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삿포로 여행의 셋째 날.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료칸으로 가는 날이지요.
픽업버스가 3시에 온다고 해서 시간이 남으니
그동안 못 봤던 곳을 가보기로 해요.
체크아웃을 해서 짐은 카운터에 맡기고 출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삿포로 도청사.
지금은 도청 업무는 보지 않고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음.
(겸 전시장 겸 커뮤니티 센터)
삿포로의 메인 관광 코스 중 하나이므로
여기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내부는 크게 뚜렷한 점은 없구요.
북방영토설을 전시해놓는 점은 참 코미디임.
어디서 조잡하게 만들어 놓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을 가져와서
니네가 피라미드 만들 때부터 역사가 있다고 뻥을 까니.
이런 건 잘 구분해서 봐야 함.
여행지에서 엽서 쓰기가 취미인 경진냥을 위해
중간에 우체국을 들립니다.
저 빨간 마크 있는 곳이 우체국.
엽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도청사에서 세 블록 떨어진 근방에 있는 시계탑.
과거에는 군인들의 커뮤니티 센터로 쓰였지만.
입장료 200엔인가 그렇길래 들어가지는 않고
바로 앞에 사진 찍을 수 있는 저런 계단? 이 있습니다.
매 시 정각이 되면 종을 울리는데
현지 사람들은 종이 울리거나 말거나 그냥 할일 한다;;
밤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저께 포기했던 삿포로 타워에 올라요.
입장권이 귀여움.
얘네는 이런걸로 상품 참 잘 만듬.
화장 안 한 내 얼굴은 안 귀여움.
아침의 귀찮음이 만들어낸 참사.
낮에 봐도 볼 만 합니다-
높아요-
삿포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와요.
내려올 때에는 계단 VS 엘리베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데
계단공포증이 있는 경진은 엘리베이터로.
다행히 나 말고 할머니 몇 분도 엘리베이터로.
그래서 외롭지 않았음
마지막 목적지, 니조시장 가서 밥을 먹고 짐을 찾으면 끝입니다.
와 이거 진짜 다 사오고 싶었다.
통관 문제만 없으면 진짜 다 사왔다.
한국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붉은 대게가 한가득.
얘 살아있습니다;;;;;
어제 게 먹었는데 아 이건 욕심난다
진짜 사다가 가족들 먹여주고 싶다
사가면 이건 어떻게 요리하지
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하니
NAGAMORI 라는 작은 식당 선택.
그 앞에가 블로그에 많이 나온 크고 손님 많은 식당이었는데
기다려야 하길래 바로 앞 다른 식당으로 들어왔더니 잭팟
난 이런 노포 분위기가 훨씬 좋아
수요미식회에 나오는 동네 구석 맛집같은 분위기.
나는 성게+연어알 덮밥
일행은 성게+연어알+회덮밥.
가격은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아요
아 사진이랑 똑같이 나오는건 정말 만족.
회 한점 뺏어먹고 연어알 좀 넘겨줌.
이제 볼일을 다 봤으니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아까 그 타워 근처로 가면
핑크색 송영버스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하나모미지 료칸으로 가는 손님들을 위한 버스입니다.
하루 30만원 내 인생 젤 비싼 호텔 베스트 3 중 하나.
이것이 그 유명한 일본의 복을 기원하는 인형? 맞나?
체크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고운 유카타 입은 직원분이 오셔서 우리 방까지 안내해주고
방 안 물품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심.
아 료칸이 좋긴 좋구나.
하나모미지를 선택한 두 번째 이유.
바로 이 가이세키 요리.
가이세키란 한국말로 "회식"이라는 뜻으로
한 상에서 먹는 일본의 전통 요리를 말한다.
정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놓음.
새우살이 탱글탱글한 계란찜에
회에 생선튀김에
직원 중 한 분은 한국말이 엄청 유창하심.
어제 그제 눈밭에서 고생한 게 한 방에 씻겨내려감.
유카타 입고 가이세키 먹는 경진.
욕탕을 예약해서 우리만 목욕을 할 수도 있고,
1층에도 공용 욕탕이 따로 있다.
유카타는 방에 준비되어 있는데 입는 법이 어렵지 않아
다들 이 유카타 입고 돌아다님.
료칸 앞 편의점 가면 유카타로 어느 료칸 손님인지 구별할 수 있음.
일본의 제대로 된 료칸은 처음이었는데
진짜 최고였음 ㅠㅠ
칭송받는 이유가 있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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