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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여행 후기 - 다시 한 번, 그리도 또 다시

사서 고생 레전드급이었던 남미 여행이 끝났다.


진짜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도 해 보고


중간에 한국으로 들어가버릴까 고민도 여러번 했었다


나 웬만하면 힘들단 소리 잘 안함


내가 힘들다 하면 정말 힘든거임 ㅠㅠ


그래도 이제는 모든 일이 전부 추억으로 남았음



아직까지는 멘붕에서 벗어나지 못한


첫날의 페루 시내.


진짜 같이 다녔던 한국 대학생 아니었다면


지구 반바퀴 돌아가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



가장 맘에 들었던 도시, 쿠스코.


고산기후 때문에 숨이 엄청 차기는 했었지만


그거야 뭐 적응하면 될 일이고


도시 전체가 너무너무 맘에 들고 평화로웠다


여유있는 사람들에 전통옷 입은 아이들


내가 좋아하는 풍경



바가지와 복통으로 나를 이를 박박 갈게 했던


코파카바나와 티티카카 호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법.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화날 일도 아니었는데.



걸어서 국경은 처음 넘는 거였는데


이번 여행에서 육로로 국경을 두번을 넘었다


사실상 분단국가이자 섬 형태인 한국에서는


하기 쉽지 않았던 경험.


국제관계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던 볼리비아-페루 국경


그래도 난 웃고 있다.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유우니.


유우니는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기를 못 와보고 죽을 뻔 했다는 사실이


그리고 좋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만나서


정말 즐겁고 환상적인 시간을 가졌다.



저날 입었던 옷은 소금물이 튀어 다 버렸지만


땅과 하늘이 붙어있고 그 가운데로 내가 걸어간다.


여기서 만났던 유명 가이드 조니의 얘기가 조금은 슬펐다.


매너리즘에 빠진 조니.


아무리 아름다운 관경이라도 그걸 10년동안 매일매일 본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해도 지칠 수밖에 없겠지.



다시 가도 후회하지 않을


그간의 모든 고생을 씻어내는 유우니


해가 떠오르는 새벽


좋은 사진 찍겠다고 칼바람이 부는 새벽의 사막에서


카메라 끌어안고 혼자 이악물고 밖에 서있던 홍콩 여행객.



그리고, 쿠바.


내가 정말 여기를 가볼 수 있을까.


솔직히 순식간에 두배로 뛰어버리는 비용을 감당하고라도


이제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과감하게 결정한 쿠바.


거기서 만난 체 게바라, 헤밍웨이, 피델 카스트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히론 해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지도에도 없는 작은 해안가 도시.


그리고 따뜻하게 맞아준 현지 사람들.


아직도 모든것이 배급제로 돌아가는 사회가 있다.


책에서만 보던 생활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던 갈라파고스


하지만 쉽게 하지 못했을 경험


모든 경험은 곧 교육이다.


떠나면서 아쉬웠던 갈라파고스



바닷가에서 혼자 찍은 사진.


여행을 갔다왔다는 사실 자체가 꿈 같다.


내 평생에 언제 두달이라는 시간을 낼까 싶어서


과감하게 선택했던 이번 남미 여행.


정말 진심 완전 개고생을 학는 했지만


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경험이었다.



내 여행은 갈라파고스에서 과야킬을 거쳐


다시 리마로 되돌아와 끝이 났지만.


원래 이렇게 될 일이었었나 보다.


난 남미를 올 운명이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