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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리쎄 하루 - 쿠겐호프 가든, 네덜란드 튤립축제

네덜란드에 갔을 때 아주 운 좋게도

 

그 유명한 네덜란드 튤립축제랑 날짜가 맞았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보통 4월 말-5월 초에 합니다

 

사엘도 네덜란드 와서 한번도 못 가봤다고

 

가보자고 둘이 심기일전.

 

 

일단 리쎄까지 기차를 탑니다

 

튤립 정원인 쿠겐호프는 암스테르담이 아닌 리쎄에 있고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난 이해가 안 가지만 이 1시간 거리를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네버 에버 절대로 여긴 암스테르담이 아냐!!! 라므로

 

그렇다고 해줍니다

 

 

 

원래는 역에서 자전거를 빌리려고 했는데

 

그게 매진인거다 이미 다들 빌려간거다

 

그래서 일단 버스를 타고 리쎄 역에서 쿠겐호프까지 이동

 

이때만 해도 이게 어떤 참사를 불러올지 몰랐다

 

정말 여긴 네덜란드라고 광고하는듯한 풍차를 지나서

 

 

 

차창밖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어마어마한 튤립 플랜테이션

 

버스안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차역에서 사람 줄 제일 많이 서 있는 버스 타면

 

그 버스 종점이 쿠겐호프입니다

 

그냥 이럴 땐 남들 따라 가면 돼요

 

여기 온 외국인들은 어차피 전부 다 쿠겐호프 가러 가는거에요

 

 

 

 

 

어마어마한 튤립의 홍수

 

일단 셀카 한장

 

입이 떡 벌어지는 튤립들

 

역시 여긴 네덜란드다 정말 대단함

 

 

튤립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물론 쿠겐호프에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았으나

 

그 사람들 다 피해서 사진찍기 시도중

 

난생 처음 본 꽃도 있고 이건 진짜 대박임

 

 

 

사진찍어줄 놈이 있으므로

 

마음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날을 위해 어제 헤이그에서 옷 사서 허리도 깠다

 

보다시피 사람이 저렇게 많아요

 

세계 각국에서 이 튤립축제를 보러 몰려드니

 

 

 

꽃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형은 다 해놓은 듯

 

쿠겐호프는 빨리 걸으면 두 시간이면 다 볼 수 있는

 

작은 정원이지만

 

튤립축제 기간에는 사진찍고 노느라고

 

절대 그 속도가 안 나온다

 

 

 

찍사 부려먹기 1.jpg

 

여기 온 애들은 중국애들도 예쁘게 입고 왔던데

 

아 이럴때마다 드는 후회감

 

다음 여행땐 꼭 원피스같은거 한벌은 갖고가...

 

긴 개뿔 또 화장품이랑 다 빼고 그 자리에 라면 넣겠지

 

 

 

사엘도 튤립축제는 처음 와봤다며

 

내가 와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아직까지 온지 1년도 안돼서 적응도 힘들 시기이고

 

남자 혼자 튤립축제를 오기에는 너무 뻘쭘하고

 

나야말로 네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오늘의 점심은 핫도그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안에서 음식을 먹을 곳이 없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도시락을 싸오기도 하는 것 같긴 한데

 

일단 우리는 그런거 없고 선택사항이 별로 없어요

 

참고로 손목에 찬 초록색 밴드는 그저께

 

하이네켄 익스페리언스에서 받은거 ㅋㅋㅋ

 

 

 

 

식후 드러눕기.

 

우리만 누운 거 아님

 

물론 얼굴은 새카맣게 타겠지만

 

잔디밭에 이렇게 드러눕는 것도 얼마만인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는 하지만

 

눈 뜨면 꽃밭 한가운데 내가 있고

 

날씨도 좋고 곁에 친구도 있고

 

난 약속도 없고

 

이런 여유 느껴본게 도대체 얼마만인건지

 

 

 

쿠겐호프의 메인 관광지 중 하나인 풍자

 

하지만 줄이 또 이따만큼 서 있길래 깔끔하게 포기

 

2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볼 수 있구요

 

거기가 전방 20키로 안에 가장 높은 곳입니다

 

 

 

 

 

오 한국인 가족이랑 마주침

 

사진으로 상부상조 찍어드리고 찍어달라고 부탁합

 

뒤로 보이는 저기가 튤립 플랜테이션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단순히 꽃이 아니라 산업이고 자원이다

 

 

 

이날 아마 사진을 수백장은 찍은 듯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이렇게

 

두 가지 꽃을 꺾어서 새 모양을 만들거나

 

새로운 색을 꼭 팔레트 물감 섞듯이 빼냈다는 것이다

 

