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가 어젯밤부터는 조금 살아나더니
오늘은 같이 아침 먹자고 나왔다.
얘가 정말 심각하면 프놈펜 포기하고
하루 더 있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돌봐줘서 고맙다며 밥 삼.
마지막 식사를 같이 한 바닷가 카페.
난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 싸서 해롤드 방에 던져놓고.
마지막으로 바닷가를 한바퀴 돌러 나왔다.
이제 여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구나.
삼일 내내 뒹굴었던 바닷가에서 셀카.
생각해보니 부산 제외하고
조용한 바닷가 가 봤던 기억이 언제더라.
한국 가면 바닷가 꼭 다시 가야지.
여기는 정말 다시 돌아오리라.
눈물나게 아름다웠던
조용했던 고마웠던
안녕, 시아누크빌
발찌는 치앙마이 야시장에서 산 거
모래가 정말 곱다
떠나면서 이렇게 아쉬운 도시가 또 있었을까.
여기서 프놈펜까지는 6시간 거리.
해롤드가 걱정돼서 오후 표를 끊었더니
난 프놈펜에 도착해도 8시 즈음임.
그냥 오늘 하루는 뭐 없을거라 생각해야지
웃겨서 찍었다.
바닷가가 바로 앞인데 수영장이 왜 필요하며
저기요 수영장이 30미터면 빠져죽어요.
밤 늦게 프놈펜에 도착한데다
프놈펜 호텔에서 한국 TV가 나오는 바람에
이날은 뭐 없이 지나감.
해롤드와는 이 날이 마지막이었다.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얘도 방콕에서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아직도 이메일로 간혹 연락을 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정 든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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