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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제주 출장 후 하루 쉬는시간 _ 4.3 공원, 이중섭 거리

원래는 2월에 제주도 출장이 잡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7월로 밀렸어요

 

그리고 7월이 되자

 

다시 코로나 때문에 11월로 밀렸어요

 

그렇게 11월 첫째주에 제주도 출장 다녀옴

 

출장 목적지였던 제주도청

 

그리고 서울로 돌아온 바로 그 다음주에

 

코로나가 또 터져서

 

한주라도 늦췄으면 또 못 갈 뻔 했어요

 

 

제주도에서 귤서리는 서리축에도 못 낀다길래

 

숙소 가다말고 밤에 길에서 뛰어내려

 

빛의 속도로 귤서리중

 

 

남들 다 가는 바닷가는 패스하고

 

성산일출봉 자랑은 지난번에 했으니

 

이번엔 갔지만 사진은 패스하고

 

 

지나가다가 산 감귤 젤리와

 

이건 꼭 먹어야 했던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오잉 내가 생각하던 맛이 아닌데

 

근데 맛있음 단짠의 조화

 

이거 지금도 다시 먹고싶음

 

 

출장 다 마치니까 내 시간은 하루밖에 안 남아서

 

이번 목적지는 제주도 4.3기념공원

 

일단 들어가면 4.3사태에 대한 동영상을 하나 보고

 

(영상 보는 중에도 거리두기 필수)

그때 당시의 상황과 자료를 전시해 놓는다

 

남북간 분단 사태에서

 

선거를 거부한 제주도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미군정과 당시 이승만 정권이 연합하여

 

섬 인구의 최대 수치 30%를 학살했던

 

제주도의 비극

 

이승만 정권은 희생양이 필요했고

 

육지와 고립되었고 문화적으로도 이질적이며

 

본보기가 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제주도였다

 

그리고 4.3사태때 피해를 봤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직도 제주도에는 살아있다

 

 

미군정은 해안에서 20km 떨어진

 

한라산 중턱에 사는 모든 마을에 소개령을 내렸고

 

그래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개령을 따르지 못하고 숲 속으로 피신했던

 

아이들과 여자들이었다

 

도망가던 어머니는 눈밭에서

 

아이를 안고 그대로 얼어죽었다

 

그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제주도 4.3기념공원의 상징 모녀상

 

동굴로 숨어들었던 아이와 어머니는

 

결국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굶어죽었다

 

구경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우울해짐

 

마지막으로 기념공원의 조성물을 보고

 

피해자들의 이름이 써 있는 벽 앞을 지나서 나온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최근에 와서 사망하는 일도 있어

 

피해자 이름 벽은 아직도 새로 이름이 새겨진다

 

서귀포시의 센터라 할 수 있는 이중섭거리로

 

우울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본에 베토벤이 있다면 서귀포에는 이중섭이 있다

 

제주도 관련 기념품과 선물을 사기 좋은 쇼핑거리

 

감귤로 만들 수 있는 모든걸 다 만든다

 

감귤 감귤청 감귤침 감귤초콜렛

 

감귤화장품 감귤차 그리고 전국 택배 가능

 

일단 한라봉이랑 제주 흑돼지 라면 사서

 

사무실 선물 택배로 보냄

 

내가 술을 좋아했다면 샀을

 

감귤 리큐르 선물세트

 

요새 누가 제주도에서 이런거 사 오냐고 하는데

 

저요 제가 삽니다

 

마지막은 5천원짜리 감귤모자에 반한

 

35살 어른이 셀카로 마무리.

 

3년만에 간 제주도였고

 

이틀은 일하느라 아무것도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바람쐬기 좋았다고 생각함.

 

 

서울로 돌아오고 나서 1주일 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해는 비행기 구경은 이걸로 다 한 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