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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프라하 둘째날 - 프라하 성, 체코 전통인형

프라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아침을 대충 때우고 휘적휘적


오늘 일정은 프라하 성 말고 정해진 건 없어요


발 닿는대로 가다보면 지구는 둥그니까


숙소 앞으로 다시 돌아오겠지요 뭐


프라하 중앙시장을 지납니다


여기 주변으로 상점가가 바글바글 관광객도 바글바글


길잃기 아주 좋음


갖고싶은 건 많았는데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동유럽으로 들어오니 이제 슬슬 이런것도 보입니다


이 나라에서 마리화나가 어디까지 합법인지 알 수 없지만


아 한번쯤 먹어보고 싶기는 한데


이런거 사먹기에는 제가슴이 너무 새가슴이에요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길


저 뒤에 보이는 게 프라하 성입니다


유럽 도시들은 도시마다 메인 성이 하나씩 있어서


하루는 거기 갔다오면 날이 다 가요


지나가는 분께 부탁드려 찍은 사진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프라하성 스타벅스


프라하 전경을 내려다보며 스타벅스 아-아를 마실 수 있음


스타벅스 놈들 진짜 장사 잘 해


어떻게 알맹이도 이런 노른자 땅을 잡았지



커피는 됐고 성곽에 걸터앉아서 한 장


붉은 지붕이 가득히 보이는 프라하 시내


고층건물도 거의 안 보이고


확실히 유럽 도시들은 서울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프라하 성 입장료는 이렇습니다


중세시대 성답게 성벽 안에 성과 성당, 기타 건물들이 있고


몇 군데 정해서 가격이 다 다름


난 그냥 4개 빌딩 구경하는 티켓과 함께


이번에도 사진 촬영 퍼밋을 샀다 퍼밋 사고 당당하게 사진찍겠다


난 양심적인 블로거니까


요것이 티켓입니다


250크루나


비싸ㅠㅠㅠ


경복궁 천원인 동네에서 입장료 3만원이 동네로 가니까


너무 비싸ㅠㅠ 내 하루 밥값이 3만원이 안되는데ㅠㅠ



1차 목적지 세인트 조지 대성당


카메라에 한번에 다 안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규모


딱 봐도 엄청 공들인듯한 외부 장식



내부로 들어오면 역시 엄청나게 공 들인듯한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촬영 퍼밋을 샀으므로 당당하게 기념사진


이 성당은 내, 외부가 모두 아름답다



그리고 이게 세인트 조지 대성당의 그 유명한


3톤짜리 은덩어리 관


당시 왕이 자기 신앙심을 표출하기 위해


은을 3톤이나 녹여서 관을 만들어 성당에 놓았다는데


사실 은이 3톤쯤 덩어리져서 눈 앞에 있으면


이게 은인지 금인지 쇠인지 별 실감도 안 난다



그리고 나왔더니 읭


여기 성 마당에서도 역시나 부활절 마켓 파티


목말랐는데 여기서도 음료수 하나


왜 다 알콜밖에 없는것이냐


내가 술먹고 진상부리는 걸 보고싶은 것이냐




중간에 다른 성당 두 개를 구경하고 나오면


4개 구역 티켓의 마지막 방문지는 황금소로


그때 당시의 연금술사들과 함께


벼라별 기술공과 잡다한 상인들이 모여서 농기구나 상품을 만들던


나름 그때에는 프라하의 실리콘밸리였음



태엽으로 가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회중시계


아 이건 꼭 사오고 싶었는데


누구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요새 세상에 누가 양복 주머니에 회중시계 꽃고


매일매일 태엽 감아주며 시간을 보겠니



그때 당시의 의상들


음 뭔가 더 화려 삐까번쩍한걸 생각했는데


근데 저 드레스 입으면 화장실은 어떻게 가지


그리고 시내로 돌아와서 인형가게 구경 시작


마리오네트의 고향답게 전통적인 인형가게도 많고


인형이 프라하의 대표 상품인 듯 여기저기서 엄청 판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인형극에 쓰는 마리오네트들


세밀할수록, 표정이 다양하고 크기가 클 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목각 마리오네트는


500크루나부터 시작한다


정말 제대로 된 1미터 넘는 건 10000크루나도 넘는다


이게 어딜봐서 여자애들 갖고 놀 인형이냐;;;;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이다 보니 무조건 다 예쁜게 아니라


흉측한, 슬픈, 화난 사람의 감정을 다 표현하기 위해


아 근데 자꾸 보니까 예쁘네


조카 인형 사주고 싶었는데


이거 사가면 오빠한테 등짝맞을듯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던 해와 달


얘네는 결국 나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두개 합쳐서 한국돈 11만원 절대 싼건 아니었지만


이건 정말 안 살수가 없었어


사실 달에 꽃혀서 눈앞에서 어른거렸었는데


해 달 컬렉션인데 하나만 사오면 영양가가 없을것 같아서



그리고 손에 씌워서 움직이는 인형극 인형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조카 선물은 이걸로 낙찰


와서 손에 씌우고 놀아주니까 좋아함



밤의 프라하는 여태 지나온 다른 도시와는 달리


관광객과 버스커들이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에 사람이 많은것조차 너무 마음에 들어


그냥 프라하 자체가 난 마음에 들어



프라하 중앙역 앞 메인 쇼핑거리


저녁은 길거리에서 대충 때우고


아주 천천히 걸어 구경하면서 숙소로 들어오는 길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길 하나


내가 약속이 있길 하나



그리고 숙소 앞에서 마주친


노숙자가 데리고 있던 강아지 이름이 캐시였나


눈을 마주치는 순간 우리 루키가 생각났다


길거리 생활에 겁먹은 표정


지갑 열어서 노숙자 아저씨한테 남은 동전 다 털어줌


유로도 몇개 있었는게 그냥 줌 얘 좀 잘 먹여주세요


담배 달라길래 담배도 한 까치 줌


갑자기, 아주 갑자기


먼저 떠난 친구들이 생각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