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미얀마를 빠져나왔다.
해롤드가 표를 어제 예약한 덕에 공항에서 좀 기다려야 했음.
혼자 카트타고 놀고 있는데 이새끼 뒤에서 내 카트 차버림-_-
난생 처음 타보는 80인승 경비행기 타고 치앙마이로.
안녕, 미얀마.
도착한 치앙마이의 숙소 SDT Home
솔직히 싸서 예약했다. 하룻밤에 도미토리 4불 줬다.
그렇지만 정원이 너무 예쁘고 직원들이 엄청 가족적이고
사람들하고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구조라
여기 엄청 마음에 들었다.
배낭여행자에게 이정도면 최고지.
이쉣키 도미토리는 싫대고 싱글룸은 방이 없고
그래서 다른 호텔로 직원 아자씨가 태워다주심.
내 폰에 니 사진 엄청 많아.
난 돈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걍 여기 있을래.
그리고 얘들이 엄청 맘에 들었거든.
이름이 태국어로 midnight이길래 '자정이'라고 불렀다.
내가 밤늦게 들어가면 데리러 나오던 착한놈.
개가 4마리나 있다 오 여기 좋아.
역시 이름이 '동'이길래 내 맘대로 희동이라고 부름.
엄청 순함.
난 4일동안 여기 있을거니 니네가 착하게 굴면 소세지를 사주겠다.
자 일단 배를 채웁시다.
해자 쪽의 식당은 전부 서양식이라 좀 위로 올라가서
현지식의 식당을 찾아서 싸게 밥 먹음.
팟타이랑 똠양꿍이 있다
이주일만에 아는 음식이 나왔다.
마침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그 유명한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 야시장이 열렸다.
배가 터질것 같지만 욕쟁이 할머니에게서 과일주스를 하나 사고
바글바글한 인파를 뚫고 쇼핑 시작.
비녀 샀다. 아 발찌도. 아 머리끈도.
열시만 되면 온동네 불이 다 꺼지는 미얀마에서
순식간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있는 치앙마이로 오자 적응이 잘 안된다.
내가 사라질 때마다 해롤드는
뒤통수가 다 똑같은 동양인 여자애를 찾을 수가 없다며.
옆에 있던 남자가 나도 내 여친 잃어버렸다며 낄낄대고 지나감.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라구요.
들어오는 길에 맥주 한병 따고 난 콜라 따고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이가 꼬리치고 맞아준다.
밤에 밖에 불 켜진 가게가 있다는 게 이상하게 익숙하지 않지만
거긴 미얀마고 여긴 태국이니까.
여행의 전반부가 끝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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