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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부다페스트 마지막날 - 다뉴브 강변 산책, 헝가리에서 슬로바키아로

아침식사 하러 숙소 로비로 나갔더니


어제 술파티의 생존자들이 모여 있었다


새벽까지 술을 안 퍼먹고 적당한 시간에 끊어서


아침식사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 ㅋㅋㅋㅋ


포르투갈로 가는 러시아 아저씨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중국인 학생


어제 사진을 못 찍었으니 오늘 아침에라도


저 아저씨가 중국어를 아주 더듬더듬 할 줄 알아서


우리끼리 얘기하며 뭐가 좋은지 까르르


그리고 옆에 있던 조지아 언니가 우리 대화 듣고 빵 터지더니


중국어로 니네 대화 재밌었어! 라는 말을 하고 감 ㅋㅋㅋㅋ



11시 체크아웃에 기차 시간이 아직 남았고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까지는 두 시간 거리


강변 산책을 나갑니다


저 멀리 부다궁이 보이고 오늘도 이 광경이 마지막일텐데


다뉴브 강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넣고 싶었다요



이런 크루즈선도 다닙니다


저 창문 하나하나가 전부 방이고 안에 꽤 괜찮은 침대도 보이던데


이런 배 어디서 타고 어디로 가는거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저 배 옆에 배 이름이 써 있으니


나중에 또 오면 배를 타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리고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컴퓨터 가게


와 이거 도대체 언제적 물건이냐


아무리 동유럽이라지만 그래도 유럽인데


골동품점에 있을 이런 물건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그리고 마주친 유태인 추모 지역


사람들이 놓고 간 가방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때의 기사들과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아 나 아직은 이런거 좀 보기 힘든데



이 전시는 독일이 아니라


나치의 침략과 유태인 학살을 묵과하고 눈 감았던


헝가리 정부와 그때 당시의 유권자들에게 항의하는 전시다


독일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침묵은 악에 동조한다는 의미이고


그 댓가를 헝가리는 아직까지도 치루고 있다



그리고 난 슬로바키아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맥도날드가 있었던 뉴가티 역까지는 지하철로 2 정거장이다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데스크에서 하는 얘기가 귀에 들어오는 거임


오늘 부활절이기 때문에 지하철이 쉰다는


...........읭?.............


깜짝 놀라서 물어봤더니 정말 쉰다는거다


버스를 타고 가던지 걸어가면 20분 거리


기차 출발시간까지 30분정도 남았는데.


.........망했다........


버스 정류장 갔더니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역시나 부활절이라 정차를 안한다는 거다


이럴거면 그냥 20분 걸어가기로 했다


12킬로 배낭지고 낑낑대고 도착한 뉴가티 역


그나마 다행인건 맥도날드 오느라 위치 확인했으니 헤메지 않았다는 거다


헤멨으면 기차 놓쳤을거야


그리고 앞에 보이는 저 건물은 국내선 열차 역이고


국제선은 또 뒤로 돌아가라는 거다


원래 계획은 지하철 타고 와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고 기차 타는 거였는데


그냥 쫄쫄 굶은채로 기차를 탔다



여기가 국제선 플랫폼


그나마 배낭족인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캐리어였으면 질질 끌면서 여기까지 못 달려왔다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시설이 좋지는 않다


심지어 동유럽 기차들은 1등석이 없다


그냥 칸 전체가 2등석이다


난 1등석 티켓을 지르는 돈지랄을 했지만 동유럽 여행가시는 분이라면


그냥 2등석 유레일패스를 끊기를 당부합니다



다행히 내부는 깨끗한 열차임


국제열차는 대부분 그래도 내부 시설은 깨끗하다


국내선 열차는 정말 우리 아빠보다 나이 많은 열차가 걸릴때도 있다


화장실 갔다간 선로 밖으로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오줌도 못 싸는


여기가 보통의 1등석 자리


동유럽 지역에서는 아동용이나 단체손님만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음


사실 들어가도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기억이 남 나 겁나 심심했었지


그냥 오픈형 2등석으로 가기로 결심



겉에서 보면 이런 모습 좁습니다


복도를 두명이 채 못 지나가는 넓이


한국에서 이런 기차 복도는 관광열차에서나 찾을 수 있음



이 노란 쪽지가 끼워져 있으면 예약석인거고


비어 있으면 예약이 없는 자리


쪽지를 잘 보면 예약자의 탑승지 하차지가 써 있는데


내 루트가 기존 예약자와 겹치지 않는다면 역시 앉아도 됨


사실 앉았다가 비켜줘도 되긴 하는데


그것도 너무 귀찮았다 배낭 올리고 내리고도 귀찮고


왼편 거치대에 배낭을 올리고


이제 이 기차를 타고 슬로바키아로 갑니다


그리고 이런 오픈형 객실이 훨씬 분위기가 좋고 덜 심심한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이다


2시간만 가면 또다시 국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