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에서 놀기

동그라미 재단 공기영화제 "Black Out" 20151104

거지같은 회사를 때려치고 한 2주일 동안은 퍼져 있다가

 

도저히 퍼지는 건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그간 못갔던 세미나와 시사회들을 뻔질나게 다니기로 함.

 

그리고 내 눈앞에 낙찰된 동그라미 재단의 "공기 영화제" 참석

 

 

 

"평등한 기회가 내일을 꿈꾼다"라는 모토로

 

총 4회의 다큐멘터리를 매주 수요일 날 무료로 상영.

 

교육 불평등을 다룬 Black Out 이 3번째 영화였고

 

원래는 지난주 영화제도 신청했었는데

 

멘탈이 걸레라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심히 귀찮더라.

 

2주 뒤에 마지막 영화 한 편 남았음.

 

 

 

http://bit.ly/1UZaYVn

 

영화 관람 신청은 여기서 하면 됨.

한동안 뭐 바쁘다고 시사회 찾아다니지도 모하고

 

이제부터 돌려받겠다 내 문화생활 라이프

 

이 사진과 밑의 영화 캡쳐들은 동그라미 재단 페북에서 퍼온것임.

 

 

이번에 방영된 다큐 4편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던 영화.

 

부족한 전기로 인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없고,

 

또 교육을 받더라도 균등한 취직의 기회를 가질 수 없는

 

날 때부터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그런 삶.

 

 

기니의 전기 보급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21세기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 중 하나인

 

전기가 부족해서 기니는 아직도 밤만 되면 어둠 속에 갇힌다.

 

하지만 여기서 '전기가 부족하다'라는 말은 '자원이 부족하다'라는 말이 아니다.

 

기니는 충분한 자원과 발전소를 이미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군부독재 하의 부패된 분배는 기본적인 인프라까지도 빼앗았다.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24시간 전기가 들어오는

 

공항이나 공원으로 모여든다.

 

당연히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고

 

오랜 시간 걸어야 해서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공부한다고 취직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다.

 

대학에 가고 싶어하지만 대학 이후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기니는 2011년 국민투표로 군부독재가 끝나고 이제 막 민주 정권이 들어섰다.

 

 

영화상영 전.

 

동그라미 재단의 메인 홀에서 영화를 보여준다.

 

아직 사진 공유를 못 받아서 나중에 따로 내용 수정하겠음.

 

내가 2007년 한국 IWO에서 일할 때 우리 팀장님이셨던 김용한 팀장님이

 

지금 동그라미 재단으로 자리를 옮기셔서 일하고 계신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

 

오늘은 사람이 꽤 많이 왔다고 좋아하신다.

 

 

팝콘 핫도그 콜라 나눠주심.

 

저녁은 그냥 여기서 이렇게 해결보는 걸로.

 

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동그라미 재단 팜플렛, 설문지도 나눠주심.

 

설문지는 영화 끝나고 작성해서 제출하면 됨.

 

내가 시사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공짜로 밥을 줘서이다.(응?)

 

 

영화 시작 전에 재단 소개와 패널 소개, 영화 소개를 해 주신다.

 

나 예전에 동그라미 재단에 면접보러 온 적 있었는데(떨어졌다.)

 

알아보셔서 살짝 민망한 상황 연출.

 

Black Out. 최근에는 정보기기가 전부 작동을 중단하는 재앙을 표현하는 말로 와전됐으나

 

'정전'을 의미하는 영단어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구요.

 

 

 

영화 상영 중.

 

프로젝터로 쏘는거라 잠깐 중간에 렉이 걸리기는 했지만

 

크게 무리 없이 영화가 돌아감.

 

역시 다큐 영화는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마음이 착잡해짐.

 

부정부패- 분배 불평등- 인프라 부족- 학습 환경 열악- 취업 부족

 

이건 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 국가의 전체 사회적인 문제인데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어내야 하나.

 

'희망이 없다'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끝나고 패널들과의 토론회가 시작됨.

 

오늘의 패널은 다큐멘터리 감독 안진우 감독님, 교육 공동체 JUMP의 이의헌 JUMP대표님.

 

발언권을 세번인가 네번인가 내가 가져가버렸다;;;

 

난 만족해 하고싶은 말 다 했어 오늘은 하이킥 안 하고 편하게 잘 수 있어

 

일단 기니의 열악한 교육 상황에 대한 교육 관계자들의 토론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도한 교육열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방청객들 한장.

 

사진은 더 공유받으면 다시 추가하도록 하겠어요.

 

지금 한국 사회의 미친 교육열과 빈부 격차는 기니와는 다른 형태이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

 

과거와는 달리 교육이 이제는 아무것도 해결해 줄 수 없고

 

그런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사회를 발전시키지도 못한다.

 

이것 역시 앞으로 한국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다.

 

 

어쩌면 마지막에 내가 했던 말은 누구에게 충고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라

 

그냥 내가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고싶은 거 다 하고 한국에서 돈도 벌어보고 나름 유명 대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그렇게 10년을 돌아서 결국에는 돌아오니 여기더라.

 

문득 23살의 겁없던 내가 그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