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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시절

네 가족 천진 당일치기 여행. 20110206

새해를 맞이하여 구정도 지났겠다


열흘이나 되는 중국의 구정 연휴 내내 뭐할까 고민하다가


우리가족 다 같이 천진에 놀러가기로 했다


북경에서 천진까지는 차로 2시간 거리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아침 9시쯤


천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고성거리에 도착.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천진성을 볼 수 있는 곳이고


각종 기념품과 천진의 특산품인 한지 제품들을 살 수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고성거리골목.


먹을곳이 많은데


한겨울에 너무 일찍 갔더니


다 문 닫음 ㅋㅋ


그냥 옛날 건물 구경하는 재미로 앞으로 앞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목욕하신


정말 복을 베풀어 주실 것 같은 부처님상을 지남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게


설탕공예를 하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하나에 10원


열기를 가해 녹여 끈적끈적해진 설탕에 색소를 입혀서


모형을 만드는 중국 전통 공예품



입으로 바람불어서 만들어준 소.


하나 샀음.


먹어도 된다는데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장식용으로만 보는걸로.



거리에 깔린 야바위꾼과 잡상인들을 지나


남문 종루 앞에서 엄마아빠 한 컷.


북경에도 종루 고루가 있듯이


천진에도 예전 모습 그대로 있다.



고성골목을 빠져나가는 출구


정말 얘네는 어딜 가든


이런건 기깔나게 똑같이 만들어놓음.


새해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여기저기 붙어있는 빨간 장식들.



먹거리 골목으로 이동.


그 유명한 천진의 고부리 만두를 먹으러 감.


고부리 만두라 함은 개 고 자를 써서


고부리(한국식으로하면 개똥이) 라는 이름의 천한 신분의 사람이


만두를 만들어 팔았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서


장사가 겁나 잘되어 지금의 고부리 만두가 되었더라 하는


전설이 있는 곳


만두 종류가 엄청 많다


저 밀전병에 말린 새우를 넣고


직접 싸먹는 방식의 만두임


오오 신기한 곳이다


어학연수할 때 내 친구 야닝.


대학원을 졸업하고 천진에서 일 하고 있는데


내가 천진에 왔다니까 바로 와 줬다


얘가 이래뵈도 학사 석사 전액장학금에 빛나는


중국 전체 1%의 수재입니다.



고부리만두 앞에서 네 가족 같이 한 컷


음 이 만두집은 가격은 좀 비싸지만


그래도 맛이 과히 나쁘지는 않았음.



배를 채웠으니 발길을 옮겨


천진 도교 사원으로 갑니다.


아직까지 구정연휴가 다 끝난게 아니라서


기도를 올리러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구정연휴에 향을 태우면 그 향을 태운 양 만큼


복을 받는다는 미신이 있어서 어마어마한 양의 향을 태운다.



사원을 돌아 나옴


천진의 제지술은 전통적으로 유명해서


각종 화방과 종이 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잔뜩.


여기서 엄마아빠는 다시 북경으로 가신다는데


나는 천진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천진에 더 있다가


밤에 고속철 타고 돌아가기로 함.



천진대학교로 가서


역시 어학연수 동기인 안슈슈를 만납니다.


나를 진짜 삼촌처럼 챙겨줬던 안슈슈


우리가 서울도 북경도 아닌 천진에서 만날줄이야 ㅋㅋㅋ


지금은 천진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심.


학교 앞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안슈슈의 여자친구와 한 컷


처음에 여친님은 낯을 가려 안 온다고 했으나


밥 다 먹을때 즈음엔 그냥 친해져서


자기가 내겠다고 고집부림.



나도 야닝과 한컷.


이게 우리 둘이 만난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다.


말은 친구라고 하지만 나보다 두살 많습니다.



그리고 베이징으로 돌아오기 위해


천진역으로 가서 고속철을 탑니다.


차 타면 2시간인데 고속철 타면 30분임.


고속철 뚫리면서 천진역도 완전 천지개벽.


올해 첫 나들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