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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쫌 멀었던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당일치기

충남 논산에 미스터 선샤인을 촬영했던 촬영지가

 

그대로 있고 경성의상 입고 놀 수도 있다고

 

두시간이면 간다고 날 꼬시는 남사친의 연락

 

그리고 거기에 혹해서 간다고 하고

 

길 막힌다고 아침 8시부터 길을 나섰으나.

 

 

 

두시간은 개코가 완전 낚였습니다

 

안성에서부터 길 막히기 시작해서 4시간 반이 걸림

 

와 어깨 나가는 줄 알았음 안그래도 어깨 상태 메롱인데

 

(어깨가 안좋아서 차를 오래 타면 목까지 결리고 머리가 아파요)

 

덕분에 점심식사 시간에 걸려서 밥을 먼저 먹기로 함

 

논산 바로 옆 강경은 젓갈이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서

 

맛있다는 백반집을 네비 찍고 찾아감

 

여기 가는 길에 내가 강경에서 본 상점이라고는

 

한의원과 젓갈 백화점이 다였습니다

 

앞집도 젓갈 뒷집도 젓갈

 

왠지 나도 젓갈 사야 할 것 같잖아 이러니까

 

심지어는 성당 앞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젓갈집 명함 주심

 

 

읭 머야 생각보다 착한 젓갈백반 가격

 

삼겹살이 더 싸지만 여기 삼겹살 먹으러 온게 아니니

 

젓갈백반에 저는 내려오면서 멀미를 해서

 

공기밥 밀어내고 누룽지를 추가로 시킵니다

 

속 안좋을 땐 한국인은 누룽지

 

소감은 가격대비 완전 맛있었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명란젓에 오징어젓 낙지젓 가자미젓

 

이 사진을 보고 인스타에서 친구가 '경모네 갔구나요?'한걸 보면

 

여기 정말 유명한 맛집인듯

 

멀미해서 부글부글 끓는 속으로

 

흰밥은 밀어놓고 누룽지 한그릇 올킬함

 

젓갈 파는건 양이 너무 많아서 못 사왔는데

 

이렇게 조금씩 세트로 팔면 그건 사왔을거 같은데

 

 

 

그리고 목적지 선샤인랜드로 옮깁니다 식당에서 차로 20분 거리

 

가는 길에 남자들한테는 악몽이라는 논산훈련소를 지나서

 

(이 근처에 왜 이리 펜션이 많은가 했음)

 

입장료는 이제 1만원으로 올랐지만 온라인 할인이 많음

 

의외로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좋은 관광지였음

 

 

표와 지도를 받고 안으로 입장

 

전체 둘레가 450미터밖에 안된다고 써있었는데

 

그 안에 촘촘하게 촬영장을 밀어넣어 놔서

 

2시간 넘게 이 안에서 놀았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양품점으로 직진

 

경성의상, 한복, 유카타 등등을 빌릴 수 있는 곳

 

사실 유카타 입은 사진이 없어서 나라 팔아먹은 셈 치고

 

유카타를 입어보려 했으나 그건 깔끔하게 접고

 

쿠도히나가 입었던 드레스를 들어보았으나

 

이건 또 감이 겨울용 옷이라 쪄죽을거 같아서 빠른 포기

 

 

그렇게 선택한 옷

 

속이 비치니까 속바지 속치마 필참

 

옷 상태가 아무래도 엄청 좋지는 않아서

 

뭐가 묻었거나 찢어진 부분은 미리미리 확인

 

2시간, 4시간 이렇게 시간제로 빌릴 수 있고

 

의상+소품 2개 해서 2시간 32000원짜리 세트가 있었는데

 

양산이랑 모자 세트로 빌림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권총 있어야 재미있을거 같아서

 

다시 뛰어들어가서 권총도 5천원 내고 빌려옴

 

 

권총이 왜 필요하냐면 이딴거 할라구요

 

쿠도 히나 흉내내기 해보고 싶었는데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었음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이 나옴

 

김민정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호텔 글로리로

 

벽에는 촬영 당시 진짜 쓰던 소총이 걸려있고

 

여긴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져서 시원함

 

너무 더우니까 얼음 동동 띄운 가배 한 잔

 

 

호텔 안에서도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림

 

남들이 다 쳐다봐도 상관없음

 

쪽팔림은 순간이고 사진은 영원함

 

 

호텔 테라스에 어울리지 않는 플라스틱 컵

 

내 기억엔 그때 당시에는 아직 여성용 샌들이 없었던거 같은데

 

뭐 어때 예쁘면 됐지

 

머리는 안 해준다길래 그냥 내가 말아 올림

 

 

PPL로 제대로 한 방 한 파리바게트의 불란서제빵소

 

들어가면 카스텔라가 놓여진 포토존이 있는데

 

여성분들이 줄서서 대기하셔서 이것도 빠른 포기

 

꼭 거기 아니더라도 사진찍을 곳이야 많고 많음

 

 

요렇게도 갖고 놉니다

 

이 총 추가로 안 빌렸으면 어쨌을거야

 

전혀 아깝지 않은 내 5천원

 

여기가 유진초이랑 애신이랑 만나고

 

장포수가 마누라 잡고 울기도 하고

 

유진초이가 부모님의 원수를 걸어놓기도 한

 

바로 그 다리

 

물론 여기도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찍고 있음

 

 

전화하는 척 폼도 잡아봄

 

360도 영상을 찍다가 옆으로 아이가 뛰어가서 포기

 

얇은 옷을 입었는데도 덥습니다 매우 덥습니다

 

사진찍고 뭐하고 하면 머리 헝클어지니

 

아까 양장점에서 실핀 빌려줍니다 단단히 꽃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 영사관

 

여기도 1층은 아이스크림 가게이고

 

2층이 영상 촬영한 그대로 유진초이의 집무실임

 

나무로 된 엘리베이터는 탈 수 없게 되어 있고

 

진짜 저 총 안 빌렸으면 어쨌을거야

 

 

나오는 길에는 유진초이가 묻힌 외국인 묘지와

 

독립군들의 평안을 빌며 새겨진 

 

미스터션샤인 마지막 대사 동판이 있음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개인적으로 여기가 동두천 니지모리 스튜디오보다 훨씬 볼만했고

 

즐길거리도 더 많고 장삿속도 덜했다고 생각됨

 

하지만 서울에서 차 없이 가기에는 너무 멀고

 

차 있다고 해도 하루만에 뚫으려니 다음날 일어나지를 못했음

 

혹시라도 논산 여행이 일정이 잡혀 있다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