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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20년 지기들과의 여수 우정여행 _ 정성식당, 벽화마을, 낭만포차거리

가톨릭대 04학번 20년 지기 아줌마 친구들과 함께

 

2-3년에 한번씩 가는 그 여행을 올해도 가기로 했다

 

그래 서울은 영하 12도를 찍는 이 엄동설한에

 

다 같이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도망을 가보자

 

기차 예약부터 숙소 예약까지 이틀만에 순식간에 끝남

 

그렇게 여수엑스포 역에 도착했습니다

 

4인석으로 끊어서 1인당 기차표 77000원

 

우리 칸에 여자 네명 테이블이 4팀이나 있었고

 

떠든다고 민원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같은 칸 타신 분들 죄송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역 근처이면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정성식당에서 갈치조림과 게장을 먹기로

 

엑스포광장을 통과하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

 

지도에는 엑스포광장 내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10분 거리를 버스타고 20분 걸려서 가는 기염을 토함

 

목적지를 듣고 버스기사 아저씨께서는

 

걸어가도 되는데 버스 왜 타냐며 빵터지심

 

이 아름다운 간장게장의 자태를 보세요

 

양념게장정도는 밑반찬으로 그냥 나옵니다

 

지난번 해남 여행때부터 느낀 거였는데

 

전라도는 어딜 가서 뭘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러자 식당 주인아저씨께서는

 

그게 아니라 내 마누라가 음식을 잘 하는거라며 호통치셨음

 

숙소에 가서 짐을 내리고 각자 딴짓 좀 하다가

 

다음번 목적지는 고소동 벽화마을입니다

 

여수 시내에서는 끝에서 끝까지 가더라도

 

택시비가 만원이 채 안 나와요

 

우리 숙소는 한화호텔에서 운영하는 호텔 여수 벨메르

 

2층침대 두개 있는 쿼드룸이 약 22만원정도 1인당 5만원 좀 넘게 냄

 

벽화마을 가장 꼭대기에 기사님이 내려주시고

 

우리를 맞아주는 귀여운 고양이들

 

고양이랑 손잡고 사진 몇 장 찍어주고

 

동네 고양이들에게 나눠줄 츄르가 없음을 한탄하며

 

허영만 벽화 앞에서 다 같이 사진 한 장씩 찍어주십니다

 

여기는 예쁜 카페도 많고 바다도 한 눈에 보여서

 

사진 수백장 찍을 수 있는 곳이기는 한데

 

보시다시피 경사가 가팔라서 눈올때에는 조심해야 함

 

친구 1 여기서 사진찍다가 자빠짐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하지만 MZ세대는 이 손오공과 저팔계를 모른다는

 

추억의 날아라 슈퍼보드도 있어요

 

오늘 목적지의 마지막 피날레는

 

여수 가면 꼭 가줘야 한다는

 

장범준이 부흥시켜서 모든 길거리가 다 포차라는

 

여수 밤바다 앞 낭만포차 거리입니다

 

생각해보니 여수를 2004년인가 2005년에 왔었는데

 

그때는 여수밤바다 노래도 없었고 여수엑스포 역도 없었고

 

그냥 여수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문어삼합의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세요

 

저희가 선택한 곳은 77번 갯뻘소리 포차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선택했는데

 

사실 이 동네는 맛도 가격도 다 비슷비슷해서

 

날음식을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내가 다 먹어치운 딱새우회

 

아주 달고 찰집니다

 

이렇게 여자끼리의 첫날을 마치고

 

편의점 갔더니 이런 게 붙어있길래

 

홀린듯이 한 병 사옴 예쁜 분홍색 술

 

가방에 고이 넣어 서울까지 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이런걸 사서

 

숙소에서 맥주 마시면서 여자들의 여행 첫날은 마무리

 

숙소가 너무 건조해서 다들 잘 못 잔건 안 비밀

 

여수도 꽤 추웠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는것 역시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