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되찾기 그 두번째 영화 토론회
다음 클라우드 펀딩으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던
위안부 관련 영화 '귀향'의 토크콘서트.
내가 펀딩을 했는지 안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안 나는데
여튼 관련 내용을 보고 이메일로 사전신청.
알 사람은 다 아는 '귀향' 포스터(feat. 빛번짐)
감독과 출연진, 클리우드 펀딩을 주도한 한겨레 21의 송호준 기자,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던 관객, 그리고 대학생들과 참가자들이 모인 자리.
장소는 미디어카페 후.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
일단 배고프니 먹고 갑시다.
홍대 가면 늘 있는 홍대요정 경석오빠와 함께
돈 생겼으니 비싼거 먹자고 스테이크 무한리필집
긁어 니돈으로 내가 호강하겠다
오 근데 생각보다 음식이 괜찮아
분위기도 괜츈 사장님도 친절
나 내일 종합검진이라 밤 9시부터 금식이라서
지금 목구멍까지 채워놔야 한다
7시까지 고기를 겁나 썰고 콘서트장으로.
와 확실히 사람이 많다.
나도 이것 때문에 동그라미 재단을 못갔는데
우리 팀장님 그걸로 삐졌..... 은 아니고
과잠 입은 대학생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이미 앞자리는 꽉 차서 뒤에 앉을수밖에 없었다.
입장하면 역시 설문지와 함께
씨네 21, 한겨레 21(감사함다!!!!) 안내장, 음료 20% 할인 가능한 뱃지를 준다.
내일 제주도 가는데 이거 거기서 읽으면 되겠다.
남녀 혼성 2인조인 밴드조의 공연으로 토크콘서트 시작.
줌으로 땡겼더니 화질이 이 꼬라지
역시 콘서트는 무조건 앞자리에 앉았어야 했다
클라우드 펀딩이 시작되기 전부터
자비를 들여 모금 콘서트를 진행하셨던 분들이고
재능기부로 영화의 관련 음악을 맡았다.
이분이 영화를 만드신 조정래 감독님과 송호준 기자님.
13년동안 귀향 영화 하나에만 매달려왔다.
말씀하시는 내내 진심이 전해져 와서 울컥하드라.
어쩌면 남는것 하나도 없을 작업에
나는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시초가 된 그림이자
위안부 할머니의 심리치료 그림으로 유명한 '불타는 처녀들'.
위안부라는 말도 틀린 표현이다. 성노예가 국제 공인을 받은 단어고.
사람들은 일본의 만행에만 치를 떠는데 문제는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여성들이 성노예로 끌려갔고
돌아온 사람은 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19만명의 여성이 이런 식으로 죽어간 아시아판 홀로코스트인데
나치, 크메르 루즈, 난징 대학살 등의 홀로코스트 사건과 비교해 봤을 때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
포스터의 바로 그 학생들, 박이지, 엄지 배우.
아직도 애티를 못 벗었다. 19살, 20살의 갓 어린애들이다.
유명인을 배우로 썼다가는 주제보다 스타에 묻히는 영화가 될까봐
예술고와 일본, 오디션장을 어우르며 배우를 구했다.
실제 끌려갔던 소녀들은 이 아이들보다 더 어리다.
엄지양은 국악고를 졸업하고 지금도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감독님은 대학교때 판소리 고수(북 치는 사람)을 했었다고 하고
마침 북이 옆에 있어서???? 국악 공연이 이루어짐.
그 북이 왜 저기 있었을.....
부디 이 영화가 잘 돼서 문근영 못지 않은 스타가 되기를.
마지막 곡 '나비'를 실제로 불렀다는 14살 학생(이름 까먹...ㅠㅠ)
내 14살 시절은 이제는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실감도 나지 않고
그냥 안아주고 싶은 어린애인데
실제 끌려간 사람들이 이 나이였다고 한다
원래는 밴드조가 이 노래를 하려고 했으나
남성의 목소리가 맞지 않고, 부르는 동안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결국 어린 학생으로 대체했다.
저 나이때에는 정말 화장 안 해도 예쁘구나.
그리고 기다리던 추첨시간 ㅋㅋㅋㅋㅋ
71번부터 75번까지 번호가 전부 나오는 바람에
같이 왔던 대학생 동아리로 보이는 학생들이 상품 싹쓸이
아이쿱 생협에서 나온 상품들이었다.
아이쿱스 협동조합이 이렇게 클줄 몰랐네.
36번도 나오고 53번도 나왔는데 35번은 안 나옴.
나름 기대했는데 실패 젠장 ㅋㅋㅋㅋㅋ
그래도 유쾌한 시간이었으니 미련은 없다.
관객과의 소통이 조금 부족해서 질질 끄는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끝나고 보니 어느덧 시간은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고
배우들과 스탭진의 진심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곡으로 한대수의 '희망의 나라로'를 다 같이 열창.
나는 우연찮게 한대수씨 집에도 가봄.
제작비와 배급사가 없어 개봉을 못할 것이라 했던 영화가
5만명의 후원으로 지금 막바지 작업중이고,
12월부터 전국 시사회가 거창에서 시작되어
내년 3월 1일, 삼일절에 개봉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끝나고 감독님 쫓아가서 한 컷.
영화가 성공하면 이 사진 부러워할 사람들 있겠지.
이분 내가 아는 그 누구 닮았는데.
나올 때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인사말은 '극장에서 만나요' 였다.
정치학도들은 홀로코스트, 난징대학살, 위안부 등의 전쟁 관련 인권 문제들을
말 그대로 연구해야만 하는 '문제'로서 받아들이고
감정을 배제하는 객관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성노예(위안부) 문제는 사람이 사람에게 벌인 일이고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흉측한 형태로 남게 되었다.
난 우리나라가 가진 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믿는다.
이 영화가 꼭 개봉되고, 워낭소리나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독립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을 것이란 사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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