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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쿠스코 첫날 - 쿠루미 호스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밤새 22시간을 달려 쿠스코로 진입.


여기서부터는 고도가 높아지므로(쿠스코는 대략 3200미터)


고산병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난 버스에서 완전 꿀잠 개꿀잠 잤음;;


아 다들 이래서 비지니스 타는구나;;;



톨게이트를 지납니다.


이제부턴 정말 쿠스코임.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짐을 찾고


시내로 택시타고 이동 15솔.


터미널 소속 택시기사들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고이므로 돈을 바르겠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닙니다.



진짜 내가 남미에서 만난 웨이터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갈지자로 요동치는 버스 안에서 콜라를 서빙한다


와우 22시간동안 어디서 자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 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깨워서 아침 먹이고


정말 이건 팁 줘야할거같은 서비스임



광장 근처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광장 근처에 호스텔들이 몰려 있다


나는 미리 아고다에서 예약을 하고 왔으므로


오늘부터 내가 머물 곳은 아르마스 광장 근처의


쿠루미 호스텔 Kurumi hostel


싸서 예약했음 하룻밤에 9불 광장에서 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 숙소가 예쁨. 정원은 더 예쁨.


방은 숙소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입구가 작고 정원이 넓은 전통 인디언 가옥을 그대로 개선해서


빨래는 무조건 맡겨야 함 실내 빨래 금지


비오는 저녁이나 날씨 화창한 날


여기 정원에서 차 마시면서 여행객들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는게 그렇게 좋았음.



짐을 풀었으니 일단 구경을 가 봅시다.


오늘은 쿠스코 시내 구경을 하고 내일부터 마추피추를 알아보기로


숙소에서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아르마스 광장이 한 눈에 보인다.


아르마스 광장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시청 앞 광장이라


크게 의미를 가진 이름은 아니고 시마다 하나씩은 있다


남미 여행 중 아르마스 광장도 네다섯개는 지난 듯.


광장에는 동측과 북측에 2개의 성당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데


하나가 센트럴 프란치스코 성당


얘는 규모가 좀 작았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예전 스페인 점령 시기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앞 광장이 꽃청춘에서 유희열이 돌아다니던 곳임


그리고 이게 쿠스코를 대표하는 센트럴 프란치스코 성당.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3월 마지막 주 주말인 부활절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


사람도 많고 경찰도 많고 성당 안에도 뭔가 북적북적하고


이 동네 경찰 여기 다 나와있는 거 같으니


소매치기 강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더 예쁘다.


어렴풋이 해가 지고,


부활절 축제로 술렁술렁하는 마을에


야시장이 서고 야바위판이 벌어진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며 돌아다니다가


이런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쏘냐.


그렇죠 축제는 야바위판이지요.


애나 어른이나 모두 모여서 푼돈 걸고 판에 시선집중


스페인어를 못하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ㅠㅠ


진짜 여기 와서 아주 귀머거리 벙어리 까막눈


스페인어를 내가 왜 하나도 공부를 안했을까


야바위판만 벌어진게 아니라


만담꾼이 와서 아예 자리를 펴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떠드는데


슬프게도 나는 왜 웃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ㅠㅠ


우리나라도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런 만담꾼이나 야바위판이 벌어졌었는데


그때 내 기억의 일산시장 모습과 싱크로율 89%


구경을 마쳤으니 음료수 하나 손에 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좁고 가파른 쿠스코의 골목길


고산증세 때문에 숨이 차서 20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한 5번은 쉬면서 올라온 것 같다.


담배도 줄여야 하고 샤워를 하지 말라고 추천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숨차고 손발 저린거 제외하고는 큰 문제 없음.


첫날부터 정감넘치는 쿠스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