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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여행들

하얼빈 빙등제 둘째날 - 호랑이공원, 소피아 성당, 흑룡강, 장안대로

일어나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부터 영하 28도의 날씨를 뚫고

 

둘째로 찾아간 곳 흑룡강 호랑이 생태 보호구역.

 

속칭 하얼빈 호랑이 공원.

 

중국에 거주하는 시베리안 호랑이를 연구, 보호, 관찰하는 곳이다.

 

물론 관광객 받는다.

 

호랑이 앞에서 한 장.

 

그래도 하루만에 좀 익숙해졌다고 스키복 벗었다.

 

일본놈들이 한국에서 호랑이 사냥만 안했어도

 

얘들이 백두대간을 뛰놀고 있을 텐데.

 

개마고원에 호랑이가 살아있다는 소문 때문인지

 

여기는 한국보다는 북한과 연구협력을 많이 한다.

 

 

 

닭 두마리 사 드림.

 

잡는데 딱 30초 걸림.

 

한방임.

 

와우.

 

역시 호랑이는 호랑이.

 

태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번번히 관광상품이 되는

 

'호랑이에게 살아있는 동물 먹이 주기'는 동물보호협회의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중국이 왜 중국이겠어. 그딴거 씨알도 안 먹히니 중국이지.

 

 

살아있는 동물 가격.

 

돈을 치르면 지붕이 열리는 차가 와서 우리 버스 옆에 이 동물을 풀어주고 사라진다.

 

호랑이가 실제로 먹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생닭은 150위안 양계닭은 60위안

 

소 한 마리 2800위안;;;

 

하고싶지도 않고 보고싶지도 않고 그냥 닭으로 만족할래ㅠㅠ

 

 

 

우리 뒤 버스에서 양을 샀나보다.

 

역시 딱 3분 걸림.

 

닭보다는 오래 살아남았지만.

 

동물원 호랑이와는 다른 야생성이 남아있는 호랑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이래도 거의 송아지만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는거 한방이다.

 

괜히 동물의 왕이 아니다.

 

일광욕하다가 버스로 다가오시는 호랑이들.

 

아니오셔도 될 것 같은데;;;;

 

버스 안이고 철망 다 쳐져 있어도

 

버스 창문에 호랑이가 붙으면 사람들이 뒤로 피한다.

 

카리스마 작렬. 포스 쩐다. 눈 마주치면 오늘 밤 꿈에 나타나실 듯.

 

첩첩산중에서 암것도 없이 얘를 마주치면 그냥 기절할것 같다.

 

전설의 고향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

 

다시 버스를 타고 그 옆 흑룡강으로 갑니다.

 

봄이 되면 얼음이 녹으면서 검은색 지표면이 드러나

 

흘러가는 검은색 물이 까만 용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흑룡강이다.

 

얼음이 30센티도 넘게 얼어서 성인이 올라가서 뛸 수도 있다.

 

저렇게 놀이기구도 만들어놓고 마차도 있다.

 

자빠지는 영상은 개인 소장.

 

내 몸무게 정도로 뛰어봐야 절대 깨지지 않는다. 드릴+쇠망치 있어야 한다.

 

 

호랑이 공원에 갔다가 한식당에 점심 먹으러 감.

 

여행단 일행 중 중 3짜리 막내가 생일을 맞았다.

 

몰랐다가 급하게 케익 사와서 파티해줌.

 

저 초 무서워;;;;

 

불 붙이면 초가 열리면서 노래도 나온다.

 

중국애들 참 별걸 다 만들어.

 

 

 

그리고 우리엄마 맞춤 관광지 하얼빈 소피아 성당.

 

지금 중국은 모든 종교를 미신으로 간주하는 정책을 펴지만

 

러시아와의 왕래가 빈번하고 열강들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에는

 

천주교, 러시아 정교, 개신교 등의 각종 종교가 성황을 이뤘다.

 

밖에서 볼땐 멋있었는데 들어갔다가 실망했어ㅠㅠ

 

입장료 20위안 따로 받는데다가 성당은 좀 성스러운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죄다 기념품 파는 곳. 그것도 성물도 아니고 그냥 메이드인 차이나 물건들.

 

차라리 여기서 치파오입은 성모상 이런거 만들면 장사 잘 될텐데

 

중국인들의 한계.

 

 

성당 앞 광장.

 

손톱만한거 나 맞음.

 

이 광장을 가로질러 장안대로로.

 

장안대로는 사실 길 이름이기도 하지만

 

중국 각 도시에서 가장 큰 중앙 대로를 장안대로라고 한다.

 

종로라고 하면 서울 살지 않아도 그게 어디인지 알 수 있듯이.

 

 

 

 

장안대로 입구에서 한컷.

 

뒤에서 좀비춤 추는 내 동생.

 

하얼빈은 빙등제 기간을 제외하면

 

중국-러시아 무역을 맡고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북부지방의 공업을 전담하는 공업도시이기도 하다.

 

춥지만 않다면 여기도 와서 살만할듯.

 

 

 

날이 어두워지고 길거리에 불이 켜진다.

 

한달간의 빙등제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축제가 된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후 온난화로 눈이 오지 않아,

 

눈이 풍성히 쌓여 빛나는 장안대로의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흰 눈이 쌓여 빙등과 함께 빛나는 하얼빈은 최고라던데.

 

 

100년된 아이스크림 가게.

 

어머 이런건 먹어줘야 해.

 

아이스크림 냉장고 없이 밖에 내놔도 안 녹는다.

 

하나당 10위안. 커피맛 바닐라맛.

 

 

 

100년된 하얼빈 시내 건물.

 

하얼빈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가서 밤비행기 타고

 

베이징으로 녹초가 되어 돌아왔다.

 

이제 10년간 추운데는 여행가지 않을테다. 란 말을 남기고.

 

P.S 아빠선물로 러시아산 초콜릿 사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