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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겨울 휴가맞이 부산 1인여행 둘째날 _ 김해 친구집 방문, 덮밥 맛집 부센동

휴가 목적지를 부산으로 잡았던 이유 중 하나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친구인 발레리야가


부산 옆 김해에 자리를 잡고


얼마 전에 둘째까지 낳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이 친구 집에 가고


사는것도 좀 보기로 결심


무려 2008년 크리스마스


벌써 시간이 10년이나 됐을 줄이야


나 저 원피스 아직도 있는데


우리는 그대로인데 시간은 흘러갔어



부산 시내에서 김해까지


택시타고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물어물어 찾아갑니다


엄청 시골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런 엘사드레스도 파는 사람 사는 곳입니다


아이들 먹을 과일과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10년이 지났는데도 하나도 안 변한 내 친구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딸 알렉산드라


발레리야는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이었던 고려인이고


남편 역시 고려인으로,


당분간은 계속 한국에 살고 싶어한다.


나 얼굴 왜 저리 크지



과거에는 이민자 3세대까지만 동포비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법이 바뀌어 한국인 혈통을 증명하는 경우


4세대 이상도 동포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해외에서 태어났어도 부모님이 한국인이면 한국인이라는


한국 특유의 속인주의를 기반으로 한 법이다



고작 둘이 먹을건데


상다리가 부러지게 뭐 이리 많이 차려놨어ㅠㅠㅠ


요새 애 보느라 집에서 시간만 나면 요리한다고


저 빵도 자기가 직접 구운거다


아 얘가 만들었다는 케이크 맛있었는데


낼 아침에 먹겠다고 싸달라할걸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서


차막히기 전 시간에 부산으로 물어물어 돌아가서


호텔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아까 너무 많이 먹어서 배는 안 고프지만


저녁의 목적지는 부산에서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블로그 뒤지다가 찾아낸


일식 회덮밥 가이센동 맛집 부센동


혼밥 맛집으로 검색하면 광안리에서 1번으로 뜨는 집이다


가격은 싼건 아니었지만


그 값어치를 한다는 후기가 많은데다가


어차피 나 잘먹고 잘살자고 내려온 거였으므로


스페셜 카이센동 주문


역시나 명불허전


이걸 시키길 잘 했네


진심 가격이 생각나지 않는 맛이다


밥보다 회가 더 많음


다음에 부산 와도 나는 여기서 먹을거임


저 간장도 직접 만든거임


그리고 서비스도 좋음


새우 한 마리 서비스로 받음 완전달아


내가 늦게 가서 그날의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계속 더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보고


이어폰 놓고 나왔더니 헐레벌떡 뛰어와서 갖다주심


마지막 손님의 특권으로 찍은 사진


8시 반 넘어 들어가서 혼자 밥먹고 앉아있으니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는듯


광안리 앞바다를 따라 호텔로 돌아오는 길


얼마 남지 않는 2020년을 맞이하며


이렇게 소원을 써붙이는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이런건 또 해줘야지요



이것이 제 소원입니다


부디 내년에는 한국을 떠야 할텐데


마지막으로 빛나는 광안대교를 보며 마무리


누가 사진 찍어줬으면 좋을텐데


그 말을 못해서 아쉬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