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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내 여행기

갑자기 떠난 동해 하루 여행 _ 휴휴암, 무릉별유천지, 도째비길

기분이 꿀꿀할땐 여행을 떠나요

 

속초사람이 강원도에 좋은 데 많다고 해서

 

금요일날 저녁에 아무 생각없이 떠나버리는

 

1년에 한번씩 지르는 그 미친 짓을 또 저지름

 

숙소는 할인받아서 3만원짜리 모텔같은 펜션에 대충 잠만 잤는데

 

일어나보니 창밖으로 바다가 보여서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비밀

 

그리고 태우러 온 속초사람의 추천으로

 

양양째복집에 가서 째복탕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전 아침 먹는 습관이 있어 지금 매우 배가 고프고

 

째복이 뭔가 했더니 비단조개의 강원도 방언입니다

 

뭐야 겁나 맛있어

 

술먹고 다음날 먹으면 최고일것 같은 국물과

 

야채보다 조개가 더 많은 저 아름다운 자태

 

와웅 당연히 아래에는 야채 깔려있을 줄 알았는데

 

냄비 밑바닥까지 다 조개임 우왕

 

조개 다 먹으면 밥 VS 칼국수 선택할 수 있고

 

째복탕 대자 4만원 소자 3만 5천원

 

아침부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인

 

바다보러 갑니다 바다 볼라고 내려온거니

 

낙산사보다 최근 떠오르고 있다는 휴휴암으로 고고고

 

와 물 색깔이 너무 예쁘고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아요

 

내려오길 잘한듯

 

어제 내려오는 길에 배고파서 산 새우깡인데

 

여기가 물고기들 먹이주는 자리라서

 

오메 이것은 조의 영역 실사판

 

나 빠지면 얘네 나도 뜯어먹을 것 같음

 

종은 3번만 치는 건데

 

내가 저 채?? 를 너무 쾅 놓는 바람에 4번이 울렸다

 

뭐 4번 쳐도 상관없지 않을까

 

종 3번 칠거를 4번 쳤다고 복 안 주고 저주하면

 

그게 부처님이냐 악귀지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예전에는 쌍용의 시멘트 광산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유원지로 만든 곳이다

 

아직도 석회가 새어나오기 때문에

 

저 앞 청옥호 물이 저렇게 파랄 수 있고

 

구운 마시멜로우 꽃은 석탄 아이스크림도 팔고

 

신청하면 드론으로 영상 찍고 편집해서 (무료로) 보내준다

 

(아 근데 이 드론 영상 무료는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기대 이상 너무 잘 꾸며놓았는데?

 

예전 광산이었을 때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런 그래피티나 예술작품들도 볼 수 있고

 

안전모도 써 볼 수 있음

 

그림같은 청옥호를 배경으로 이번 여행 베스트샷

 

봄에 오면 라벤더가 가득 펴서

 

배경이 보라색이 된다는데 그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해 날씨가 너무 좋아

 

 

광산이던 시절에 석회암 덩어리를 옮기는데 쓰는

 

이제는 그 역할을 다 한 몬스터트럭

 

내가 휠에 들어갈 만큼 트럭이 크다

 

너도 나도 고생 많았어

 

 

이제 마지막 목적지 도째비길로

 

도째비는 도깨비를 말하는 강원도의 방언

 

도착하자마자 이런 대형 도깨비 방망이가 나를 맞아줌

 

사진은 줄 안 서니 적당히 눈치 보고

 

빨리 뛰어들어가야 찍을 수 있음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이 풍경이 너무 좋아서 계단으로 올라오기를 선택

 

힘은 들었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저 계단 모퉁이마다 길고양이들이 냥글냥글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이런 스카이워크도 있음

 

발밑으로 바다가 다 보임

 

이거 깨져봐야 물에 빠지기밖에 더 하겠냐만은

 

그래도 무서워요 무섭습니다

 

유리가 아니라 철망인 곳은 더 무서워요

 

 

올라오느라 힘들었으니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와 경치가 예술이야 물론 가격은 서울이랑 똑같지만

 

바다가 너무 예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 한참 앉아있었음

 

 

그리고 강릉에 왔으면 순두부를 먹어야 하는데

 

순두부+간장게장+새우장을 세트로 주는 곳이 있다는 거임

 

그렇다면 당연 가서 간장게장 먹어야지

 

순두부+간장게장+새우장 세트 1인당 16000원

 

단 술은 테이블 당 1병밖에 안됨

 

가게 이름은 초당길낭만게장

 

유치뽕짝하게 이런 사진 하나 찍고

 

이제는 날씨가 밤에는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얌전히 겉옷 입고 강릉역으로 가서

 

KTX 타고 서울 돌아와서 지하철타고 집에 왔더니

 

12시가 가까운 시각 난 그대로 또 기절

 

와 재밌고도 다이나믹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