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6주 여행

암스테르담 둘째날 - 안녕 바헤닝엔, 홍등가 밤거리 산책

오늘이 사엘네 집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


모레 아침에 해롤드가 숙소로 데리러 오기로 했으니


그 친구 집에서 바헤닝엔까지 오라고는 못하겠고


난 오늘 하루는 암스테르담에서 묵어야 한다.


교통카드가 사엘 거라 눈치보고 있는데


오전업무만 끝내고 너 데려다줄게,


그때까지 혼자 자전거 타고 놀고 있어! 하길래 ㅇㅋ하고


이 친구 자전거 빌려 나옴



찍어줄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므로


자전거를 모델로 시골길 찰칵.


여기 진짜 공부하기 엄청 좋은 환경이다


아무것도 엄써요;;;


나 카페라도 가있을게! 했더니 사엘이 씩 웃더라


그 이유를 알겠다 카페도 없어요


하지만 자전거 타기는 정말 좋아요 ㅎㅎㅎ


누구랑 같이 왔으면 저런데도 내려가 보는데


2014년 동남아 여행 때 인레호수에서 자전거 빌려탄 이후


난 이렇게 동네에서 자전거 빌리는 걸 참 좋아한다


거 참 동네 참 파랗구만


심지어는 양도 뛰어논다


사엘이 왜 홍대앞이 그립다고 했는지 알겠다


여기 진짜 밤에는 무섭겠다


자전거로 한바퀴 도는데 한 시간이 안 걸리는 작은 동네


그렇게 정신없이 자전거를 타다 보면


산악자전거가 됩니다.


땅보다 낮은 이 동네에 도대체 이 산 뭐야


나 어디로 나온거야


문제는 내가 지도 다운로드를 안 해 왔더니


여기서부터 지도가 끊겨있어 다른 길을 찾을수가 없다


결국 자전거 들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함 ㅋㅋㅋ



그랬더니 오프로드가 됐습니다 ㅋㅋㅋㅋ


바헤닝엔에 산 있다고 왜 아무도 말을 안 했냐


와 진짜


여기서 박사 공부 하라고 하면


공부 열심히 하다가 미쳐버리기 딱 좋은 환경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바헤닝엔 역


내가 언제 지도에도 없는 네덜란드 이 개 시골을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뭔가 시원섭섭하고 그렇다


이제 정말 안녕, 바헤닝엔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하루만 숙기로 한 암스테르담 숙소 도착


해롤드에게는 미리 이 숙소 주소와 전화번호를 쏴 놨고


그냥 가격보고 골랐어요 싸서요


도미토리밖에 없는 배낭 여행자용 숙소


유럽에는 아예 싱글롬 더블룸이 없는 이런 도미토리형 숙소가 흔하다


배낭여행을 할 생각이라면 이상한 싸구려 호텔 들어가느니


차라리 이런 숙소를 잡아 손님들과 어울리기를 권하고 싶다



정원에 앉아서 머리 식히는데


직원이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라며 주고 감


ㅇㅇ 여긴 좋은 호스텔임에 틀림없다



숙소에 퍼져있기는 심심하니 다시 홍등가 구경


숙소에서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언니들이 헐벗고 계심


응 암스테르담 돌아왔구나 ㅋㅋㅋㅋ


환각제의 종류 중 하나인 매직 머슈룸


지금 와서는 환각제 최음제 마취제 이런건


좀 사와볼껄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친구들 주려고 ㅋㅋㅋㅋㅋㅋㅋ산ㅋㅋㅋㅋㅋㅋ 사탕 ㅋㅋㅋ


남자들은 먹을 수 없다는 바로 그 사탕 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 다들 뒤집어짐 ㅋㅋㅋㅋㅋㅋ


이만큼 기억에 남는 선물도 없을듯 ㅋㅋㅋ


개당 2.5유로 줬서요


저녁먹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이놈이 다가오길래 바로 그 식당으로 들어감.


홍등가 근처로 싼 식당들이 몰려있기는 하지만


내 차마 언니들 뷰를 보며 밥을 먹진 못하겠다



오늘저녁 스테이크


유럽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스테이크랑 스파게티 가격이 크게 차이 안 남


물론 좀 차이나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세네배씩 비싸지는 않음


그럼 스테이크 먹어야지요



해가 질락말락한 시점의 홍등가


다시 불을 켜고 장사할 준비를 한다


왼쪽의 창문 있는 방들이 손님 받는 곳


불이 안 켜졌다는 건 아직 영업중이 아니라는 것


이정도는 찍어도 되겠지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너무 어이없게도


차이나타운이 나왔다;;;;


홍등가와 차이나타운은 한 블록 차이


이럴줄 알았음 여기서 밥 먹을걸



차이나타운에서 만난 정말 노뜬금 도교 사원


나 순간 여기 아시아인줄



엽서를 보내러 우체통 찾으러 감


정말 이 동네는 우체통마저도 힙하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성평등 단체 차별 반대 단체가


스티커 진짜 개나새나 다 붙여놓고 간 듯


숙소에 들어오니까 이런 애기 있다 ㅎㅎ


옆에 보니 밥그릇 물그릇도 있다


내가 왜 아까 너를 못 봤지 ㅎㅎㅎ


나 좀 이뻐해주라 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암스테르담에 적응해 간다


여기가 처음 받았던 충격만큼 싫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