본문 바로가기

중국 유학생 시절

소옥이 베이징 방문. 20120801

 상하이에 살 때 친하게 지내던 동생 소옥이가

 

베이징 들렀다가 산동성으로 간다고 해서

 

하루 만나기로 함.

 

어차피 나도 학생이라 시간 널널하고

 

일단은 숙소로 가서 픽업하고 아빠 차 빌려서 나감.

 

 

그렇게 도착한 곳 난뤄구샹.

 

중국판 인사동.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몰려있고

 

50년대 중국의 벽돌집이 아직 남아있는 곳.

 

내가 여길 좋아해서 우선적으로 온 건 아니야.

 

 

 

고양이 머리핀 장착.

 

이거 올해 할로윈에 써먹어야지.

 

길바닥에서 10원주고 삼 ㅋㅋㅋ

 

그래 너랑 나랑 오늘 이러고 이 동네의 미친X이 되자.

 

이거 아직도 가지고 있다.

 

줄 끊어먹고 잃어버린 내 닥터드레 헤드셋.

 

아 겨울엔 귀마개 대신 저게 최고인데.

 

 

화장실 갔다가 봉변당함.

 

한국애들 이 사진 보여주면 기겁함.

 

아놔 문짝은 그렇다 치고 벽 어디 갔는데.

 

더 웃긴건 냄새 안남. 깔끔함. 벽만 없음.

 

화장실로 들어오는 큰 문 그냥 통으로 걸어잠궜다.

 

내가 당황해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자

 

소옥이가 왜 그러냐며 쳐다봄.

 

 

 

수퍼 갔다가 봉변당함.

 

인형 아님. 살아있음. 만지려니까 다가옴.

 

아니 니가 왜 여기 있는건데.

 

수퍼 주인한테 물어보니 그냥 기른다고 함.

 

애완견 아닙니다 애완닭입니다.

 

 

난뤄구샹 관광 마치고 이번엔 이화원으로.

 

학교에서 자전거 타고 30분이면 오는 곳인데

 

난 뭐가 힘들다고 여기를 여태 못 왔을까.

 

너무 때가 늦어 연꽃은 이미 다 졌지만

 

비오는 날의 이화원도 운치있다.

 

 

오셨으니 한 장 찍어드려야지.

 

진시황이 이 호수를 팠고

 

파낸 흙을 쌓은 것이 뒤에 있는 산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생각해보니 난 상하이에서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언니라고 부르며 찾아와준 소옥이도 고맙네.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도 없고

 

간간이 물놀이하는 배들만 다닌다.

 

학교로 돌아와서 저녁 먹고 소옥이 방에 데려다주고 나도 숙사로.

 

한국인이 베이징에서 중국인을 가이드하다니 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