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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체스키 크룸로프 첫째날 - 프라하에서 체스키로, 체스키 구시가지

오늘은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날

 

갔다가 어차피 프라하로 또 다시 돌아올거니까

 

체스키로 가는 버스를 타러 지하철 Andel 역으로 갑니다

 

체코 지하철은 표 검사 철저하게 해요

 

다른 지역 트램처럼 공짜로 탈 생각 마세요

 

티켓 안 사고 탔다가 걸리면 벌금 500유로였나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설령 그 지하철이 서울만큼 깨끗하지는 않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앞사람만 보고 계속 걷다보면

 

 

 

여기 어디야-_-?

 

사람들이 다들 앞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길래

 

멋도 모르고 같이 탔는데 생판 모르는 동네에 내려줌

 

심지어 나 버스 시간보다 1시간 30분 일찍 도착함

 

그 시간동안 뭐 하지;;;

 

 

 

 

 

간신히 찾은 버스 터미널

 

표는 미리 한국에서부터 예약해 왔고

 

체코 국영 시외버스 예약 홈페이지

 

여기가서 버스 예약하시면 됩니다 비자카드 결제 돼요

 

당일치기로 갔다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체스키가 워낙 좋다길래 나는 2일이나 예약했다

 

 

 

 

동유럽에서 가장 평이 좋다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보시다시피 알아들을 수 없지만 스크린도 있고 USB도 있고

 

물이랑 음료수도 줍니다 안에 화장실도 있음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까지는 3시간 거리

 

이리 가는 여행객은 역시나 대부분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 ㅋㅋㅋㅋ

 

 

 

잠깐 중간에 서서 당황했는데

 

체스키 크룸로프는 완전 개 깡촌이고

 

거기 가기 전의 도시인 체스키 부데요비치였음

 

여기서 체코 사람들은 대부분 내리고

 

당황해서 기사한테 여기 어디냐고 물어봄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여기 아니라며 정보 공유함

 

 

 

 

드디어 도착.

 

동화에 나올것만 같은 마을

 

지금도 그리운 체스키 크룸로프

 

유럽에서 내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

 

 

 

이번 여행의 인생샷

 

내 몸만한 배낭을 메고

 

내 두 다리로 저기까지 갔다왔다

 

사진찍어준 한국인 학생에게 감사를

 

 

 

 

심지어는 숙소도 마음에 들어 ㅋㅋㅋㅋ

 

손님 나밖에 없을줄 알았는데 중국인 가족이 왔다가 갔다

 

벽에 있는 저 그림이 좀 오싹하기는 하지만

 

나 혼자인데 침대가 더블배드임

 

진짜 동화속에 있는 숙소같음

 

 

 

발코니에서는 이런 광경이 보인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여자 걸음으로도 두시간이면 다 볼 작은 동네지만

 

여기서 여유라는 걸 느껴보고 싶었다

 

갔던 데 또 가면 어때

 

 

 

인증샷도 일단 한 장

 

중국인 단체손님에게 요청해서 찍었음

 

저 자리가 완전 포토스팟임

 

내 등 뒤로 보이는 높은 탑이 체스키 성입니다

 

 

 

 

사진찍고 시내쪽으로 100미터 이동하면

 

여기가 체스키의 센터이자 구시가지 광장

 

분수대를 기준으로 상가들이 모여있고

 

단체관광객들의 집합 장소이자

 

볕 피할 데가 없습니다

 

 

 

조카 너무너무 사주고 싶었던 인형 유모차ㅠㅠ

 

아 진짜 이걸 어떻게 들고올수만 있다면

 

역시 체코는 장난감 인형이 대박이다

 

한국에선 이런거 사려면 엄청 비쌀텐데

 

 

 

부동산이 있길래 혹시나 해서 살펴봤더니

 

역시나 한국보다는 엄청 싸다

 

물론 여긴 PC방도 스타벅스도 없는 작은 동네지만

 

나이들어서 이런 곳 와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약국 박물관

 

무료이고 기부금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중

 

내부 나름대로 볼만했음

 

예쁜 기념품도 많았음 좀 비싸긴 해도

 

 

 

 

그리고 수퍼에 갔다가 발견한

 

한국 라면 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한국인들 여기를 얼마나 왔다 간 거냐 ㅋㅋㅋㅋㅋ

 

아냐 나 오늘저녁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어디 산장 분위기 퐁퐁 풍기는 식당 가서 밥 먹을테다

 

 

 

광장 쪽 식당들은 다 외국인이라 마음이 안 내키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건 아닌데 한참 돌다가

 

아무 가게나 문 열고 들어갔는데 여기가 또 잭팟

 

몸이 떨려서 수프 주문했는데 그것도 먹을만 했고

 

오랜만에 배부르게 고기 썰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잠깐 꽁냥거리다가

 

여기 밤에 별로 위험하지 않고 야경 예쁠 것 같아서

 

혼자서 터덜터덜 나와봤다

 

밤 9시밖에 안됐는데 혼자 자기도 좀 애매하고

 

 

 

혼자 성쪽으로 올라가서 하염없이 걷다보니

 

산 능선을 따라 다시 광장 쪽으로 돌아오는

 

이런 시골 오솔길이 나왔다

 

밤에 위험하지 않아요 그냥 아예 사람이 없그등요

 

음악 들으면서 혼자 이런 오솔길 걷는 기분

 

 

 

저 개울가에 한참 혼자 앉아서 음악 들었다

 

혼자 큰 소리로 노래 불러도 아무도 나와보지도 않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여유, 자유

 

정말 나 혼자서 오롯이 보내는 시간

 

지금도 체스키는 정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