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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여행들

홍콩& 마카오 첫날 - 오리엔탈 호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스타의 거리

큰맘먹고 회사에 휴가 씀

 

큰맘먹고 비행기표 지름

 

이 회사 오고 처음 해외 나가는 거임

 

작년 9월에 방콕 갔다오고 나서

 

아 얼마만의 해외여행이냐 

 

가는거다 홍콩

 

 

드디어 창밖으로 홍콩이 보인다.

 

홍콩은 워낙 정보고 많고 알려진 곳도 많아서

 

여행계획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숙소 값이 너무 비싸서 고민하다가

 

효연오빠가 추천해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침대 옆에 캐리어 놓으면 발 디딜 틈도 없는 방.

 

그래도 발코니도 있고 안에 화장실도 있고

 

이 방이 7만원인데

 

원체 숙박비가 비싼 홍콩에서야 이 정도면 수준급이지.

 

게스트하우스 '에릭하우스' 완전 강추.

 

 

 

 

발코니로 나가면 보이는 침사추이 전경.

 

홍콩 최고의 번화가 침사추이.

 

일단 교통이 대부분 이쪽으로 지나가고

 

주변에 상가가 많이 물건 구하기도 편하고.

 

홍콩 느와르 영화같은 거 보면

 

네온사인 번쩍거리는 홍콩의 밤거리가 바로 침사추이다.

 

 

 

 

1차 목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홍콩에 도착했던 시간이 딱 오후 2시라

 

점심먹긴 애매하고 애프터눈 티 먹을 타이밍이었다.

 

영국 식민지였던 흔적의 홍콩 애프터눈 티는

 

제일 유명한 곳은 홍콩 페닌슐라 호텔이지만

 

난 일부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예약했다.

 

예약은 인터넷 메일로 할 수 있고, 혼자 갈 수도 있고.

 

 

 

 

이미 저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한 오른손목...

 

일부러 이 호텔을 선택했던 이유는

 

내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우상이었던 배우 장국영이

 

투신자살을 한 바로 그 곳이기 때문이다.

 

2003년에 사망했으니 벌써 10년이 됐다.

 

며칠 차이로 추모식을 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도 난 가끔 그 사람이 그립다.

 

 

 

 

 

애프터눈 티가 나오고.

 

홍차와 트레이에 실린 각종 빵, 케이크가 한 세트인데

 

이걸로도 충분히 밥이 될 만한 양이다.

 

한국에서라면 밥보다 비싼 차 꿈도 안 꿨겠지만

 

홍콩에 왔으면 홍콩 음식을 먹어야지. 그래야지.

 

그리고 샌드위치나 케익 엄청 맛있었음.

 

 

 

 

두번째 목적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이자.

 

영화 중경삼림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에스컬레이터 양 옆으로는 분위기 있는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저 끝까지 올라가면 주택가가 나온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한장.

 

Viva, Primavera.

 

배낭메고 훌쩍 떠날 수 있던 시간은 이제 지났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아직도 내 젊음은 빛난다.

 

 

 

올라갈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으니

 

내려올 땐 밑으로 빠져서 걸어 내려온다.

 

실제 홍콩 사람들이 사는 곳을 지나서

 

부모님은 내가 홍콩 가는건 알았지만 언제 가는진 몰랐는데

 

아빠가 어디냐고 전화한걸

 

'나 홍콩이야 끊어'하고 끊어버림 ㅋㅋㅋㅋ

 

 

홍콩 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스타페리를 타고

 

구룡반도 쪽으로 돌아옵니다

 

아이좋아라

 

기분이 무척 좋은가 봅니다

 

이 배를 타면 침사추이에서 한 블록 거리인

 

구룡반도 센트럴에 내려줍니다.

 

 

 

 

다시 침사추이로 돌아와서

 

불이 켜지기 시작한 침사추이 시내를 구경하며

 

아까 호텔에서 샀던 장미잼을 고이 방에 모셔놓고.

 

(누구 홍콩 가는 사람 있으면 이것좀 사다줘 으아아아

 

나 이미 다 먹었어 금단현상 아 장미잼 먹고싶다)

 

 

 

홍콩의 야경을 구경하러 바닷가로.

 

홍콩의 유명한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나이트.

 

뒤에 있던 흑인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한장.

 

내가 보기에 야경은 상하이>홍콩>서울인듯.

 

강이 아니라 바다라서 거리가 좀 있다 보니

 

레이저쇼가 엄청나게 잘 보이거나 웅장한 맛은 없다.

 

 

 

 

그래도 밤 되니 시원한 바람도 불고

 

이 정도면 홍콩도 와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흠 여기 사는 사람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난 홍콩이란 도시가 마음에 든다

 

일단 내게는 언어 문제가 없다는 것도 편하고.

 

 

 

 

드디어 그를 만나다.

 

내 영원한 첫사랑.

 

스타의 거리는 장국영이 죽고 나서 조성되었기에

 

그의 자리에는 손도장이 없다.

 

실제로는 장국영이 우리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이제는 시간이 멈춰버린 그 얼굴만 기억난다.

 

내 학창시절과 함께 사라져버린.

 

영화를 따라 온 여행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