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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다시 부다페스트 - 부다페스트 이스터 축제, 에센셜 호스텔

오늘은 시오포크를 떠나서 부다페스트로 돌아가는 날


물론 부다페스트도 좋지만 시오포크는 온전히 다 내 것이었는데


떠나기 아쉽다 그리고 나 늦잠잤다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백조들 밥주러 호숫가로 고고


얘들 밥주고 제시간에 기차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비가 와서 건너편으로 가는 배들은 전부 멈춘 상태인데


옛날 함선 같은게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날씨 좋은 때 왔으면 정말 타보고 싶게 생긴 배다


이런 배들 태워주고 돈 받고 하는데


나중에 시오포크로 돌아오면 꼭 저런거 타보리라



오늘도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그냥 사람이 없어요


백조들에게 먹이를 주고 숙소에 도착해서 키를 반납하고


체크아웃 12시인데 12시 45분 기차라서


나 30분만 더 부벼도 될까? 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준 숙소 주인아저씨 사랑해요


이 숙소는 정말 잭팟이었다 완전 추천합니다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와서 중앙광장 쪽으로


이 근처에 호스텔이 몰려 있어 어차피 이리 지나가야 한다


걷기에는 좀 먼 관광지들이 있으니


이런 전기차나 전기 오토바이, 세그웨이 같은걸 대여해주는데


하루 대여로가 50 유로였던가 전단지 찍어놨는데.


내가 이걸 못 빌리는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야


내 운전 솜씨를 내가 못 믿어서야



호스텔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 주 주말이 부활절이었고


3월 마지막 주 주말이 부활절입니다


이런 공지가 식당에 띄워져 있었다


부활절 식사는 같이 하자는


이런 자리는 가능하면 끼는 편이라 나도 여기 가기로


7시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겔라르트 언덕이나 올라갔다 올까


아냐 스타벅스부터 가야겠다


내가 수돗물까지는 먹겠는데


이 커피포트에 커피는 도저히 못 끓이겠다


이거 콜라 붓고 끓이라고 석회가 아주 그냥 하얗게 껴서


보기만 해도 신장에 돌 생길거같은 기분



그리고 스타벅스로 가면서 어제 시오포크 마트에서 산 곰돌이 젤리를 뜯는 순간


입안에서 우드득 소리가 남


응-_-??


..................나 이빨 깨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미에서는 마추피추에서 울면서 내려오더니


그래 어쩐지 여태까지 모든 일이 다 해결이 잘 됐다 싶었어


이 동네 치과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아니 부활절 연휴에 지하철도 쉬는데 치과가 하기는 하니?


아...큰일났다


코트라에 일하는 후배한테 SOS를 쳐서 그 근처 코트라 지사들에서 답을 주긴 했는데


바르샤바까지는 답이 안나온다. 이대로 버텨야 한다.



이가 깨졌는데 겔라르트 언덕은 무슨 언덕이야


나 여기 구경이나 하다가 숙소 들어가서 밥먹을래ㅠㅠㅠ


부활절 축제 장터가 크게 섰어요 사람도 바글바글 하고


구경할 거리 먹을 거리 엄청 많습니다


소매치기는 모르겠습니다 경찰도 그만큼 많이 깔려서


이스터 기간에 유럽이나 남미를 가면 좋은 점은


이런 축제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고


나쁜 점은 병원 가게 관공서가 다 문을 닫는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불로 쇠를 두드려서 만드는 대장간


아버지와 아들같은데 번갈아서 풀무질을 하며


축제판에는 이런걸 구경할 수 있는 재미가 있지요


괭이같은 농기구랑 실제 두드려 만든 식칼 같은 것도 파는데


............그거 비행기에 못 실어요.........



그리고 축제판은 역시 먹는 판


저 과일 넣고 끓이는 와인 이름이 뭐더라


따뜻한 음료수라서 추울때 한잔 하기는 좋다는데


난 지금 이 상태에 술을 마시면 옆으로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그냥 지금 ㅋㅋㅋㅋ이빨이 ㅋㅋㅋㅋ깨졌다고 ㅋㅋㅋㅋ


하리보에 그동안 갖다바친 돈이 얼마인데 곰돌이 너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


그리고 폴란드 음식들 칠리, 소세지, 돼지고기 요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저녁은 이따 숙소에서 먹을거지만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까


이런거 한번쯤은 먹어봐야죠



그래서 산 돼지고기 요리


콜라도 살걸 그랬다


옆에 테이블이랑 의자 깔아놔서 앉아서 먹을 수 있어요


..............짜..............ㅠㅠㅠㅠㅠㅠ


빵이든 뭐든 다른거 사서 같이 먹어야지


고기는 웬만하면 맛있다가 내 신조인데


짜 짜다고 완전 짜 이자식들아ㅠㅠㅠㅠㅠ



이렇게 공연도 합니다


밴드가 와 있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한국처럼 락밴드가 아니라 컨트리 밴드?


민요풍의 조용한 음악을 주로 깔아주심



숙소 와서 호스텔 사람들과 같이 식사


사진은 없고 ㅋㅋㅋㅋㅋ 겁나 처먹기만 함 ㅋㅋㅋㅋ


보통 이럴 때 언어는 영어 아니면 중국어로 나뉘어지고


저 물병 저거 술 아님 호스텔 주인집 할머니가 직접 빚은 헝가리 술임


개독해!!!!!!!!! 냄새만 맡아도 취할거 같아!!!!!!!!


그리고 호스텔 사람들과 서로 어디서 오셨어요? 어디로 가세요? 이런 대화를 나누며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장미 술 딱 한잔 함



이게 내가 마신 장미 술


색깔이 정말 핑크색임 그 색깔에 반해서 먹음


난 술을 못하지만 뭐 어때 오늘 여기서 잘건데


향도 장미향 맛은 좀 독했지만


12도 정도? 못 마실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술 깨면서 잠도 깼어요


삼삼오오 모였던 같은 방 독일 남자애들은


새벽 4시인데 어디 간건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8인실인데 나랑 폴란드 남자애 둘만 있고


나도 산책이나 갈까 하고 나왔더니 밖에 비 오고


오늘이 헝가리 마지막 밤인데 난 뭔가 아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