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냈던 우영이와 석훈오빠가 졸업해서 중국 떠날 때가 되면서
그동안 못해본걸 다 질러버리자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래서 한게 자전거 사고 오토바이 사고 어디 백화점 놀러가서 프라모델 잔뜩 사고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잃어버렸던 관광객 모드를 다시 찾아오기.
하지만 우리는 만리장성과 자금성은 대여섯번씩 갔다왔고
학교 앞 이화원은 자전거 타고 이틀에 한번씩 갔던
중국 생활 5년차 들이지.
그래서 셋 다 못 가본 곳을 꼽았더니 그곳은 바로
한 샷에 사진이 다 안 나오는 베이징 중앙방송탑.
중국 전체의 CCTV 방송을 송출하는 바로 그곳.
꼭대기에서 베이징 시내가 다 보인대서 기대하고 갔는데 비가 왔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80위안, 학생할인 가능(그래서 우리는 40위안)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있고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이 있지만
오토바이 사고 자전거 샀던 이분들 돈 없어서 밥은 밖에서 먹기로 함.
지상에서부터 238m 되겠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동안 언니가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데
영어때문이였나 무언가 때문에 내가 빵 터졌다가 쿠사리 맞음.
실내로 들어가면
이렇게 기상예보 하는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음.
처음 보는 곳 와서 신난 정경진 어른이.
한국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정말 무료한 유학 생활에서 이런 방문만으로도 꿀이었다ㅠㅠ
그리고 이렇게 기념 엽서를 써서 실제로 부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이라는 설명을 써놓았음.
나는 내 스스로한테 보냈는데 약 1주일 정도 걸렸다.
내용은 그냥 친구들 떠나도 나는 잘 하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사실 웃고 있지만 저 시기는 정말
친구들 다 떠나고 나 혼자 베이징에 남는다는 두려움이 어마어마 했다.
나 얘 창피해.
밖 전망대로 나가면 이렇게 동서남북이 표시되어 있고
이쪽 방향으로 가면 뭐가 있는지 설명이 각국 언어로 설명 되어 있다.
"10분을 산책한다 베이징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밟는다"
이게 뭔 소리래 니네 구글번역기 돌렸지.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때 실제 중계방송을 했다는 스튜디오가 오픈되어 있다.
뭘 해도 아나운서 삘은 안 나는구나;;;;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맘대로 사진찍고 놀 수 있었다.
뒤에 오성홍기 있는거 보니까 우리 중국인 같다.
마지막으로
20위안 주고 넷이 같이 찍은 기념사진.
뭔가 스튜디오나 디지털틱한걸 기대했는데
걍 파란배경에서 찍어서 합성해주는 거였음
그래 그래도 이게 어디냐 ㅋㅋㅋㅋㅋ
석훈오빠 커플과 베프녀석과 함께.
베이징 시절의 좋은 추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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