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녀오니 친구들이
강릉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 솔직히 아무것도 몰랐다 ㅎㅎㅎ
그냥 따라간다고 했다
여자끼리 여행갈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고
나도 남이 알아서 계획해주고 예약해주는 여행 한 번 해보자요
그렇게 뭉친 가톨릭대 국제학부 04학번 네 명
어느덧 우리 다 서른 넷
20살 대학교 시절이 엊그저께 같은데
보배 차에 타고 강릉으로 갑니다
첫번째 목적지 대관령 양떼목장
6월 중순인데 대관령은 그래도 아직 써늘했다
일단 사진부터 한 장
사실 양떼목장 처음 와 봅니다
넷이서 단체사진도 한 장
양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입니다
의외로 여기 사람이 꽤 많아요
양은 아무 풀이나 다 먹을줄 알고 풀 뜯어 줬는데
꼭 그런것도 아니더라구요 내가 주는 풀 안먹음
양에게 먹이주기 체험
입장료 5천원에 위에 한바퀴 돌고
입장권 들고 가면 건초를 한 바구니씩 준다
이렇게 알아서 양한테 먹이면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 크다
식탐도 엄청나다
그리고 양에게 먹이주고 나오는 길
양꼬치 사먹기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만행인가 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양꼬치가 아까 그 양은 아니겠지 설마
두번째 목적지 오죽한
신사임당의 친정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그때당시 강릉 집값은 얼마였을까를 고민하는
이제는 시대에 찌들어버린 아주머니 네 명
5천원짜리 지폐 뒤에 있는 배경으로 한 컷
근데 생각해보니 5천원 구권 배경만 오죽헌이고
신권 5천원 뒤에는 오죽헌이 없다 어머나 세상에
뭐가 됐던 즐거운 여자 넷
고등학교 때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신사임당이 그렸다던 12첩 병풍도 사진 한 장
진품이겠지 아무렴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이기 이전에
뛰어난 예술가이자 작가였다 이게 먼저다
뛰어난 예술가 밑에서 뛰어난 학자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
그리고 여자들의 발목을 잡은
기념품점 ㅋㅋㅋㅋ
이게 왜 여기있는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지만
사진만 찍고 결국 사지는 않음
이제 저녁을 먹으러 중앙시장으로 갑니다
다들 집안일에 지쳐있어서
밥은 무조건 사먹기로 함
바로 옆에 있는 롯데마트에 일단 차를 세워두고
닭강정 집마다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있다
강릉 닭강정이 왜 유명한거죠?
여기도 무슨 연예인이 왔다 갔나요?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닭강정이 아니므로
친구들은 장 보느라 정신없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오징어먹물 아이스크림 찹찹찹
이거 맛있었다 단짠단짠의 조화
생각해보니 강릉이 세번째인데
나 이런거 구경도 처음 해 본다 으르르렁
우리의 목적은 이거였습니다
천원짜리 밀전병과 이천원짜리 김치전
맥주 이처넌 그래서 둘이 먹어도 육처넌
와 강릉 물가 엄청 싸구나
그리고 아주머니의 멋들어진 강원도 사투리
그리고 나오는데 ㅋㅋㅋㅋ
강릉 단오제가 한창이었다
롯데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못 빼고 막혀버렸다 ㅋㅋㅋㅋ
강원도 모든 주민이 면단위로 다 지나가는 듯
저기 가마 탄 애가 면에서 제일 예쁜 애
차 빼느라 정말 한참 걸렸으나
여자 넷이 깔깔대며 구경하기 나쁘지 않았음
누구는 돈 주고 이런거 보러 온다는데 뭐
그치만 시내가 너무 복잡해서
길이 계속 막히는 불상사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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