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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여자혼자 배낭여행 - 장기 여행에 꼭 필요한 물건들

뭐 2년 넘게 여행한 사람도 엄청 많던데


그 사람들은 1년 여행에 2-3천 쓰던데


난 뭐한다고 두달에 이렇게 돈을 쳐들여 썼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남미 여행 후기를 다 썼더니 블로그가 심심해보여


누구 볼 사람이 있다면 보라고 쓰는


장거리 여행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



가장 먼저 필요한거 돼지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 전압이 나라마다 다른 경우가 꽤 많음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물론 면세점에서 파는 18000원짜리가 제일 좋을수도 있지만


그거 짐 되고 300원짜리 이게 제일 간단하긴 함.


참고로 변압인 개발도상국에서는 전자기기 잘못 꽃으면


전압이 너무 높을 때 핸드폰 내부 타서 쉽게 과열됩니다.


여튼 가장 필요한 물건 1위



라이터


비싼 지포 필요없음 불티나 400원짜리 제일 좋음


담배를 안 피우더라도 라이터 하나는 꼭 필요함


하나까지는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음


옷에 실밥 튿어졌을 때, 전기 나가서 촛불에 불 붙일 때,


모기향에 불 붙일 때, 물집 잡혔거나 물건 떨어뜨려서 불로 달궈 소독할 때


의외로 생각보다 다양하게 활용됨


모기퇴치제와 손전등을 가져가면 되지 않느냐 라는 사람들


손전등 무게는 어쩔것이며 밧데리는 어디서 공수할거고 떨어뜨려 부품이라도 하나 잃어버림 무용지물


모기퇴치제 역시 떨어지면 어쩔 것이며 모기향은 웬만한 개발도상국에서 조달 가능


가장 큰 장점은 주머니에 쏙 들어감.



수면안대.


약국가서 8000원이나 주고 산 쫀쿯한 제품이지만


사실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제품 써도 상관은 없음.


비행기, 기차, 버스에서 장거리 이동하면서 잘 때


도미토리에서 난 자고싶은데 버튼 옆에 있는 놈이 불을 안 꺼줄 때


그냥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함 ㅠㅠ


특히 버스의 경우 내부의 불은 다 꺼 주더라도


가로등 불빛 때문에 잠이 달아남



목배게


장거리 버스 기차 비행기


내 여행 기록은 목배게를 사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남들은 죽을라고 하는 일반 버스 14시간도


난 얘를 목에 끼고 꿋꿋이 꿀잠자며 올 수 있었음


무조건 저 고리가 있고 커버를 벗길 수 있는 걸로 사야 함


그냥 이동할 때에는 고리를 가방에 걸어서 등에 메고 다니면 편함


집에 돌아오면 먼지구댕이에서 굴러다닌 커버 벗겨서 빨아야 함


가능하면 어두운색으로 사세요.



라이트 재킷


유니클로 안 좋아하지만 정말 이 재킷은 혁신 상품임


세일할때 가서 39900원 주고 샀다


접으면 손바닥만해지는 게 미라클


요새는 등산복 중에 얇은 바람막이 작게 접히는 거 나오던데


장거리 여행에서는 바람막이보다는 라이트재킷 추천.


남미는 북반구랑은 반대로 7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함.


네팔, 페루, 볼리비아 등등 고산지대는 그냥 춥다.


물빨래 되고 튼튼하고 접으면 작아지는걸로 사야함.


다른건 싸구려 사도 얘는 좀 좋은 걸 사라고 하고 싶음.


이 전에 샀던 지오다노 바람막이 접으면 손바닥만해졌던 건


초등학교 6학년때 제주도 갈 때 사서 작년에 동남아 여행 마지막날 버렸음.


화장품 샘플, 붙이는 팩


화장품은 샘플로 가져가라는 건 뭐 다들 아는 얘기겠고


특히 헤어에센스, 트리트먼트, 알로에 샘플은 무조건 챙겨야 함


뜨거운 땡볕에서 놀다 보면 머리는 개털이 되고 피부는 새빨갛게 익음


알로에 한통 다 들고 다닐 수 없으므로 그냥 샘플을 퍼부으세요


요새 샘플 잘 나와서 하나 뜯으면 화상입은데 아침 저녁 두번은 발라요


그리고 마스크팩


여자들이 장거리 여행에서 가장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피부관리


예뻐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임


고공에 있는 마추피추나 유우니 사막같은데 갔다오면


얼굴 피부는 물론이고 두피까지 화상입음


스킨로션도 잘 못 바르는 곳에서 마사지는 꿈도 못 꾸고


찬물로 세수하고 저거만 붙여놔도 약간은 진정됨


4-5개정도 가방 구석에 우겨넣어서 가져가라고 하고싶음.



마지막으로 민망해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팬티라이너.


장기 여행한다고 생리를 안 하는게 아니므로 생리대는 꼭 필요한데


부피가 큰 물건이라 적당히만 챙겼다가 피본사람 여러 명 있음


생리대는 한 달 기준 10개 정도만 챙기고 팬티라이너를 한통 40개입 다 가져가면


생리 전후로 냉이 흐르거나 생리양이 적을 때,


장거리 버스/비행기 이용으로 속옷을 갈아입지 못할 때


나만 알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음.



반대로 가장 필요가 없었던 거는 내 경우


화장품 파우치


화장은 할 일조차 없었고 립스틱같은건 만났던 시골 언니들 하나씩 선물로 돌렸음


썼던걸 줘서 좀 미안하지만...ㅠㅠ


소설책


조지오웰 1984 원서 가져갔는데 한 한 단원 읽었나?


요새는 웬만큼 시골도 와이파이 다 터짐


차라리 핸드폰에 전자책을 넣어가세요



그리고 없어서 아쉬웠던 물건


폴라로이드 카메라


쿠바나 미얀마처럼 사진찍는 일이 엄청 스페셜한 사람들에게


사진 한장 찍어서 인화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많이 맘이 걸렸음


좀 괜찮은 원피스 한 벌 정도


그래도 가끔 맥주도 마시고 좋은 숙소에서 묵을 일도 있는데


옷 예쁘게 입고 온 애들 부럽더라 나는 버릴 옷 돌려입고 있는데


쉬폰 원피스 얇은거 접으면 그렇게 크게 부피 안 차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