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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놀기

2021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 _ 20210502

원래 계획은 궁중문화축전과 경복궁 야간개장이 목표였다

 

하지만 티켓팅 당시 잠~~~깐 정~~~말 5초 눈을 판 사이에

 

티켓팅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틀 뒤 시식공감 포스터를 확인했다

 

 

장렬하게 성공 ㅋㅋㅋㅋㅋ 2분만에 매진됐다고 함

 

코로나로 인해 문화생활도 없고 놀러갈 곳도 없고

 

이런 이벤트 있으면 바로바로 쟁취해야 함

 

자리고 시야고 나발이고 모르겠고

 

그냥 보이는 좌석 찍어서 결제해버림

 

 

예약한 시간에 경복궁으로 가니

 

시식공감 입장자들은 박물관 쪽으로 입장하시라고 함

 

갔더니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저 앞 나무 밑 의자에 앉아 잠깐 시간을 보냄

 

경복궁 근정전 쪽은 야간개장으로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이쪽으로 걸어오니 조용하고 한적함

 

 

이제는 아주 익숙해진 방역안내 규정

 

체온측정과 QR코드 인식

 

시식공감은 5월 말까지 매주 주말

 

경복궁 수라간에서 진행합니다

 

사실 저도 올 해 처음 가봅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예약번호를 불러주면

 

이렇게 나무로 된 좌석표를 줍니다

 

입장하면서 앞에서 사진 한 장

 

화장실 밖에 있어서 미리 들렀다 가야 함

 

늘 사람 많은 궁궐만 보다가

 

이렇게 조용한 궁궐에 들어오니 좋구만요

 

음식을 먹는 동안 공연이 펼쳐질 세트장과

 

끝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좌석을 해놓고

 

한복 입고 설명해주시는 한복연구가님

 

그리고 궁녀와 숙수들도 예전 그 복장 그대로다

 

사실 전 이거 먹으러 왔그등요

 

첫번째 메뉴는 호두를 꿀에 절였다는 호두정과

 

달달하니 맛있는데 호두 향이 하나도 안 죽었음

 

한식은 손맛이라던데

 

이거 만들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공을 들였을지

 

두번째 메뉴

 

장금이에 나오는 타락죽과 김부각

 

내가 그냥 우유붓고 끓이는 타락죽이랑은 천지차이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짝지는 밍밍하다고 반응이 영 별로였음

 

놋그릇의 무게로 시작부터 날 놀라게 한 본식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란, 만두과, 꼬리절편, 석이병

 

다과라고 해서 미리 저녁을 먹고 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저녁 안 먹었어도 될 뻔 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음

 

먹는 중간중간 가야금 산조와

 

전통 한국무용 공연을 해주시는데

 

BPM무슨일이야

 

물론 한국 전통음악은 그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빠른 음악 들으면 먹다 체할까봐 한 선택인가

 

그런데 옷은 매우 예뻤음 입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 위에서부터

 

과편, 전약, 금귤정과

 

........맛있다........

 

너무 달지도 않고 과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게

 

이번 시식공감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이 디저트일듯

 

이건 지금도 다시 먹고싶다

 

어디 파는 데 없나

 

몰랐는데 나중에 선물로 받았던 차받침

 

원래는 꽃을 눌러서 만든 압화를 썼다던데

 

내 건은 자수로 만든 국화였고

 

사람마다 모양과 색깔이 다 달랐음

 

아 이제서야 기억났다 일월오봉도

 

사진촬영 해도 된다길래 바로 올라가서 한 장

 

조명을 저렇게 쏘는데 사진이 안 나올리가 없어

 

한장 건졌으니 이것으로도 만족

 

 

시식공감 티켓 가격 1인당 16,000원인데

 

그 가격에 경복궁 야간개장 가격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쪽으로 가면 경복궁이라고 길을 안내해주신다

 

그런데 또 그 길이 사람 없고 조용하고 운치있다

 

예전에 궁에 살았다면 밤에는 이런 기분이었겠지

 

 

가격 대비 퀄리티 쩔었던 이벤트였음

 

내년에도 기회 되면 또 가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