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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주 여행

씨엠립 둘째날 - 앙코르와트, 바이욘, 무너진 사원들

 이번 여행에서 기대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 앙코르와트.

 

워낙 유명한 여행자들의 성역이기도 하거니와

 

은근 주변에서 앙코르를 가 본 사람이 얼마 없고

 

500년동안 정글 속에 숨어 있었다는 그 신비감만큼은

 

여러 사람들을 가슴뛰게 한다.

 

 

앙코르와트를 전부 보려면 3일 정도는 걸린다.

 

뚝뚝이 코스는 두 가지가 있다.

 

15불 짜리 작은 한 바퀴, 20불 짜리 큰 한 바퀴

 

뚝뚝이 기사가 지도를 보여주면서 협상을 하는데 이 가격만큼은 정해져 있다.

 

보통은 15불짜리 작은 한 바퀴를 돌고,

 

다음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서 못 본 사원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맘에 들었던 사원이나 못 가본 사원에서 여유 있게 구경하는 3일 코스다.

 

하지만 난 오늘 하루밖에 시간이 없지-_-

 

그래서 간 크게 20불짜리 큰 한 바퀴를 예약했다.

 

탈수돼서 앙코르 한가운데에서 죽을뻔 했다;;;

 

 

앙코르 근처에서 아이가 뛰어놀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토라져서 돌아선다.

 

원주민들은 500년 전부터 앙코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단지 서구 유럽에 의해 발굴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 전이었을 뿐

 

한때는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를 지배했던 크메르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었는지를 앙코르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위에 올라가면 이러하다.

 

어깨를 가려야 하는데 난 나시를 입고 가서

 

대충 스카프로 둘둘 감았더니 안된다고 짤림-_-

 

아 나 오늘밖에 시간 없는데

 

그러다 지나가는 한국인 어머님께 말씀드려 겉옷을 빌림.

 

땀냄새가 너무 나는게 죄송하지만 ㅠㅠ

 

 

 

계단.

 

으 계단.

 

아 진짜 계단.

 

계단 공포가 있는 나에게 이런 계단은 정말이지

 

이번 여행은 내내 나와 계단의 싸움이었다.

 

 

 

간식으로 먹을라고 어제 시내에서 사온 빵.

 

저분이 쫓아와서 반띵해서 가심.

 

.....내건데 왜 니가 반씩이나 뜯어가는건데.....

 

여기 원숭이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원래 앙코르 자체가 그들의 것이었을 테니.

 

 

 

두번째 사원, 바이욘.

 

역시 한국인 아주머니께 말씀드려서 찍어주심.

 

손에 들고 있는 건 1.5리터 물통이요.

 

앙코르 와트는 사실 잘못된 표현으로

 

앙코르 유적이라는 표현이 옳은 말이다.

 

와트는 크메르 어로 사원이란 뜻으로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유적 안에 있는 사원 하나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앙코르 유적 안에는 사원을 제외하고도 바이욘, 엘레펀트 테라스 등

 

기적같은 건물들과 유적군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1불주고 찍은 사진 낄낄낄

 

남는건 사진뿐이야 낄낄낄

 

저들이 입은 것이 크메르 왕국 시절의 의상이다

 

압사라 무희들은 대부분 화려한 머리 장식을 자랑하고

 

손과 손목의 유연성을 특히나 두드러지게 훈련한다

 

 

 

내 오른쪽에 웃고 있는 것이

 

동양판 모나리자 바이욘.

 

500년간을 숲속에 숨어 저렇게 웃고 있었다.

 

툼 레이더에 보면 싸우다가 저거 끌어내려서 부수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로 저거 그렇게 부쉈다간 IS 못지 않은 개욕을 처먹을껄.

 

 

 

그리고 이어지는 코끼리 테라스.

 

어깨를 가려야 한대서 잽싸게 뒤집어 쓴 치마.

 

크메르 왕국 대대로 코끼리가 행운의 상징이었으며

 

실제 영국에서 침략했을 당시 왕실에서 기르던 코끼리가 죽자

 

사람들이 크게 상심을 해서 싸울 희망을 잃어버렸다는 루머가 있다.

 

 

 

나무가 건물을 둘러싼 자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거 셀카임.

 

500년의 세월은 이렇게 인간을 이겼다.

 

 

 

아직도 부서져 복원을 기다리는 건물들.

 

복원은 유네스코, 앙코르 재단, 일본인 후원자 등이 맡아서 하고 있다.

 

한국도 괜히 KOICA에 돈 쳐들이지 말고

 

차라리 고고학자들을 이런데 보내서 복원이나 돕게 하지,

 

이 유적은 앞으로도 500년을 또 서있을 텐데

 

복원에 쏟아붓는 일본인들의 어마어마하 기술력으로 인하여

 

캄보디아에서는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한국인에 대한 감정보다 좋다

 

 

검은 늪을 건너면 왕의 사원과 만날 수 있다.

 

크메르 왕국 멸망과 함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

 

이 전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지금 그 검은 늪을 건너고 있다.

 

 

 

왕의 사원과 만난다.

 

지하를 통해 가운데이 있는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통로가 폐쇄된 상태이다.

 

늪의 섬 한가운데에 숨어있던 이 사원은

 

1950년대에야 발견되었다.

 

 

 

검은 물이라길래 썩은 물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 봤더니 물은 맑고 검은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전설이 현실이 되면서 소름이 돋은 순간.

 

어쩐지 물이 새카만데 썩는 냄새가 안 나더라.

 

사원을 하도 많이 봐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사원의 전설은 정말 놀라웠다.

 

 

툼레이더 포인트.

 

여기서 안젤리나 졸리가 나쁜 놈들과 싸웠대나 뭐래나.

 

열대 기후로 나무들이 빠르게 자라면서

 

보시다시피 500년동안 크메르 왕국의 영광을 먹어버렸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렇게 숨을 쉰다.

 

대부분의 나무뿌리는 건물과 너무 단단하게 엉켜

 

제거하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제거가 불가능하다.

 

 

 

드디어 마지막 코스.

 

아 진짜 하루만에 달리기는 심각하게 무리였다.

 

20불 내고 큰 바퀴 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사원이 마지막인데

 

나랑 비슷한 놈들 몇 명 더 앉아서 힘들어하고 있더라 ㅋㅋ

 

왜 3일을 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겠네

 

 

 

그리고 시내로 돌아와서 먹은 1불짜리 스테이크.

 

비쥬얼이 좀 그렇지만 괜찮아 1불이니까

 

양 적으면 두개 더 시켜서 먹으면 돼

 

그리고 시아누크빌로 가는 버스표를 사러 감.

 

분명 16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12시간이라고 박박 우기는

 

매표소 직원이 쪼끔 많이 못 미더웠지만

 

뭐 일단 가봅시다.

 

난 내일 저녁 시아누크빌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