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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주 여행

만달레이 둘째날 - 민군, 민군 사원, 만달레이 힐, 쿠토도 파고다

 

원래 만달레이 하면 우베인 다리였으나 해롤드는 봤다고 해서 패스.

 

마하무늬 파고다에서 매일 새벽 4시에 부처님 세안식을 한다고 해서

 

이걸 보려고 했으나 새벽 4시라서 역시 패스.

 

해롤드와 내일 뭐할까 얘기하다가

 

배를 타고 건너가면 민군 이라는 조용한 동네가 가볼만 하다길래

 

그럼 배 타고 이리와디 강을 건너가기로 합의봄.

 

선착장까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배 탈때는 여권 필수(5천짯)

 

여권을 안 가져와서 해롤드한테 돈 찔러줌.

 

내 표도 네가 좀 사줘.

 

 

이리와디 강을 건넙니다.

 

한시간정도 걸림.

 

강이 넓은것도 있지만 배가 느린거임.

 

하기사 뭐 빨리 갈 필요는 없지.

 

 

선착장에서 사람을 내려주는 민군 사람들.

 

난간을 잡아주거나 널빤지를 잡고 있는 것

 

역시 전부 다 사람들이다.

 

자기 어깨를 밟고 내려오는 돈 많은 외국인을 보면

 

이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우마차주제에 당당하게 택시라고 써있다.

 

타보고 싶었으나 해롤드가 걷는게 더 빠르다고-_-

 

아니 걍 타보고 싶다고 경험을 해보고 싶은거라고 이색키야

 

그래서 결국은 걸어서 돌아다니기로.

 

 

 

그렇게 도착한 민군 사원(민군 파야, 민군 파고다)

 

15세기 경에 지어지기 시작했으나 총 3번의 지진을 겪고

 

결국 건축이 중단되었다.

 

저 벽의 갈라진 금은 전부 지진의 흔적이다.

 

 

신발은 벗어야 한다.

 

계단을 따라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나 여기서 가시 밟았쒀ㅠㅠ

 

 

한 눈에 이리와디 강이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건너편 만달레이도 보인다.

 

그리고 난 또 얼어붙었다.

 

못 내려오고 울상짓고 있는 나를 보고

 

해롤드는 호텔 가서 텐트 가져올테니 여기서 자자며(아 이거 죽일까)

 

민군 파고다의 스님들은 웃기만 하고(남자 스님과 여성의 신체 접촉은 불가능함)

 

동네 남자애가 날 잡아줘서 간신히 내려옴. 천짯 줬다.

 

 

 

 

배는 1시쯤 출발해서 2시쯤 만달레이도 돌아온다

 

출발하기 전까지 커피나 한잔 할까 했다가

 

음료수 사고 배에 와서 배에서 마시고

 

이 아저씨 의자 두개나 차지하고 잠듬.

 

 

 

시내로 돌아와서 해롤드와 헤어져서

 

금마는 표를 알아보러 가고 나는 혼자 민군 시내 관광.

 

이 인력거가 정말 타보고 싶어서 우체국까지 탔는데.

 

다신 탈게 못된다. 인력거꾼한테 정말 미안함.

 

오르막길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미는데 정말정말 너무너무 미안함.

 

청나라 말기 인력거꾼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불교 경전이 새겨진 돌판이 모셔져 있는 쿠고다 파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고 불린다.

 

하얀 탑에 돌판이 하나씩 서 있다.

 

 

이지지배 이노무 지지배 나한테 꽃팔고 천원 뜯어간 기지배.

 

나만 뜯어간게 아님 주변 서양애들 다 뜯겼음.

 

이지지배 자기가 예뻐서 꽃 사주는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미국 아줌마도 지나가며 이지지배 클레버하다고.

 

어쩌다가 이런 아이들까지 장삿속에 물드는 걸까.

 

그리고 일몰을 보러 올라간 만달레이 힐.

 

꼭대기에 사원이 있어 석양이 지면 금빛으로 빛난다.

 

만달레이의 일몰을 보러 온 여행객들로 바글바글.

 

하지만 여기의 일몰은 또 바간의 조용한 일몰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스님들은 저녁 경전을 외우고, 외국인들은 자기 나라 말로 대화를 나누고

 

저녁을 알리는 종소리가 만달레이 전체에 울린다.

 

 

 

그리고 난 이 분 오늘 처음 봤어요.

 

내 무릎에서 잠자다가 꾹꾹이까지 하고 가신 만달레이 힐의 고양이.

 

난 역시 동물에게 너무 인기가 좋아-_-;;;

 

지나가던 여행객들이 넌 고양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 거냐고.

 

내 고양이 아닙니다.

 

댁들이 스님이라니 참 아쉽구려.

 

언덕에서 내려오는데 걸어내려가는 길을 못 찾고

 

택시는 너무 비싸게 부르길래 오토바이 택시를 탔다.

 

그냥 오토바이 뒤에 사람 한명 얹어 태우고 가는거임.

 

생판 모르는 사람의 오토바이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드리프트 하는데 영혼 털림.

 

한식당이 가고 싶었는데 결국 그 식당을 못 찾고

 

오토바이에서 털린 영혼은 돌아올 줄을 모르고

 

결국 아무 샌드위치 집에 들어가서 빵 사먹음.

 

그리고 호텔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또 오토바이 택시 말고는 방법이 없다ㅠㅠ

 

내가 이걸 다시는 타나봐라.

 

 

휴우. 샌드위치 먹고 길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녀석이 슬그머니 내 옷자락을 붙잡는거다.

 

외국인이 신기해서 그러나 사진도 찍고 이름도 물어보고

 

볼펜을 주려고 꺼냈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게

 

Money.....

 

신이시여.

 

어쩌다 동자승까지 외국인을 보면 돈을 구걸하는 나라가 된거지.

 

미얀마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씁쓸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