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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주 여행

바간 다섯째날 -사원 161호, 기타 사원들

 바간에서의 마지막 날.

 

이 동네에서만 엿새를 있었다.

 

그만큼 바간이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미안. 이젠 사원 이름이 뭔지 기억도 안나.

 

이 사원은 뉴 바간 안에 있던 나름 최근의 건물이었음.

 

창문이 맘에 들어서 중국인 친구에게 찍어달라고 함.

 

바간의 가장 큰 매력은,

 

수많은 사원들 사이에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즐기며 쉴 수 있다는 점이다.

 

천년을 서 있었던 천개의 사원 안에서 내가 숨쉬고 있다.

 

 

사원 161호.....(였을 듯)

 

이름도 없는 작은 사원이고 사람도 없고

 

우연히 찾아낸 사원인데 바간에 있는 동안

 

여기가 내 비밀 장소가 되었음.

 

혼자서 음료수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울기도 하고

 

동규자식 생각도 나고 통곡도 해보고

 

그냥 그 녀석은 지금 나랑 여기 같이 와 있다고 생각하자.

 

이동 중에 만난 세계 각국의 청춘들.

 

왼쪽부터 브라질, 터키, 한국,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독일.

 

이 친구들 파워캠으로 겁나 웃긴 사진도 찍고

 

쉐산도에 일몰보러 간다길래 걍 이리로 다시 오라고 했음.

 

언제 어디서나 젊음은 빛난다.

 

 

또다시 일몰을 보러 몰려드는 사람들.

 

아..사람 너무 많아.

 

어떡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사원 161호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바간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여기서 복작거리면서 보내고 싶지 않아.

 

 

아쉬우니 사진은 한장 박읍시다.

 

인레에서까지는 나름 하얬는데

 

슬슬 타기 시작했다.

 

천 짯 주고 산 저 모자 자꾸 뒤로 넘어가ㅠㅠ

 

 

해가 진다.  서둘러야 한다.

 

161호에서 혼자 일몰을 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해가 지고 나서야 사원에서 내려오는데

 

촛불조차 없는 사원 안은 한치 앞도 분간이 불가능하고

 

가로등도 없는 모래밭 길을 오토바이로 몰고 나오다가

 

바퀴가 빠졌는데 뒤에 오던 봉고차가 헤드라이트를 비춰주어서

 

간신히 숙소로 복귀함.

 

 

내 여행을 무사히 끝내게 도와주신

 

사원 161호의 부처님께 감사를,

 

그리고 하늘에서 쉬고 있을

 

내 좋은 친구에게 영원한 평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