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6주 여행

프랑크푸르트 첫날 -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프랑크푸르트 광장

스물세살 때 미국 갔을 때는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났더니 바로 시차 적응 되던데


10년이 지나고 나니 그게 안 된다


새벽에 몇 번이나 깼다 잤다를 반복하다 정신을 차리고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먹는다


프랑크푸르트 숙소는 프랑크푸르트 역 바로 앞의 Frankfurt Hostel


숙박비 비싼 유럽에서 위치가 좋고 가격이 싸고


전날 미리 신청하면 아침 저녁을 모두 제공해준다


창 밖으로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그리고...


눈이 온다;;;


한국은 봄 초입이라 나 겨울옷 거의 안 가져왔는데


이땐 몰랐다 내가 앞으로 유럽을 얼마나 거지꼴로 여행하게 될지



아침을 먹었으니 시내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시내 한복판에 있고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아 나 지하철 1일 이용권 9유로인가 주고 사놨는데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여서 맘 상함


성당 도착 일부 공사중이긴 하지만


보다시피 첨탑에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체력이 만땅이면 올라가세요 엘리베이터 없어요


저는 일찌감치 포기 포기가 빠른 여자


난 계단 무서워해서 내려오는게 더 일임



이제부터 내가 뭔가를 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빡 오기 시작했다


정말 엄청난 규모의 파이프오르간.


파이프오르간은 건물 크기에 맞춰 하나하나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이정도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은 여태 본 적이 없다


뭔가 아시아와는 다른 장엄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왔으니까 인증샷은 한 장


옷은 있는거 다 껴입은거고


성당에서는 모자를 벗어주는 게 예의입니다


중세시대 풍의 그림과 채색 방식들이 한 가득


글자들은 전부 독일어 아니면 라틴어


이제 유럽 온거 실감난다 정말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대광장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대성당에서 걸어서 10분거리


유럽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성당과 광장을 한가운데에 낀


방사성 형태를 띠는 게 보통이다


가는 길에 이런 고서 파는 가게도 구경하고



프랑크푸르트 대광장 도착.


난 아무 생각도 없이 갔는데 남미에서와 같은 실수를 했다


3월 마지막 주는 부활절, 곧 이스터 휴일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휴일 중 하나고 인구대이동이 일어난다.


그래서 사람이 별로 없다;;;;;


아니 사실 독일은 그거 아니어도 그냥 사람이 없긴 해;;;;


인구 3천만의 바글바글한 서울에서 이런 도시로 오니 심히 적응이 쉽지 않다


강을 걸어서 건넙니다


한바퀴 돌아 괴테하우스로


괴테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사진이 없는 이유는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였거든요 ㅋㅋㅋㅋ


어느 나라나 저놈의 자물쇠는 정말이지


이번 유럽 여행에서 저렇게 자물쇠 걸린 다리 전망대 등대 한 10군데는 본거같다


그리고 숙소로 들어와서 다시 시차 적응


3월 말인데 눈이 쌓일만큼 내렸다


나 반팔옷은 왜 들고 왔니


농담처럼 말하지만 앞으로 입을 일이 심히 걱정이다


숙소가 싸다고 했지 동네가 안전하다고는 안 했다


내 숙소 뒷쪽이 바로 사창가였다


이런 가게가 즐비해서 걷다가 깜짝 놀람


처음에는 돌아오거나 다른 사람들과 섞여 걷는 것을 택했으나


나중에는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들어오는 방식이 낫다는 것을 배웠다


사실 한국에서는 못 해볼 진기한 구경이다 ㅋㅋㅋ


독일에서의 첫 저녁.


이스터 연휴로 여기저기 노점상이 열리고


음식 파는 가판대가 있길래 사먹은 햄버거.


..........짜................


서유럽 음식은 전체적으로 엄청 짰다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그래도 가판대 아저씨가 웃으면서 맛있냐고 하길래


나도 웃으면서 잘먹었다고 해줌.


전반적으로 독일에 대한 내 첫인상은 이랬다


추움, 무미건조, 사람이 없는 조용했던 프랑크푸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