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6주 여행

하노버 첫날 - 에지덴 교회, 하노버 구청사

자전거 반납하고 버스타고 베를린 중앙역으로 와서


남들 다 내리는 곳 그곳이 바로 중앙역


일단은 하노버로 가는 기차를 탔다


직행이니 이거 바로 타고 가면 된다


1등석에 남는 자리가 없어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schwerbehinderte


한국식으로는 장애인석이라고 보면 될 거임


여기는 아무도 안 앉길래 일단 앉았음


와이파이 연결해서 확인해보니


앉아도 되는 자리임 하지만 나중에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오면 비켜드려야 함


나 환승하기 싫어서 직행타고 옴


두시간만에 도착한 하노버 역


베를린도 조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이동하면 할수록 점점 더 시골로 가는 기분이다


여긴 훨씬 더 조용하네


숙소에 짐을 놓고 혼자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숙소에서 가까워서 가게 된 첫번째 목적지 에지덴 교회


aegidienkirche


내맘대로 에지덴 교회 사실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카이저 빌헬름 성당과 마찬가지로 2차대전 당시


교회는 폭격을 당해 지붕이 통째로 날아갔고


아직까지도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남은 건 없습니다


폭격을 받은 날짜가 저렇게 새겨져 있다


1945년 2차대전 말



탑이 있는 쪽이 후문이고 저쪽이 정문


제대만 간신히 남아서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이제는 미사를 드리는 종교적인 장소가 아니라


전쟁의 끔찍함을 상기시켜주는 역사적인 곳으로 탈바꿈했다




두번째 목적지 하노버 구청사


지금은 여기서 시청 업무를 보고 있지는 않다고 하는데


일단 호수랑 잔디밭이 예쁘고


구청사 돔 안에 전망대가 있으니


심심하면 거기 가보라는 추천도 블로그에서 봄


전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임


이게 구 시청사


웅장하지용


저 시계탑 있는 곳에 전망대가 있지만


난 패스하기로 함 시간도 늦었고 돈도ㅠㅠ 생각해야돼


이 건물은 다행히도 폭격을 피해갔지만


자세히 보면 유탄을 맞은 흔적이 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숫가에 앉아있는 사람들 보고 든 생각


먹을거 사다가 나도 저기 앉아서 먹어야겠다


그래서 먹을걸 사러 시내로 갑니다


혼자 여행의 장점 이런거 다 내맘대로 정할 수 있음


그리고 정말 먹고싶었던 매그넘 하나 빱니다


내가 이거 헝가리에서부터 먹고 싶었는데


3유로짜리 아이스크림 돈아까워 못 먹었는데


지금 내가 진짜 아낄 수 있는건 다 아끼고 있는데


이런거 하나 정도 먹을 수도 있는 거잖아


KFC 버거랑 하노버 엽서를 사서


호숫가에 철푸덕 앉아 먹으면서 엽서 쓰기 시작


나만 있는거 아니에요 위험하지 않아요


옆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애들이 맥주 따고 있고


이 호수 위에 잘 보면 오리도 돌아다님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창문으로 내다본 하노버 시내


이 숙소에서 시리아에서 탈출한 의대생 사예드를 만났다


이틀이지만 나름 친하게 지냈던


전쟁을 피해 도망왔지만 독일어를 못 해서


친구가 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던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방 잡아서 공부 잘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