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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체스키 크룸로프 둘째날 - 체스키성, 마리오네트 박물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체스키가 마음에 들었던 관계로 쌍큼하게 일어남


일어나자 마자 바로 식사하고 발코니로 나가면


요런 광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마음으 포근해지는 풍경


누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체스키는 최고였습니다


꼭 가요 두번 가요 체코 갔으면 꼭 가요


그제의 해 달 인형에 이어서


이것도 사고 싶지만 해 달 세트로


이거 세라믹이다 어떻게 들고 가려고


참아라 무게도 엄청 나간다


오늘의 목적지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메인 관광지


그리고 유일하게 돈내고 들어갈만한 관광지


체스키성 되겠습니다


역시나 앞사람 따라가세요


걷다보면 알아서 성문 앞에 당도합니다


표 사서 검표하는 할아버지한테


웃으면서 헤- 하고 표 보여주니까


할아버지가 저렇게 내 표에 하트를 그려주셨다^^



과거 체스키 성주들이 쓰던 인장 반지


지금도 교황청에서는 이 인장 반지를 아직도 쓴다


나도 저런거 사고싶....


하지만 진품은 너무 비싸고 요새 제품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


성 안에 있는 것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17세기 체스키 성 성주의 해골


거 어차피 저승으로 갖고가지도 못할건데


뭘 저렇게 다 둘둘 감고 가셨는지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때 그 시절의 화장실;;;;


다들 아시다시피 중세 성에는 화장실이 없어요


하수구도 없어요


귀족들은 이런 데 앉아서 볼일보고


하인들은 밖으로 튀어나온 창문에 엉덩이 까고 볼일보고


저 의자 밑에 열리는 서랍 안에 응아를 모아서


걍 창문밖으로 비우면 끝임


페스트가 돌았던 이유가 있음



그리고 실내 박물관을 다 구경하면 마지막 목적지


체스키 성의 성탑


성탑 밑으로 보이는 기가 막히는 광경


저 밑에 보이는 다리가 어부의 다리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건너편 산 능선까지 보인다



너무 밝아서 잘 안 나왔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은 일단 박고


탑에서 내려와 산 윗쪽으로 또 발걸음을 옮기면


성을 지나 성벽을 따라서 산 위로 더 올라갈 수 있다


이 길이 어제 내가 밤산책했던 길


오늘도 또 혼자 밤산책 올 거임


성문 앞에서도 똥폼잡고 한 장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가장 높은 곳


경치가 정말 예술이다


여기가 바로 보헤미아


말로만 듣던 보헤미아에 내가 정말 와 있구나


이제야 그게 실감났다


체스키 성 내부 정원


아직은 봄이라 꽃이 안 피었으므로


여기는 가볍게 패스합니다


꽃이 다 핀 걸 보려면 여름이 좋긴 한데


그럼 또 땡볕이겠지요


부활절 기간이라 간혹 눈에 띄는


집 문에 거는 부활절 달걀 공예품


저 달걀은 과연 날달걀인가 삶은달걀인가


끝나고 버리는건가 먹는건가



그리고 어제부터 가고 싶었던


마리오네트 박물관에 갑니다


여기에서 프라하 마리오네트 인형극 표도 팔구요


입장료가 싼 건 아니었는데


기왕 온거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워요


입구를 찾기 힘든데다 건물 3층이라


오래된 나무 냄새가 나는데


이런 인형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으니 기괴한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여기 모여 있는 인형들은 전부 실제 인형극에서 쓰던 중고들이라


알게 모르게 오래 된 느낌


처키-_-?


이렇게 마리오네트 무대도 옆에서 볼 수 있음


과거에는 이런 도르래들로 배경을 바꾸고 인형을 끌어 올렸단다


매우 해보고 싶었지만 건드리지 말래서


거봐 무섭잖아ㅠㅠㅠㅠ


오래된 인형은 100년 전에 만든 인형도 있다


니네는 이제 하다못해 인형도 대한제국 시절거냐


여기 어디에 처키 숨어 있어도 모르겠다


그리고 저녁식사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으니 거하게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가장 평이 좋았던 식당


Papa's 로 갑니다



난 당당하게 혼자서 스테이크 써는 여자


강변 야외 테이블에 혼자면 뭐 어때


배고프니까 옥수수까지 안남기도 다 먹고 나옴


거스름돈은 팁으로 주고 나옴


옥수수 맛있었다


한번쯤은 이렇게 거하게 먹는 날도 있는거지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밤 산책


아무도 없는 시골길이 이렇게 좋은지 여기 와서 처음 알았어


생각해보니 난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서


저 강둑에 누워 혼자 별 구경하며 음악 듣고 있는데


지나가던 강아지가 내 얼굴 핥아서 벌떡 일어남;;;;


아 여기 떠나기 싫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