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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헤이그 하루 - 이준열사 기념관, 스캐브닝엔 해안가

사엘이네 집에서 밤새 빨래돌리고


3일이나 재워주기로 한 고마운 친구 ㅠㅠ


네덜란드에서의 놀라운 하루가 지나가고


요기가 이 친구가 빌려준 방


깨끗하게 쓰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생각보다 편하게 지냈다 너무 고맙다



짜파게티가 주방에 굴러다니길래


나도 체코 프라하에서 겟한 짜파게티 하나를 꺼내서


1+1으로 오늘 아침을 해결봅니다


난 나무젓가락도 한국에서 가져갔어요


이 친구도 이렇게 발코니에서 밥먹어 보기는 처음이란다


네덜란드에 겨울에 떨어졌으므로


한국 직장생활 3년하면 외국인도 팍삭 늙습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얘는 출근을 해야 하므로


나는 오늘 하루 혼자 돌아다녀야 한다


헤이그 갔다가 로테르담 들렀다고 하는데


일단 알았다고 하고 밖으로 나옴


사엘이 자기는 하나 더 있다며 일단 쓰라고 준 교통카드


시내버스는 이걸로 타고 기차는 유레일패스 이용


사실 난 로테르담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헤이그에 이준열사 기념관이 있다는 건 안다


국제사법재판소와 바닷가가 있다는 것도 어제 검색해서 알았다


헤이그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기로 결심


헤이그 역 도착


암스테르담은 엄청 왁자지껄했는데


나 또 시골로 떨어진 기분


그래도 헤이그는 고층건물도 있고


네덜란드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너 어디로 들어가니;;;;


나 여기 오려고 온 거 아닌데


아 근데 티셔츠 하나에 2유로인거


마침 세일 기간인거


안 살수가 없는거


유럽의 유니클로인 PRIMARK


결국 양손 무겁게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사엘이 웃었다 너 분명 다음주까지 쇼핑 안한다 했잖아


아 근데 난 옷 다 버리면서 와서 옷도 없고


이 가격이면 한국보다 더 싸단말여


정신을 다시 붙잡고 도착한 이준열사 기념관


역에서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두 블럭 밑으로


여긴 정말 한국인 말고는 모르는 곳이다


한달만에 마주하는 태극기라니


실제 이준열사가 머물던 방


안에는 관리해주는 교민분들이 2분정도 계시고


한분이 설명을 해 주신다 사진촬영은 자유임


네덜란드에서 한국인 처음봤어 우아



여기가 메인 홀


설명 끝나시면 사진도 찍어주시는데


흠....내 느낌은....


이준열사 기념관 자체는 굉장히 의미깊었다 생각되지만


여기 운영하시는 분들이 특정 정부때 운영비를 받으신 듯


특정 정권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이 불편했음 a.k.a MB



1층은 네덜란드 한인들의 모임 장소이자


세미나장으로 쓰이고 있는 강당


아 한국말 한달만에 하는건데


여기서 나가기 싫다 나 한국어 더 하고 싶은데



점심 패스하고 시킨 주스와 케이크


망고 초콜렛 케이크였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심각한 고민에 빠짐


현지 시간 오후 3시 내가 쇼핑할 때부터 알아봤다


바헤닝엔에 9시까지 돌아가려면 못해도 7시 기차는 타야 한다


국제사법재판소와 바닷가 둘 다 갈 시간은 안 된다


암스테르담과 마찬가지로 운하와 배


약 20분간 고민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함


난 바다가 보고싶다


나도 알아 바다는 한국에도 있고 국제사법재판소는 여기밖에 없지만


바다는 언제라도 갈 수 있고 여긴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바다가 너무 보고싶은걸



역 앞에서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오면


바로 바닷가 앞에서 내려줍니다


바다냄새 나고 갈매기 소리 들리니까 따라가세요


바닷바람이 불면서 갑자기 확 추워진다 분명 햇살은 따뜻한데


그리고 여기서 또 엽서 보낸다고 우체국 찾아 삼만리


한참 헤멨다ㅠㅠ




헤이그의 대표 휴양지 스캐브닝엔 해안가


아직 물에 들어가기는 추운 날씨


나 긴팔 긴바지 입고 쇼핑한 것까지 들고 바닷가 혼자 왔지만


그래도 바다가 너무 보고싶었어


모래가 진짜 밟고 싶었다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서


이런 것도 세워놓고 시끌벅적했다


물론 난 해질때까지 여기 있을 수는 없지만


여름에 왔으면 좋았을걸 어쨌거나 셀카 한 장



부탁해서 사진도 한 장 찍음


저 뒤에 보이는 관람차가 스캐브닝엔 바닷가의 랜드마크


헤이그 엽서를 사면 저 관람차 그림이 꼭 있다


괜찮아 만족스러워 바다 봤으니까 됐어


그리고 식사


바닷가 보이는 가게 들어갔는데 너무 바빠서


10분 넘게 주문 받으러 안 오는 거다 아무리 유럽 문화가 그렇다지만


사람들은 바다 보면서 바베큐 굽고 술 마시고 있는데


나 혼자 바베큐는 도저히 못 굽겠고


그래서 모래사장 위로 올라와서 식당으로 들어옴


새우 스파게티 시켰는데 새우 겁나 많아서 만족


바닷가 근처 쇼핑몰에서 발견한 펌프 ㅎㅎㅎㅎ


아 새록새록 돋아나는 추억들


여기서 이걸 보게 될 줄이야


기차역 도착해서 7시 32분 차를 타야지 했는데


트램이 기차역에 32분에 도착해서 1분 차이로 기차를 놓쳤다


다음 버스는 58분


급하게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사며 와이파이를 끌어서


사엘에게 나 58분 기차탈거야!! 라는 톡을 보내놓고.


컵을 보니 내 이름을 아파트로 적어놓았다.



난 헤이그 맘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