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들은 죄다 한국으로 돌아갔고
날은 덥고 공부는 안되고
매가리 빠져서 눈이 풀려버린 날 보고
엄마가 동생들 데리고 상하이 갔다 오라며
비행기표를 쏴주심.
그래서 상하이 공항으로 가서 이것들을 픽업함.
일단 타이캉루 고고고.
상하이 살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
책 한권이랑 커피 한 잔만 있으면
그렇게 좋았던 곳.
근데 더워-_-;;;
그때는 여기 지하철도 없었고
엄청 좁고 그랬었는데 어느새 정비가 끝나서
관광객들도 몰려들고 있고
길도 전부 정리가 되어 있고
외부에서 금연이고
헐.
타이캉루에서 밥을 먹고
호텔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 원래 상하이에서 살았었음이란 포쓰를 풍기며
동생들 데리고 나갈 준비.
세자매컷.
오늘 우리는 상하이 야경을 보러 갈 것이다
비싼 밥 먹을 것이다
술집을 갈지 안갈지는 모르겠다
일부러 호텔에 들려 옷 갈아입고 쇼 한 이유는
8월의 상하이 날씨는 12시부터 2시까지
밖으로 안 나가는 게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알아서다
인민광장으로 출동.
상해살 때 친구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효연오빠랑 주민이는 아직도 상하이에 있음.
와이탄으로 해가 져 가면
그 유명한 상하이의 야경이 시작됨.
밥사주러 온 효연오빠.
곧 중국 아가씨와 결혼하심.
철판구이 먹으면서 같이 일갈을 토함
요새 유학생들은 말야~~~
상하이 떠난지가 벌써 5년이나 됐네
그립다 그 때의 나
불이 꺼진 황푸강변 도착
밤 되고 강바람 부니까 좀 선선해 짐.
내 뒤에 있는 게 과거 황푸강에 배가 드나들던 시절의 등대임.
지금은 황푸강이 한눈에 보이는 바로 둔갑.
여기서 우리 술 먹을거임.
상하이 야경.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야경.
여기 전에 돌아올지 몰랐는데
인연이라는게 또 이렇게 돌아오게 하네.
그리운 시간들,
상하이에서의 그리운 기억들.
'지나온 여행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콕 가족여행 첫날 - 드디어 방콕으로 (0) | 2013.09.11 |
---|---|
동생들과 상하이 나들이 둘째날 - 상해임시정부, 상해사범대, 신천지, 홍췐루 (0) | 2012.08.18 |
하얼빈 빙등제 둘째날 - 호랑이공원, 소피아 성당, 흑룡강, 장안대로 (0) | 2012.01.06 |
하얼빈 빙등제 첫날 - 안중근 기념관, 731부대, 눈조각 전시장, 빙등제 (0) | 2012.01.05 |
노동절 기념 핑야오 고성 가족 여행 둘째날 (0) | 2011.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