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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브라티슬라바 둘째날 - 브라티슬라바 성, 구시가지 성벽, 막시밀리앙 카페

내가 다신 이스터 기간에 유럽을 오나 봐라


맵스미 어플로 주변 식당들을 검색하는데


반경 3킬로미터 안의 모든 식당이 문을 다 닫았다


난 아침 안 먹이면 성질내는데



그래서 맥모닝이요


이거 한국에서도 잘 안 먹는데


어제 버스 한번 타면 바로 맥모닝이 있음을 기억하고


일어나서 씻자마자 그냥 맥도날드로 ㄱㄱ


이 호스텔 주방도 없어-_-



어제 말했듯


얀 쿠치야크의 사진과 문구들이 붙어 있는


브라티슬라바 예술대학교 정문


이런데서 공부하면요 해봤는데요


겨울에 춥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청년에게 박수를


그리고 목숨을 걸고 취재했던 그의 기자정신에 존경을



여기가 브라티슬라바 성벽


브라티슬라바는 중세시대 성의 구조를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구시가지 전체를 성벽이 감싸고 있어서


이 성벽을 위아래로 몇번씩 지나야 한다



과거 브라티슬라바 성의 성주였던 분들의 초상화


현재의 슬로바키아는 오스트리아, 독일, 소련이


번갈아가며 점령했기 때문에 언어 뿐만 아니라


의상, 문화에서도 다양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브라티슬라바 성의 과거 그림과 구조


사실 봐도 몰라요


고마워요 친절하게도 영어로 써줘서


동유럽쪽으로 이동하면 영어가 없는 지역도 많다



저기 보이는 것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 브라티슬라바 본성


저까지 걸어올라갈 겁니다


직접 가는 버스는 없고 투어버스나 세그웨이를 대여해야 하는데


세그웨이 대여료가 시간당 20유로라서요


맥모닝이 10유로가 안됐는데


튼튼한 두 다리를 믿습니다



성문 도착


남들 다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돼요


2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도착합니다


지금은 날이 흐리고 추워서 걸을만 한데


여름에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듯 볕 피할 곳이 없다



성 위에서 한 장


브라티슬라바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내 왼쪽 뒷편으로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UFO 건물


꼭대기의 둥근 부분은 식당 겸 전망대


사진으로는 잘 안 나오지만 지금 저기서


바람이 정말 겁나 불고 있습니다


성 내부에 입장료 내는 구간은 안 들어가고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 수도와 다른 곳만 한바퀴 돌고 옴


사실 그동안 성을 너무 많이 봤구 앞으로도 많이 봐야 해요


그리고 어제부터 가고싶었던 막시밀리앙 카페


비싸보이긴 했으나 맘을 굳게 먹고


브라티슬라바 안에는 핫초콜릿을 전문으로 하는 이런 카페가 몇개 있고


2-3인용 애프터눈 티 코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그 유명한 핫초콜릿




가격은 보시다시피


핫초콜릿도 다크초콜릿, 밀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 초콜릿 with 브랜디 등


종류가 엄청 많다


먹는 거에서는 가능한 한 돈을 줄이자는 주의지만


그래도 이 동네 유명한 음식은 먹어봐야지



화이트 초콜릿 선택


케익도 단걸 시켜서 너무 달지 않을까 했으나


와우


한국에 온 지금까지 생각나는 맛


초콜릿인데 하나도 안 달고 엄청 진해요


진짜 맛있었다 다시 먹고 싶다


얼마나 진하냐면 끈적해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는


와 이정도면 유명할만 해 ㅇㅇ 납득함


카페 내부는 이러합니다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람 많을줄 알았는데


1층만 많고 2층은 거의 없다


천장이 낮아서 키 큰 사람은 좀 불편할수도



창가에서 바라본 분수대


이정도 봤으면 브라티슬라바는 다 본 거임


자기 목줄 물고 다니는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찍음


개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


이건 진짜 유럽이 부럽다



그리고 저녁식사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시킨 크림치즈 닭고기


...............안 짜다.........???


슬로바키아부터 갑자기 음식에서 소금기가 확 빠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맛있었어요 치킨 까르보나라 느낌



그리고 1인 손님이 둘이라서 식당에서


합석해도 되냐고 물어 흔쾌히 승낙


독일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엔지니어랍니다


한국에서의 엔지니어 업무는 어떠냐(그지같다)


어쩌다 혼자 여행오게 됐냐(한국 회사가 그지같아서)


이런 대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가서 짐을 챙겨 브라티슬라바 역으로


밤기차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갑니다



숙소에서 역까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버스타고 한 정거장


저기 보이는 것이 브라티슬라바 중앙역


슬로바키아에 오는 모든 관광객은 타트라산을 등산하러 장기로 오거나


아니면 나처럼 짧게 브라티슬라바만 보고 빠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중앙역 치고 어째 작아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지


혹시 모르니 역 매점에서 에너지바와 물을 하나 사고



역에서 멀뚱멀뚱 2시간을 기다리다 기차를 탑니다


보통 유럽 기차는 빨간색은 2등석 파란색은 1등석인데


보시다시피 시뻘검 1등석따위는 없음


그리고 이 날 느꼈다


내가 밤기차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