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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여행들

노동절 기념 핑야오 고성 가족 여행 둘째날

객잔은 좀 춥고 건조하긴 했지만 못 잘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식 침상과 탁자가 있는

 

문에 창호지가 발린 방에서 한번쯤 자보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님

 

물론 고성에서 벗어나 시내로 나가면 좋은(은 아니고 그냥 그냥저냥한) 호텔들이 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이런 방에서도 한번 자봐야지

 

 

따단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무도 없을 때 찍은 사진

 

일단 비주얼은 굉장히 훌륭합니다

 

갑자기 가운데 문이 벌컥 열리며

 

임청하가 나타나도 놀랍지 않을 비주얼

 

 

 

오전에는 장사꾼들도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고

 

대도시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한산하다

 

먼저 도착한 것은 성 내의 도교 사원

 

도교 사제 복장을 한 남자들이 돌아다닌다

 

사진찍으면 돈달라 할까봐 사진 못찍...ㅠㅠ

 

 

 

엄마랑 같은 포즈로

 

과거에는 저 탑 층층이 양초를 넣어 불을 켰다고 한다

 

확실히 베이징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개폼잡으며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삭아서 넘어간 대형 문짝을 뜯어내고

 

보수하는 공사중이라 문짝이 뒤에 기대져 있다

 

저게 저래봬도 몇백살 먹은 문짝임

 

 

그리고 다시 길목으로 나와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다

 

성 내에는 자동차는 들어갈 수 없고 자전거가 보편적인 이동수단이다

 

캬 저런데 2층에서 사는 기분은 어떨까

 

역시 저 발코니가 벌컥 열리며 이연걸이 나타나도 놀랍지 않은 분위기

 

자전거는 곳곳에 빌려주는 데가 있다

 

1인용 10원 2인용 20원 신분증 맡겨야 해서 내 학생증 맡김

 

 

 

자전거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

 

오 성당이 있다

 

엄마가 좋아하심

 

중국에 카톨릭이 들어온게 청나라 시절이니

 

최소한 이 성당은(하다못해 간판만이라도) 청나라 시절 건물이다

 

 

들어가보고 싶어서 문을 두드렸는데

 

열어주는 사람 없고ㅠㅠ

 

문틈으로 찍은 사진

 

성당이라면 꼭 있어야 할 종탑이 보인다

 

나는 성당에 1년에 3번 가는 개구라 신자지만

 

여긴 나도 들어가보고 싶은데

 

 

엄마아빠는 2인용 자전거를 빌렸는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 ㅋㅋㅋㅋㅋ

 

한 명의 힘보다 둘의 박자가 맞아야 되는데

 

안맞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빠한테 계속 욕먹 ㅋㅋㅋㅋㅋ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이번엔 삼륜차를 타고

 

성벽을 빙글 돌아 반대편 성벽으로 가보기로 한다

 

전기로 돌아가는 이 삼륜차도

 

성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성벽을 따라 도는 큰 길로만 다닐 수 있다

 

이쪽 성벽에서 반대편 성벽까지 가격을 흥정해서 데려다주면

 

성벽을 걸어서 빙글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위에서 본 시내.

 

집이 형태가 균일하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활수준이 이 정도는 된다는 것을 뜻한다.

 

시내 한 가운데 상업지구를 제외하고 변두리 집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출퇴근 시간에는

 

이들이 성 밖으로 나가는 자전거가 러시아워를 이룬다

 

 

 

 

성벽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망루.

 

그렇다면 나는 점프샷을 찍지.

 

안전을 위해 망루 위에는 올라갈 수 없다.

 

뒤에서 중국인들이 신기한 한국인이라며 보고있다.

 

 

 

정방형의 성벽은 이렇게 성을 지키는 망루가 있고

 

(난 여행에 뭐 저렇게 주렁주렁 귀걸이를 하고 갔을까)

 

망루 앞에는 성벽을 2중으로 돌출되게 지어서

 

적의 침공을 막았다

 

당시 기술로는 엄청 최신식의 기술임

 

보다시피 아직도 석탄을 때는 굴뚝이 남아있고 석탄 난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정부 지원과 문화재 보호 등등을 이유로 태양열 광판이 늘어나고 있다

 

 

성벽 위를 걸어서 상업지구쪽으로 돌아오면

 

 아까 그 삼륜차가 우리를 태워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내로 나와서 아무 중국 식당에나 가서 대충 밥을 먹고

 

11시에 출발했는데 12시간 차 몰고 집에 도착하니 또 저녁 10시

 

우리 기사아저씨 진짜 짱짱맨 ㅠㅠ

 

 

베이징에 살지 않았다면 2박 3일 패키지로는 절대 못가봤을 장소

 

확실히 중국은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나라다

 

핑야오 고성은 정말 추천할만한 관광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