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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겨울 휴가맞이 부산 1인여행 첫째날 _ 아미동 비석마을, 도끼호텔

남은 연차를 올해 안에 소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월화수 3일간 연차를 쓰게 됨


원래 계획은 필리핀 세부에 놀러갈 생각이었으나


세부에서 연말에는 너무 바쁘다고 오지 말라 함 ㅠㅠ


그래서 잽싸게 목적지를 부산으로 바꿈


오랜만에 KTX를 탑니다


작년 이맘때도 부산에 갔다오긴 했지만


그땐 출장으로 간거라 정말 일만 하고 오고


이번에는 기차 시간 10분 늦게 착각해서


광명역에서 또 커피들고 뜀박질함


부산역 도착.


이런 서비스가 있어서 찍어봄.


당일 티켓을 소지한 사람은 무료.


시간이 남으면 해보고 싶었음.


부산역에서는 NGO 활동 동기였던


동진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음.



첫번째 목적지 아미동 비석마을


부산에서도 가장 낙후된 빈민촌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알쓸신잡 등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음


아직도 연탄을 때는 집이 있네요


서울에서는 이제 보기 힘들어진 연탄은행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일본과의 무역항이었던 부산에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형성되어 있다가


6.25를 기점으로 서울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비석을 뽑아 천막집을 짓기 시작한 게 아미동 비석마을의 시초


이제는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당시의 집들


사람이 사는 곳은 수리가 된 곳도 있지만


사람이 떠나면 이렇게 허물어지는 곳도 있다


집 받침과 기둥까지도 전부 비석인 여기서


사람이 어떻게 살았을까


아미동을 보여주는 지도


아미동 비석마을과 감천 벽화마을은 걸어서 10분 거리


지도를 봐도 헤멜만큼


아미동의 골목골목은 한 사람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다


가장 유명한 비석 회벽


명치 13년(1880년)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때 죽은건지, 그때 태어난 건지


일본인들이 여기에 조상 묘 찾으러 왔다가


탄식하고 간다는 바로 그 곳


달동네는 대부분 산에 있다보니


경치는 이렇게 좋습니다


저 멀리 바다까지 다 보임


놀이터 옆에


아미동 비석마을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붙어있다


예전에 화장실이나 창고였을텐데


여기도 지금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80년대-90년대에 살았던


일산 할머니 집도


밖에 화장실 비슷한게 있었다 거의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문화사업으로 동네 분위기가 바뀌면서


6.25 당시의 동네 사진과 부산 사진들을


흑백으로 마을 벽에 전시해놓음


6.25때 부산은 밀려내려온 피난민들로 인해


기존 인구의 3배가 넘는 사람들이


복작복작 살았더랜다


길가다 마주친 턱시도 고양이


누가 준건지 생선을 드시고 계심


노인들만 살아서 그런지 고양이도 많고


인심이 푹한듯


이제는 비어버린 옛날 점방앞에서 한 장


지나가는데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너 지금 밟고있는 그 계단 비석이라며


젊은사람들 안 알려주면 못 보고 지나간다고 말해주심



리모델링 혹은 철거가 진행중인 집


집 안에 아궁이가 있는 게 정말


1970년대 이전의 가정집 구성이다


기둥은 새카맣게 썩어들어가고


벽은 벽돌이 아니라 흙으로 쌓았다



아미동을 구경하고 동진오라버니가


호텔까지 태워다주심


이번 호텔은 2020년 3월이면 사라지는 아시아마일즈


(www.asiamiles.com/ko/home.html)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예약했습니다


아시아마일즈 사용법은 다음기회에


광안리 민락횟집 바로 뒷 건물


본 명칭은 베스트루이스해밀턴 호텔이지만


도끼가 투자를 한 부사장인 관계로


속칭 도끼호텔이라고 불리는 곳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맨날 도미토리에서 굴러다니다가


이런 호텔 돈은 아니지만


돈과 상응하는 내 마일리지 내고 오게 되다니


출세한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시아마일즈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풀 오션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 광안대교 뷰


층수가 높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정도도 만족하는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도깨비에서 은탁이가 단칸 옥탑방에 놓아두었던 모션배드


저 리모컨 하나로 침대 조절 가능


근데 리모컨이 자주 없어짐


해외 나가면 늘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나 들어오니


호텔은 무조건 싼곳 싼곳 싼곳을 고르다가


이번에는 호텔에서 좌로뒹굴 우로뒹굴 하기 위해


마일리지가 커버치는 한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골랐는데.



사람들이 호캉스를 왜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