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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카트만두 둘째날 - 빈민촌 방문, 스와얌부르, 발라주

 네팔 도착한지 둘쨋날.

 

집 바로 근처에 있던 빈민촌에 일단 들리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러 나갔다.

 

건기-우기 사이의 끔찍한 더위.

 

쌓인 쓰레기마다 나는 냄새들.

 

 

이 사람들은 2000년대 초반 공산당 집권 시에

 

지방에서 강제로 수도로 이전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공산당은 넘어간지 오래고 아무도 이들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가진게 없으니 이번 지진으로 잃을 것도 없었지만

 

이들에 대한 쥐꼬리만한 지원마저도 완전히 끊어졌다.

 

환경은 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비닐로 만든 집에서 손바닥만한 태양열 판으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화장실은 공용이고 수도는 그저 지하수인데

 

옆으로는 썩어가는 도비강과 바그마티 강이 흐른다.

 

비닐로 지어진 집들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이다

 

이들에게는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지진보다

 

당장의 가난이 더 두렵다.

 

 

마시는 물은 따로 있다고 하지만

 

이 물로 양치를 하고 접시를 닦는다

 

결국에는 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이들은 대부분 피부병을 앓고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썩어가는 바그나티 강물.

 

밑에서 썩은 메탄 가스가 올라와 숨을 쉴 수가 없다.

 

퍼내는 지하수가 깨끗할 리가 없다.

 

곧 우기가 다가오면 가장 두려운 것은 콜레라다.

 

 네팔은 다민족, 카스트 국가에 정치적인 부패가 상당하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원조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시내로 발길을 옮겼다.

 

원래 목적은 사원에 가서 Before&After 사진을 찍어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었는데

 

스와얌부르 사원은 이미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는다.

 

발 디딜 틈이 없던 사원 옆 연못

 

관광객도 상인들도 전부 사라지고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동전 바꿔주는 아주머니도 개점휴업 상태.

 

 

옆으로 휘어버린 황금탑.

 

어제는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졌다면

 

오늘은 당시의 피해가 느껴진다.

 

요즘도 4.0 짜리 여진은 흔하게 온다.

 

사원에서 수도 없이 여행객 털던 이놈들

 

사람이 없으니 원숭이가 먹을 것도 없어졌다

 

민가와 만나는 길로 내려와 사람들이 넣어놓은 땅콩으로 배를 채운다

 

그것도 나머지 놈들은 어디로 간건지

 

수백마리 원숭이들은 사라지고 20마리 정도만 눈에 띈다

 

 

이번 지진때 피해가 심했다는 발라주 지역으로 이동.

 

골목으로 들어가자 마자 주저앉은 건물이 맞아준다.

 

벽돌을 정리한 흔적이 있는 집은

 

사람이 갇혀서 꺼냈다는 의미이다.

 

꺼내지 못한 가재도구들이 굴러다닌다.

 

 

반쯤 무너진 건물 안에 간혹 사람이 아직 사는 곳도 있다.

 

사망자는 이미 9천여명에 가깝다.

 

좁은 골목이나 높은 사원은 덤프트럭이 들어가지 못해서

 

벽돌을 사람이 전부 져서 날라야 한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돌풍이 몰아치더니

 

비가 쏟아지고 전기가 나갔다.

 

남부 지역에서는 우박이 쏟아졌다.

 

비가 오는 날씨에는 어떤 외부 활동도 할 수가 없다.

 

 

P.S 오늘저녁 탄두리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