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남아 5주 여행

바간 둘째날 - 쉐산도 파고다, 바간 일몰, 아난다 파고다

어제는 피곤했으므로 정신을 못 차렸다고 하고

 

다시 한번 전기 오토바이를 빌려서 사원 한바퀴 돌기.

 

가다가 맘에 드는 사원이 있으면 쉬어 가고

 

음료수 가판대 있으면 설탕수수 쥬스도 한잔 먹고

 

뭐 원래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 될 리가 없자네???

 

 

흰색의 벽이 아름다운 아난다 파고다.

 

대부분의 사원들은 황토 벽돌이 그대로 노출되어 붉은색인데

 

아난다 파고다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벽에 회칠을 해서 흰색으로 보인다.

 

규모면에서는 바간의 사원들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가며

 

태국, 중국, 인도 양식이 혼합된 사원은 건축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들어가면 사원 내부를 따라서 한바퀴 돌 수 있게 뚫려 있고

 

각 사원의 동서남북 방향에 4개의 불상이 서 있다.

 

4개의 불상은 모두 얼굴 표정과 손 모양이 다른데

 

이는 불교 양식 중에서도 흔치 않은 형태이다.

 

여행이 무사히 끝나게 도와주소서.

 

그리고 뉴 바간으로 옮겨서 찍은 사진.

 

이것도 역시 이번 여행의 베스트샷 중 하나.

 

실제로 보면 정말 사진의 10배는 되는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수풀 사이로 올라와 있는 사원의 뾰족한 꼭대기들은

 

천년 전에 바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준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쉐산도 파고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_-

 

일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찍혀 있는데

 

그만큼 사람도 많고 잡상인도 많다.

 

아-_- 실망이 크다. 이런 바글바글한건 원치 않았어.

 

역시 뷰는 좋군.

 

하지만 실제로는 온갖 나라의 언어가 다 들리고

 

아래에는 잡상인과 드라이버들이 소리지르고 있다ㅠㅠ

 

누군가 바간에 가서 일몰을 볼 거라면

 

그냥 조용한 사원을 능력껏 찾으라고 하고 싶다.

 

쉐산도는 비추ㅠㅠ

 

쉐산도의 부처님 미안합니다만 그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기념사진 촬영은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자 독사진은 불가능하다.

 

저 붉은 옷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동남아에 몰아치고 있는 차이니즈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역시 이게 아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이게 아녀.

 

카메라를 좋은 걸 사던지 해야지 진짜 엄청 아름다운 일몰이었는데.

 

일몰 구경을 무사히 끝내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네드가 술먹고 있으니 올거면 오라고 해서 찾다가

 

 

네드가 아니라 얘들을 만났다.

 

네덜란드 출신 해롤드. 케냐 출신 머시.

 

역시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 좋은 친구들.

 

이번에도 맥주집 문 닫을때까지 온갖 진상 다 부림 ㅋㅋㅋㅋ

 

 

너 얘랑 온천에서 점심 같이 먹었다며?

 

ㅇㅇ 근데 얘 수영복 벗고 수건만 걸치고 돌아다님.

 

ㅋㅋㅋㅋ 아 왜 넌 그때 그 말을 안 했는데.

 

유럽애들은 몸에 크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지

 

ㅋㅋ누가 이 얘기 먼저 꺼냈음? 얘 술에 뭘 탄겨?

 

ㅇㅇ 얘 레몬주스 반잔 먹고 취함 ㅋㅋㅋㅋㅋ

 

 

뭐 이런 대화가 오가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머시의 전동 오토바이 바퀴가 펑크가 나서 ㅋㅋㅋㅋㅋ

 

길거리에 30분 앉아서 또 고쳐주는 애 오기를 기다림.

 

유쾌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