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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네팔 카트만두 넷째날 ㅡ Day off

 

원래는 기존에 성금을 전달했던 남쪽 지방 학교의

복구 상황을 확인하러 가는 날이었으나

현지인 담당자가 오늘 하루 비운다는 연락에

뜬금없이 하루가 비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생각하던 이야기를 주절주절.

 

1. NGO 활동이 취소된 상태에서

나는 급하게 아는 언론사에는 모조리 연락을 넣어

네팔에 대해 글 쓸 거리를 받아온 상태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이 이거라면 이거겠지만

한번 글쟁이는 영원히 글쟁이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2. 오늘 하루종일 전기가 불안정했고,

와이파이는 이상하게 되지 않아 3g로 핸드폰으로 쓰는 글이며,

머리 못감은 지가 3일째고,

우기가 시작될 시기가 되어서

지금 밖에는 천둥번개가 미친듯이 친다.

할일이 쌓였는데 이런날은 정말 머피의 법칙.

 

3. 2011년에 처음 네팔에 왔을 때 신세를 졌던

박인규 선생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확실히 오랜 시간 네팔인들과 함께 하신 분이라

보는 시각이 정확하고 분석적이시다.

얼굴 보자마자 하셨던 말씀이

니네 둘 다 미쳤어!!!!! 였던건 안 비밀.

명목은 도와주러 왔다지만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4. 선생님과 함께 원래 식사하려던 식당은

건물이 45도쯤 기울어져 있어 문을 닫았다.

날 식겁하게 했던 건 그 밑에서

슬리퍼 신고 머리에 광주리 인 인부들이 안전모 없이

건물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거다.

와 진짜 니네 그러다 여진 와서 건물 무너지면 다 죽어.

 

5. 오전에 혼자 나오는데 기울어져서 비워져있던 건물이

내 눈앞에서 주저앉는 걸 봤다.

한 10미터만 더 갔으면 뭔 일 났겠지만

결론은 먼지만 왕창 먹고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