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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크라코프 넷째날 - 쉰들러 공장, 파머스 약국, 크라코프 갤러리아 백화점

숙소에서 빵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는 유태인 수용소를 구경했으니


오늘의 목적지는 쉰들러 공장


실제 쉰들러 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가 운영했던 그곳


3.2km정도 되는 거리


세그웨이를 빌려주기는 하는데 비싸다


난 그냥 걸어가야지


빨리 한시간 정도 걸으면 걸어서 갈 수 있을듯



지나가다가 목격한 유태인 게토


유태인의 표시인 다윗의 별



걸어서 다리를 건넙니다


크라코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강변 공원


다리건너면 절반쯤 온거에요


내가 믿을 건 맵스미 어플 뿐


가다가 배고파져서 사먹은 사과


저 표지판이 보이면 제대로 간 겁니다


모르겠으면 앞사람 따라 가세요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들의 목적지 역시 쉰들러 공장임



도착.


사람이 너무 많아 30분쯤 서서 기다림


내 앞에 줄서있던 노부부가 내 핸드폰에 걸린


핸드폰 도난방지 자물쇠를 신기해하길래


같이 이야기하며 기다림


햇살 뜨거움


창문에 붙은 사진들은 여기에서 일하며 목숨을 건진


유태인들의 명단이다


입장권 가격


여기와 파머스 약국, 성 건너편에 있는 유태인 게토


3군데를 묶어서 티켓을 팔길래 그걸로 구매


파머스 약국도 가보고 싶었으니



쉰들러 공장은 이제는 공장이 아니라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


유태인들의 삶을 자세하게 다룬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유태인들을 박해한 건 아니었다



2차대전 시기 공포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초기에는 유태인이 아닌 사람들도


유태인들을 감싸주고 숨겨줬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 대한 선전활동, 세뇌교육, 백색테러가 이어지자


사람들은 점차 침묵하고, 동조하다가, 탄압에 가세했다



실제 쉰들러의 사무실


모든 사람들이 유태인을 박해할 때


나타난 사람이 독일계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


1200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때당시 유태인들의 생활을 나타내는 인형들


공장 안에서의 유태인들은 쉰들러의 보호로


유태인 문화를 유지하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아우슈비츠와 쉰들러 공장은 고작 60km 거리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도 방명록에


한국어로 한 자 남깁니다


이런 방명록은 꼭 적어줘야죠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언어가 다 써 있는듯



이 분이 쉰들러리스트의 실제 주인공


오스카 쉰들러


유태인을 숨겨준다는 것은, 특히 전쟁 말엽에는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손에 든 카드는 10년이 지날 때마다


당시 사용하던 실제 우체국 인장을 찍어주는데


한국까지 가져옴



그리고 점심식사


슈니첼이라고 흔히 부르는 동유럽식 돈까스


슈니첼과 감자 으깬건 맛있었는데


날 당근은 왜 갈아줬냐 내가 토끼냐


근데 배고프니까 날당근도 맛있어 먹을만 해 ㅋㅋㅋ


두번째 목적지 파머스 약국


약국으로 위장하고 온갖 의료서류 사이에


유태인들의 신상과 정보를 숨겨놓은


스파이 센터 역할을 한 곳이다



약국 가판대 앞에서 한 장


의료시설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필수적이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이런 위장이 가능했다


약장 서랍들을 열면 그때 위장해서 숨겨놓은 정보와


실제 암호 코드들을 볼 수 있다



천천히 걸어서 다시 크라코프로 돌아옵니다


오늘 밤기차 타고 프라하로 가는데


그때까지는 할 일도 없고 폴란드 돈을 더 필요로 하지도 않으므로


역 건물에 바로 이어져 있는


크라코프 갤러리아 백화점을 구경갑니다



하 지르고싶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걸 지르기에는 지금 돈과 시간과 배낭이 부족하고 ㅋㅋㅋㅋ


갤러리아 백화점 안에 스타벅스 코스타커피 자라 세포라


없는게 없다 그럼 크라코프도 살만한 동네인거임



ㅇㅇ 질렀습니다.


세포라에서 남은 동전 탈탈 털고


여름 반팔 티셔츠가 한국 돈으로 3000원이더라


안 살수가 없었어 ㅋㅋㅋ


응 나 지금 옷 다 버리고 와서 옷 부족해


열심히 정당화하자


기차가 출발하기 전 저녁식사는 비빔밥


체코의 유일한 한식당 오리엔탈 스푼


비빔밥 하나만으로 크라코프 현지인들을 공략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나 밥 먹고싶어 빵 그만 먹고싶어ㅠㅠ



크라코프에서의 마지막 식사 비빔밥


간장, 고추장, 레몬소스중에 선택 가능


거의 한국과 비슷한 맛임


으아 밥이다 쌀밥이다 안 짠 한국식 밥이다 ㅠㅠㅠㅠ


그리고 이날 밤 배낭을 들쳐메고


밤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역시 무슨일이 있을지는 예상을 못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