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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부다페스트 둘째날 -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마차슈 성당, 다뉴브 강변, 어부의 요새

호스첼에서 사이 좋은 룸메들과


수다일변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늘의 첫 목적지는 우체국


어제 사서 쓴 엽서들을 보내야 합니다


Posta라고 쓴 곳이 우체국입니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 다르니 우체국이라는 표현도 다 달라서


맵스미의 도움을 얻어 훌륭하게 해냄


여기 또 부활절 휴일이라 우체국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


다행히 숙소 200미터 근처에 우체국이 있었다



그리고 트램을 타고 4정거장 거리인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가 이래뵈도 유럽 5대 시장 중의 하나에요


내일부터 여기도 부활절 휴가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해서


싸게싸게 다녀옴 트램에서는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몰라


미어캣처럼 계속 고개 쫑긋 귀 쫑긋 하고 있었음



1층은 먹거리와 식료품, 2층은 기념품과 식당이 위치해 있다


헝가리 사람들의 식탁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훈제된 고기와 치즈들


아 저 치즈 먹어보고 싶은데


관광객들도 여기서 치즈와 싸구려 와인을 사서


강변에서 먹는 일이 흔하다 내가 술만 마실 수 있었어도


2층에서 파는 기념품들과


헝가리 특산 모직옷들


저런거 한국 사와서 누구 입혀보면 괜찮으려나


눈으로 보기에는 간지 철철인데


아 지르고싶다 그런데 돈도 없고 배낭에 자리도 없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트램을 타고 세체니 다리로 돌아와서


어제는 시간이 늦어 가지 못했던 겔라르트 언덕 이쪽 편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트램을 타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산 위로 걸어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남들 가는 방향으로 쭉 따라가다 보면


마차슈 성당이 먼저 나옵니다


입장료 있어서 들어가지는 않았구요


이 앞에서 한국인 관광객들과 마주침



그리고 성당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바로 어부의 요새가 나오는데


그 언덕 위에서 본 부타페스트 풍경


역시 풍경은 높은 곳에서 봐야해


이따가 야경은 얼마나 또 멋있을까



어부의 요새를 등 뒤로 지고 기념사진 한 장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여러분 어부의 요새 사진 진짜 잘 나와요


엄청 잘 나와요 꼭 찍어세요 경치가 절반이에요


1층은 무료지만 저기 2층은 티켓을 끊어야 한다


검사도 철저히 한다 그래서 끊었다


어부들이 적의 침공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요새로 썼다는 건물


그래서 이름이 어부의 요새임


내 기준으로 여태 본 것 중 가장 헝가리스러운 건물


어부의 요새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것 하나만으로 헝가리에 다시 가고 싶어요



어부의 요새 앞에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와이파이도 쓸 겸 난 점심도 안 먹었고


이럴땐 보통 커피숍에서 커피와 케익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스타벅스 대단한놈들 유럽 전역에 아주 그냥


요소요소 노른자위 땅만 골라서 제대로 매장을 열었다



야경을 보려면 시간이 좀 남았으니


일단 구시가지를 다시 구경하고 돌아오기로 합니다


저기 보이는게 부다페스트 시청사였나


동네방네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흩어져 있어


뭐가 뭔지 이제 기억도 잘 안 납니다



다뉴브 강변에서 한컷.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 게 유럽 도시들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이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페스트 지역의 명소들은 대부분 만날 수 있다



2차대전 당시 희생된 헝가리 지역의 유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다뉴브 강변에 만들어진 신발 조각상.


그때 당시 유태인들이 차마 챙겨가지 못한 신발들을 모델로 만들었댄다


이 안에 보통 초를 켜 두는데


어제 비가 와서 촛불들이 다 꺼졌다


라이터를 들고 잠시 씨름을 해 봤지만 택도 없음



해가 어둑어둑해져 다시 어부의 요새로 돌아갑니다


아래에서 트램 말고 올라가는 버스도 있다는데


난 분명 맞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기사가 아니라는거다


그리고 이 나라 버스들 지폐도 안 받는다


나 동전도 얼마 없는데


결국 내 튼실한 다리를 믿고 걸어올라감



불을 켠 야간의 어부의 요새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이 이런 모습일까


난 으리으리한 성들보다 이런 건물들을 훨씬 좋아해서


이 자리에서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또 비가 온다-_-;;;;



그래도 인생샷은 한 장 건졌습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부다페스트 의회


어부의 요새 창측에서 보면 이런 멋들어진 사진이 나옴


나만 이러고 찍은게 아니라 여기 오는 사람들


다들 저 창틀에 기어올라가 저러고 앉아있음


꼭 찍으세요 이런 사진 나오기도 흔치 않아요


그리고 저녁은 다시 광장의 부활절 마켓으로 돌아와서


동유럽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치킨 굴라쉬를 무려 4000 즐로티 넘게 주고 시켰는데


...............짜.............


아우 짜 진짜 짜 저 그릇으로 담아준 빵 뚜껑까지 다 뜯어먹었는데


콜라를 한 말을 마셨네 내가 진짜 닭이 이렇게 짜기도 쉽지 않은데


니네 도대체 닭다리에 무슨 짓을 한거냐


유럽 음식은 정말 한국인 입맛에는 짰다 정말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