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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여자 넷 국내 여행 올해는 목포다 _ 목포근현대거리, 목포스카이워크

저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매년 한번씩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해외로 가자는 말은 몇 년째 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이 되지 않았고

 

가평, 강릉, 여수를 지나서

 

올해는 목포로 목적지를 결정

 

두달 전부터 시간 맞춰놓고 호텔 예약에 기차까지 예약함

 

기혼 아줌마들은 이러지 않으면 시간을 맞출 수 없음

 

 

일단 목포역 앞에 도착해서 사진을 한 장 찍고

 

KTX 타고 도착한 시간 한시 반 쯤

 

호텔에 체크인하니까 세시 반쯤

 

엄청 배고프니까 일단 점심을 먹어줍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탕집으로 입장

 

날음식을 못먹는 친구가 있어서 첫 메뉴는 갈치조림에 연포탕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아무 식당으로나 들어갔는데

 

역시 음식은 전라도입니다 연포탕 맛있었음

 

사장님한테 밥 한 공기 더 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네 분이 네 공기 더 먹어도 된다며 웃으심

 

서울이랑은 비교도 안되는 시원한 맛임

 

 

배를 채웠으니 첫번째 목표지는

 

1987 영화 촬영장으로 유명한 연희네 수퍼 포함 근현대거리

 

호텔에서 택시타봐야 5500원 정도라서 택시타고 이동 걷기는 애매함

 

연희네 수퍼는 지금 물건은 팔지 않고

 

영화 촬영장 때 세트장 그 상태로 두고 있음

 

엊그제보니 쿠팡플레이 안나도 처음엔 여기서 찍은 듯

 

유명한 곳이라니 또 사진 한 장 박고

 

나 어릴 땐 우리 동네 수퍼도 이랬었는데

 

놀면 뭐하니에 나와서 유명해진 그 목포 쫀드기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사먹어 보았습니다 하나에 처넌

 

사겠다고 하면 바로 레인지에 덥혀주시고 선물용도 있는데

 

전자레인지에서 바로 나온 쫀드기는 매우 뜨거움

 

다른 쫀드기처럼 결 따라서 찢어 먹으면 되는데

 

뭔가 서울과는 조금 다른 맛이기는 함

 

마을길을 따라서 산꼭대기로 올라가다 보면

 

이런 옛날 포스터들이 붙어있고

 

80-90년대 분위기를 내려고 애쓰는 중

 

아니 이건 70년대 같긴 한데

 

골목길을 따라 산 꼭대기로 올라오면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목포는 초행길인데 이 풍경은 참 마음에 든다

 

택시기사님 설명으로는 여기는 4-50년대 목포의 중심지였대고

 

중심지는 점점 서쪽으로 이동해서 지금은 다른 동네란다

 

목포 분들 다 아파트 살아요 이게 목포의 다는 아니에요

 

산 뒤쪽으로 넘어가면 이제 학교를 지나서

 

근현대거리가 나옵니다

 

새마을 운동기에서 일제시대로 돌아왔습니다

 

우선 내 눈을 빼앗아간 건 이젠 간판도 다 날아간

 

옛날 그 시절의 목포 기독회관 건물

 

지금은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목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일제시대 때 목포는 전라도에서 수탈한 양곡을 싣고

 

일본으로 가는 배가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런 근현대 건물이

 

오히려 서울보다 더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반일운동도 상당히 심했더랜다

 

근대역사관 건물들은 모두 저녁 6시면 문을 닫아요

 

 

근현대건물 앞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이 2-3곳 보인다

 

옛날 교복같은 걸 빌려주기도 하고

 

난 찍고싶었는데 아줌마들의 열화와 같은 반대에 힘입어 포기

 

안에서는 친구들끼리 촬영하는지 왁자한 웃음소리가 가득

 

스카이워크는 다시 산을 넘어가야 했기에

 

그냥 택시타기로 결정

 

여기서 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었는데

 

목포분들은 다들 사진을 잘 찍으시나 보다

 

부탁하는 족족 우리 넷 마음에 매우 든 사진이 나옴

 

저녁은 바닷가가 보이는 포차 2층에서

 

백합탕과 게라면을 먹습니다

 

라면이 존맛이었음

 

물가는 거의 서울에 비슷하지만

 

2층 자리에 앉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하고요

 

먹고 있는데 저 멀리 배에서 불꽃놀이 시작

 

순간 이 뷰가 정말 마음에 들기 시작함

 

여태 먹은 술값은 그냥 자릿값이라고 생각하고

 

경치 하나로 목포가 마음에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