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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하노버 둘째날 - 헤렌하우저 정원

내 눈에는 엄청 작아보이는 하노버지만


나름 독일의 10대 도시 안에 들어가는 대도시다


MICE 산업 중심지라 전시회가 많고 관광지는 별로 없으나


하노버의 메인 관광지


헤렌하우저 정원을 보러 갑니다


트램타고 가면 됩니다


표 검사하는 사람 없더라구요


영어는 못 하지만 친절한 숙소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헤렌하우저 정원은 역 이름 자체가 헤렌하우저라


그냥 귀로 듣고 내리면 됩니다


도착.


자전거 타고 와도 되는 거리였으나


정원 안에는 자전거 반입 금지


입장료 있습니다


안으로 입장


하기 전에 기념품 가게


여행의 즐거움은 쇼핑인데


그걸 못 누리고 있으니 참 한스럽구랴


아 저 부채 사고싶은데 진심


일단 지나가는 가족들에게 부탁해서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한 컷


헤렌하우저의 메인 중앙분수대



메르켈과 오바마가 회담을 한 곳이면서


바로크 정원예술의 정수로 칭송받는 곳


위에서 바라보면 정말 칼로 자른듯한 정원이


여기도 꽃 피었을 때 왔으면 정말 예쁘겠다


그리고 볕 피할데가 없구요


참고로 화장실은 정원 안에 3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공사중이더라


12시부터 3시까지 정원 안의 모든 분수가 작동하고


다행히 나는 1시 반쯤 도착했음


가장 높은 분수는 50미터까지 치솟는다는


이런 거 보는 재미가 쏠쏠함



정원 자체는 바둑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동서남북만 잘 찾는다면 길 잃을 걱정은 없다


햇볕만 덜 따가웠다면 저런 계단에 앉에서


시간 보낼 수 있을텐데


갑자기 또 뭔가 우울한 기분이 훅 올라옴


그리고 입구쪽에 있는 거울 예술 전시장


내 짧은 예술 소견으로는


도저히 뭘 표현하는지 모르겠다는


난 예술적 감각이라곤 정말 손톱만큼도 없고


뭐지 여기 인생샷 남기러 오는 곳인가



여기가 그 회담장


특별전시장으로 쓰입니다


추가비용은 저 갔을 땐 없었습니다


트램 정류장을 가로질러 길을 건너면 여기가 후원이다


후원 앞에 수족관이 있으나 걔는 패스하고


음료수 하나 사서 입장


왔으니 기왕이면 후원까지 봐야지


오늘 목적지는 헤렌하우저 정원 하나였고 저는 시간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칼로 자른듯한 본 정원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꽃이 가득한 후원이


훨씬 내 스타일이었다


내가 촌스러서 그런가벼


지나가던 분께 부탁해서 한장.


유럽에서도 정원 가꾸기는 가꿀 시간과 마당이 있는


나이 있는 사람들의 취미다


그래서인지 관광객은 전부 노인들


스마트폰 쓸줄 모르는 분들도 꽤 있음


손목에 똑딱이 디카 걸고 다니심;;;;


사진찍어달라고 하기 정말 애매했다


작은 개천이 흐르고 토끼도 뛰어다닌다


꽃이 안 핀건지 아니면 그냥 풀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난 이런 시골틱한 분위기가 훨씬 좋음


이럴 줄 알았으면 본원에 오래 앉아있지 말고


여기 앉아서 청승떨걸


세상에는 이렇게 볼 데가 많은데


넌 뭐가 급해서 그렇게 일찍 떠나야 했던 걸까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트램으로 5-6 정거장 정도였구요


일단 중앙역으로 가면 뭐로 가도 길은 통해요


표는 저 자판기에서 동전 넣고 사면 되구요


아까 내린데 반대편에서 타면 됩니다


저녁 먹을 거지만 그렇지만


난 지금 울적한 생각이 들었으므로


단걸로 우울함을 쫓아버리겠어


밥보다 더 비싼 오레오 셰이크에 땅콩케이크


맛은 있었다ㅠㅠ



그리고 오늘 저녁 3 유로짜리 피자 ㅋㅋㅋㅋ


싸서 먹었습니다 싸서요



숙소에 들어왔는데 방에 벌레가 들어왔길래


사예드랑 둘이 그거 잡는다고 생쑈하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6인실인 우리방에 마지막으로 웬 삐쩍마른 여자애가 들어온 거임


난 내일 5시에 일어나서 기차타고 네덜란드로 가야 하는데



진짜 이년 약에 취한 앤줄 알았음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다크서클은 정말 화장한 것처럼 새카매서는


방에 있는 냉장고 소음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느니


공기가 답답한데 창문을 열면 또 춥다느니


침대를 바꿔 달라느니 온갖 난동을 다 부리는거임


물론 도미토리란 곳이 온갖 사람이 다들 모이는 곳이지만


내가 만난 룸메 중 최악의 룸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