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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여자 혼자 배낭여행 - 생리는 어떡하지ㅠㅠ?

여자 자유 배낭여행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여자라면 피할 수 없는 바로 그거가 있다.


바로 생리ㅠㅠ


단기 여행에서야 어떻게든 약을 먹든 해서 조절을 한다지만


한 달 이상 장기 여행을 할 경우에 생리는 반드시 거쳐가야 한다.


이거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다들 쉬쉬하고


네이버에서 찾아도 순 광고만 있고 별 얘기 없길래


내가 뚜껑을 까고자 함.


이런 얘기는 숨겨서 될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건데 굳이 숨길 필요도 없어요(Fear. 대자연 나쁜년)



그냥 아무데서나 퍼온 아무 생리대 사진.


중국에서 살 때는 아예 거주자였으니까 번외로 하고.


생리를 두 번 했다. 대만에서 시작해서 미얀마 양곤에서 한 번,


쿠바 아바나에서 도착하던 날 그날 밤 한 번.


서울에 있을 때에도 나는 생리통이 심해서


회사를 조퇴하고 한여름에도 전기장판 켜놓고 드러누울 정도였음.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는 생리철이 되면


화장실도 가려야 되고 꼭 샤워 해야 되고


옷에 묻기라도 하면 신경쓰이고 챙길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미얀마 당일 도착 첫 날.


이날 나는 애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는데


당연히 생리 때문이다 나 원래 하얗지 않다.


생리 전 증후군이야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는데 나는


당일날은 한여름에도 춥고 아랫배가 싸늘하게 식는다.


생리하기 3일전까지 미친듯이 먹다가 그날 하루는 거의 곡기를 끊고


배가 아파서 굴러다닌다.


이 날 사장님이 방을 좀 좋은 곳으로 바꿔주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지에 피가 새어나와 있었다.


그날 밤 화장실에서 핏물 묻은 바지를 빨았는데


다행히도 습하고 따뜻한 열대 기후였던지라 바지는 깨끗하게 빨리고 하루만에 마름.



생리대는 한국에서부터 가져가는 것을 추천.


생리대라는 말을 외국어로 모를수도 있다


샀더니 날개가 없는 기괴한 것이 나올수도 있다


아니 애시당초 생리대가 없는 곳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면 생리대를 쓰던 사람이라도 이때만큼은 일회용을 쓸 것을 추천


쓸때마다 버리면 올 때쯤에는 짐이 줄어들고


부피가 문제지 사실 무게는 크게 나가지 않는 물건 중 하나.



요런 앞주머니를 이용합니다.


그냥 넣으면 민망하고 먼지 들어가니깐


저런 주머니로 한번 싸서 넣습니다.


위기시에 손 넣고 꺼내 쓰기도 편합니다.


사용갯수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다지만 저는


처음에 양 많은 3일간은 하루 4개씩 12개


그 이후에는 팬티라이너.


팬티라이너는 무조건 많이. 생리때가 아니더라도


속옷을 못 갈아입거나. 없거나. 못 갈아입을 것 같은 경우 쓸 수 있음.



그래서 퍼온 팬티라이너 사진.


여행 기간에 생리가 한번 예정이라고 했을 때


생리대 12개+ 이거 18개입 한 통


이정도면 충분히 버팀(경험에서 나온 말임)


서양애들은 탐폰도 잘 쓰고 뭐 그렇지만 내가 탐폰을 안 쓰므로


생리컵 비추. 위생적으로 씻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름.


2만원짜리 생리컵 아무도 모르는 여행지에 버리고 오고싶지 않으면.




저는 주로 요런 파우치를 이용합니다.


여성분들 어디서 화장품 사고 받은 파우치


집에 몇개씩 쌓여 있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그거 곧 쓸거같죠? 안 써요


집에 고이 모셔두고 싶지 않으면 이럴 때 써야죠


나도 저 초록색 파우치는 포장 뜯지도 않았음.



화장품은 주로 샘플들을 요렇게 포장합니다.


샴푸, 로션, 린스 같은건 샘플을 들고 가서 쓰고 그때마다 버리기를 추천.


색조 화장품이야 없어도 그만이지만


클렌징폼, 알로에, 스킨로션, 썬크림 샘플은 필수.


여행 도중에 썬크림이 떨어져서 얼굴에 주근깨 늘리고 싶지 않으면.


린스 떨어져서 안그래도 개털인 머리 더 개털 되고 싶지 않으면.


수돗물도 안 좋은 타국에서 피부트러블은 둘째치고


살 다 터서 벅벅 긁으면서 잠 설치고 싶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생리대는 이렇게 쌉니다.


반창고나 가벼운 약 종류도 필요하면 같이 넣습니다.


물티슈 필수.


생리중인데 버스를 30시간 타야한다거나


물도 잘 안 나오는 사막 한 가운데에서 캠핑을 한다거나 하려면


물티슈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어디서 선물로 준 거 쓱 다 쓰면 그때그때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음.


탐폰 쓰는 분들은 저렇게 박스를 뜯어서 쌉니다.



그럼 여성 장기 배낭여행자분들


안전과 위생이 최우선이고


인생 최고의 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여행 되시기를


V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