생명공학 전공자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꽃을 접목시켜 원하는 색이나 모양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네덜란드의 화훼 기술과 식물공학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셀카 한 장

 

남는건 사진뿐이야

 

눈을 어디로 돌려도 퍼져나가는 튤립의 홍수

 

이런거 보고 나면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못 볼듯

 

하루종일 입가에서 미소가 가시지를 않음

 

 

 

오늘 마침 토요일이라 튤립 축제 기념 퍼레이드가 있댄다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길목까지 걸어나가는데

 

길 옆에 운하가 있고 그 옆이 바로 튤립 프랜차이즈

 

이 광경은 정말 세계 어디를 가도 못 볼 광경

 

 

 

저 수로에 배를 타고 가볼수도 있다

 

튤립 플랜테이션 앞에서 민들레 홀씨를 후 날리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으나

 

꽃씨가 아직 덜 익어 잘 안 날아가서 실패

 

 

 

 

관광객이 정말 많이 오긴 많이 오나보다

 

부킹스 닷컴에서 설치한 에어호텔

 

이거 진짜 숙박이 될까 안될까로 사엘이랑 토론을 벌임

 

나: 진짜같은데 안에 가방도 있고 난 여기서 묵고싶은데

 

사엘: ......안에 화장실 없는데?

 

나:............???????????!!!!!!!!!!!!!!!!!

 

 

 

홍보용 조형이지만 뭐 어떠하리

 

이런 테이블도 있길래 역시 한 장

 

찍어주던 중국인이 좀더 다정하게!!를 외치길래

 

둘이 같이 꺼져!!!를 외쳤음 ㅋㅋㅋㅋ

 

심지어 사엘은 한국말로 외침 ㅋㅋㅋㅋㅋ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길에 자리를 잡습니다

 

사엘이 의자 내가 챙겼어~ 라고 하길래

 

뭔 소린가 했는데 이거 말하는 거였음

 

야 이거 중심잡기 힘들잖아 ㅋㅋㅋㅋ

 

그리고 둘이 같이 음료수 마시면서 도란도란

 

퍼레이드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얘기를 나눕니다

 

 

 

 

기아가 참 많더라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걸까

 

이번 퍼레이드에는 네덜란드, 영국, 태국,

 

그리고 어디에서나 절대 빠지지 않는 중국이 참여했고

 

자동차는 기아가 참 많더라

 

 

이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말밖에 말이 안 나온다

 

꽃차가 지나가는 중간중간 댄스팀도 지나가고

 

꽃으로 장식한 홍보차도 지나가고

 

손 흔들어주시는 언니들이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심지어는 자전거 대국답게

 

자전거를 탄 오케스트라가 지나감 핸들 안 잡고 자전거 몰더라 와우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저 우주인 움직여요

 

 

 

이런 작은 규모의 차량도 지나가고

 

경찰 아저씨랑 하이파이브도 함

 

 

퍼레이드가 끝나고 여기서 바헤닝엔까진 또 한시간 반 거리

 

바헤닝엔에 주말 7시 이후에는 식당이 다 문 닫을거 뻔하므로

 

리쎄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함

 

 

 

그리고 퍼레이드 뒷풀이를 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마주침 ㅋㅋㅋ

 

유럽인들은 바닥에 쓰레기 안 버릴거 같았는데 ㅋㅋㅋㅋ

 

한국에서 분리수거 아무리 열심히 해봐요 소용없어요

 

이샛키들 한국에서 버리는거 열배는 더 버려요 ㅋㅋㅋ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니

 

여기서도 맥주 한잔 하고

 

사엘이 자꾸 둘이 술게임을 하자고 해서

 

먹고 숙소로 들어오는 길.

 

 

버스가 없는거다.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자리의 길들은 전부 버스가 끊어졌고

 

일단 아무 버스나 하나 타기는 했는데

 

이것도 역까지 제시간에 못 간다고 환승이 훨씬 빠르다는 거다 ㅋㅋㅋ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갔더니 이미 버스를 놓쳐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태국인 관광객들을 마주침.

 

심지어 버스들이 여기서기 지름길로 꺾어들어가고 있는 상황

 

근데 베를린 가는 기차에서도 그랬듯 난 이 상황이 너무 웃긴거다 ㅋㅋㅋㅋ

 

 

결국 근처 공항가는 버스 타서

 

공항에서 공항철도 타고 역으로 가서

 

역에서 기차타고 바헤닝엔으로 왔어요

 

들어오니까 이미 밤 10시 어머나.

 

굳이 술먹고 탱자탱자 안 해도 이렇게 놀 수 있네요

 

이날의 튤립축제는 정말 잊지 못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