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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코파카바나 첫날 - 숙소 바가지 제대로 씀, 코파카바나 성당

국경을 넘어서 다시 볼리비아 국경검문소에 줄을 선다.


부활절 축제를 맞아 이동하는 사람들로


평소보다 줄이 두배는 길다-_-;;


같이 볼리비아 호프 탄 사람들과 노가리 까며 기다림.


영국에서 온 할아버지들이 자기들은 12시간 걸렸는데,


50시간 걸린 나와 비교도 안 된다며 웃는다.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 사람들은 비자를 못 받았을 경우


여기서 50불을 주고 비자를 살 수 있다.


미국인들은 120불이란다. 오메;;;


미국에 비자비를 저렇게 때리다니 볼리비아 정부 깡따구 보소.



국경을 넘어서 볼리비아 번호판을 가진 버스로 갈아탄다.


무거운 짐 메고 1시간 가까이


국경검문소 걸어다니는거 쉽지는 않음;;


이렇게 두번째 나라, 볼리비아에 입성.


이제 40분만 달리면 코파카바나에 도착한다.


그리고 여기서 두번째 사건 발생.


부활절 축제로 숙소들에 방이 없는거다.


무거운 짐을 메고 대충 5군데쯤 방을 찾아다닌 나는


슬슬 지치면서 다시 위가 아프기 시작.


여섯번째로 간 숙소에 방이 있었으나


아저씨가 싸가지없게 35불이라는 가격을 부름.


그러면서 코파카바나에 방 있는 호텔은 여기밖에 없다며 협박하기 시작함.


지랄발광을 하는 위장을 잠재우기 위해 일단 여기를 잡긴 했는데


방이 생각보다 너무 안 좋은거다.


그것도 환전상에게 가서 환전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더니


당장 내놓으라며 눈을 부라린다.


다시 생각해도 하이킥. 그냥 이 방 안 잡았어야 했는데.


코파카바나에서 트립 어드바이저 1등을 한 La cupula 호텔이 35불인데


진짜 바가지 단디 썼다.



일단 짐을 풀었으니 볼리비아 돈으로 환전도 해야 하고


시내 구경도 하고 난 쿠스코에 모자 놓고 와서 모자도 사야한다.


바다가 아니라 민물 호수다.


코파카바나라는 마을 자체는 정말 예쁘지만


관광지답게 바가지와 삐끼가 기승을 부리고


여기에서 뭘 보고 열정의 코파카바나라는 말이 나온건지 1도 알수 없다.


신기하게 볼리비아 사람들은


부활절 축제와 성당 미사에까지 개를 데리고 온다.


우왕 나는 좋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 버티고 있는 저 개들한테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성당에서 개에게도 세례를 주는 광경을 보고 식겁.


뭔가 우리랑은 미사 시스템도 다른건가.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코파카바나 대성당 도착.


부활절 미사를 맞아 앞에는 잔치판과 노점상판이 벌어졌고


마침 내가 간 시간이 미사 시간이라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들기 시작했다.


딱히 할일도 없고 하니 미사나 볼까 하고 안으로 들어감.


성당은 1년에 3번 가지만 나도 엄연히 천주교 신자임.


페루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나게 화려한 코파카바나 성당의 제대.


여긴 사진을 찍어도 되는 것 같아서 찍음.


미사 순서는 언어가 달라도 보통 똑같은데


부활절이라서 그런가 갑자기 신부님과 신자들이 기도문을 주고받더니


아멘을 제외하고는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함.


결국 옆 자리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주고 나옴.


배도 고프고, 하느님도 내가 미사보다 밥을 먼저 먹는 건


그렇게 노하시지 않으시겠지ㅠㅠ



역시 축제판에는 야바위지요


난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혹시라도 소매치기가 있을까 가방을 단단히 잡고 다녔는데


이 동네 경찰 여기 다 나와있는거 같으니 큰 걱정은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건너편 건물이 경찰서였음.



오 신기한 장면


끓는 납을 찬물에 부어 굳는 형태를 보고


점을 봐주는 인디오식 전통 점쟁이.


내가 말만 통했어도 이거를 보겠는데


말이 안통한다ㅠㅠ



그리고 저녁은 여전히 요동치는 내 위장을 위해서 햄버거.


아 진짜 맛 드릅게 없......


여기 민물고기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던데


아직까지는 내 위장이 한시간에 한번씩 요동치고 있어서


현지식을 먹는게 조심스럽다.


사실 코파카바나에 하루라도 더 있을까 잠깐 고민했는데


이 숙소 바가지쓴게 열받아서 그냥 다시 라파즈로 가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