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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놀기

명동 하이디라오 회식 탐방기 20150915

맛집 담방단도 아니고 레스토랑 갈 때마다 사진찍는거 싫어서

 

음식점 포스팅은 내 인생에 없는걸로 하려고 했는데

 

중국에서 즐겨 가던 하이디라오 훠궈집이 명동에도 생겼다고

 

중국인 직원들과 에블바디 회식을 가잔다.

 

오우.

 

몇년 전만 해도 중국과 똑같은 맛을 내는 식당 거의 없었는데

 

이젠 중국 체인점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시대네.

 

 

이 사진은 중국 하이디라오 사진.

 

한자는 쓰기 귀찮아서 패스한다.

 

베이징만 해도 왕징, 왕푸징, 시단 등 각 지역에 체인점이 있으며

 

규모와 인기도 면에서 중국 훠궈 베이스 10 안에 들어간다.

 

 

여기서 잠시. 훠궈란?

 

샤브샤브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중국어로는 훠궈(火锅)가 맞다.

 

기마민족인 몽골족과 만주족이 이동하면서 쇠냄비에 음식을 끓여 먹던 것이 기원이라니

 

한족 음식은 아닌걸로......읭?

 

보통 한 냄비에 같이 끓여 먹는 것이 남방식,

 

작은 냄비에 각자 먹는 것이 북방식이라고 보고

 

매운 양념이 들어간 라탕(辣汤), 맑은 사골국물의 칭탕( 清汤)이 있다.

 

물론 국물 종류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팀원들과 함께 사진 한 장.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칭탕과 라탕을 반반 시키고

 

중국에서 먹던 양고기, 바른두부, 두부껍데기, 대창 등을 늘어놓으니

 

와 중국에 온 거 같은 기분.

 

알싸한 중국식 양념 냄새.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임.

 

훠궈집이야 발에 채이고 채였지만

 

하이디라오고 깔끔하고 규모도 커서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한번은 여기서 먹곤 했다.

 

 

 

소스 재료를 이렇게 늘어놓고 자기가 알아서 섞어 먹으면 된다.

 

중국식 칠리소스, 굴소스, 초간장에 파, 마늘, 참기름,

 

한국인들은 질겁하는 고수나물 등을 섞어서 자기 취향대로 만들면 된다.

 

가장 인기있는 건 깨를 갈아서 만든 마장(麻将)

 

요새야 이거 중국 식품점에 가면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한국에서 올 때 가방에 넣어 오다가

 

가방에서 비닐팩 터지고-_-

 

 

 

서비스로 준비되는 에피타이저 게살죽.

 

맛은 그냥 그럼.

 

이건 내 취향대로 만든 장임.

 

굴소스+초간장+참기름 하나, 그냥 암것도 안 넣은 마장 하나.

 

보통 마장에 파를 섞는데 난 오리지날을 훨씬 더 좋아함.

 

얼마만이냐 너 ㅠㅠㅠㅠㅠ

 

 

실내 인테리어 한컷.

 

직원들도 대부분 중국인 또는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손님들도 절반 이상은 한국에 사는 중국인이거나

 

중국에 살다 온 한국인 느낌.

 

위치는 을지로입구역 1번출구에서 직진해서 이비스 앰버서더 2층.

 

인테리어도 중국 현지랑 완전 똑같다.

 

이렇게 야채랑 고기를 그냥 한번에 다 넣고

 

익는대로 건져 먹으면 됨.

 

난 매운걸 못 먹어서 칭탕 앞으로.

 

왼쪽 상단에 돌돌 말려 있는게 두부를 건저하고 남은 두부 껍데기(두부피)다.

 

사랑해요 엉엉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식재료 중 하나다.

 

중국에서는 집 앞 시장에만 가도 구할수 있었던 건데.

 

 

 

이제는 한국에서도 흔히 구하는 청도맥주.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맥주.

 

독일 조계시절 중국 청도에 맥주 공장을 세운 게 시초가 됐다는 청도맥주는

 

청도에 가면 여름에 맥주 축제를 할 정도로 대표 상품이 됐다.

 

'청'의 발음은 중국어 표기로는 Qing이지만

 

국제 발음 기호로는 Tsing이라고 해서

 

영어 표준어 표기가 Tsing으로 굳어져 버렸다.

 

청화대학교도 중국어 병음으로는 Qinghua지만 공식 영문명은 Tsinghua 임.

 

 

 

하얼빈 지역에서 생산되는 하얼빈 맥주.

 

이건 청도맥주보다 더 구경하기 힘들었던 것.

 

한국이 지역별로 소주가 있듯이

 

중국은 지역별로 맥주, 고량주, 백주, 홍주가 종류별로 있다.

 

난 맥주맛을 모르므로 뭐가 더 맛있는지는 패쓰.

 

대표적인건 청도맥주지만 베이징에도 연경맥주가 따로 있다.

 

 

하이디라오의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

 

손라면이라고 부르는 건데

 

저 밀가루 반죽을 춤추면서 길게 뽑아주는 면이다.

 

손님들한테 저거 보여주려고 하이디라오를 간 것도 있음.

 

기술이 좋은 사람일수록 면이 끊어지거나 땅에 닿지 않고 길게 늘어난다.

 

아 물론 땅에 닿은 면은 버림. 먹는거 아님.

 

 

요러케 ㅋㅋㅋㅋㅋㅋ

 

이분 스타킹에도 나왔다는데

 

이 서비스를 하려고 중국에서 고용해서 보냈단다.

 

역시 대륙은 넓고 기인은 많아.

 

우리가 좋아하니까 더 열심히 면을 쫙쫙 뽑아주심.

 

 

 

보통 중국의 하이디라오는 예약을 받지 않아

 

손님들이 기다려야 하니까 이것저것 서비스를 내놓는다.

 

무료 네일아트가 가능하고, 앞에 간단한 간식이랑 음료를 준비해주고,

 

바둑판, 장기판을 구비해놓고 팝콘도 나눠준다.

 

명동 하이디라오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다리는 손님들에게는 앞치마와 머리끈, 핸드폰 주머니, 안경 닦는 천을 나눠주는데

 

기름진 증기는 안경에 쉽게 얼룩을 만들기 때문이다.

 

화장실에는 면봉, 화장솜, 생리대와 파우더룸이 준비되어 있다.

 

런치 가격은 나름 먹을만 하구나.

 

메뉴는 아이패드로 골라 주문하게 되어 있음.

 

중국 프랜차이즈들도 서비스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다.

 

슬슬 서비스가 곧 경쟁력임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

 

물론 중국 한국 모두 싼 가격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진짜 오랜만에 배 터지게 먹어서 만족하고 집에 옴.

 

 

그리고 버스타러 오는 길에 들린

 

밤 열한시의 청계천.

 

이놈의 종로바닥에 무슨 한이 맺혔길래.

 

아직도 많이 찡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