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나온 여행들

삿포로 눈축제 방랑기 둘째날 - 오타루 운하,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 대게 부페

일찍 일어나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역시 북방 삿포로답게 호텔 조식에도 연어구이가 있어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기차를 타러 삿포로까지 갑니다.

 

배가 불러야 안 추워요

 

우리는 오늘 여기서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관광을 갈 겁니다.

 

 

 

이럴 때마다 일본인들에게 혀를 내두름

 

여기를 지나가는 모든 기차의 출발칸이 다 써져 있음

 

일본어 못 하더라도 길 찾는데 크게 어렵지 않음

 

그렇게 열차에 세이프하여

 

자유석 자리에 착석

 

 

 

 

가다 보면 기차길 옆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산처럼 쌓인 눈 옆으로 파란 바다가 보이고

 

저 건너편은 러시아 땅이라는게 놀라워요

 

기차 안은 그렇게 춥지 않음

 

미나미 오타루 역을 거쳐서 오타루 역에서 내립니다.

 

 

 

 

귀여운 닭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어째 애가 호러가 됐냐

 

오타루 곳곳에도 이런 눈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눈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김

 

단 느끼기에는 오타루가 삿포로보다 더 추우므로

 

단단히 채비하고 가시고 신발에 주의하세요

 

삿포로보다 눈이 덜 치워져서 걷기가 빡셈

 

 

 

 

경진 신났음.

 

건물 1층을 덮어버린 눈더미.

 

오타루는 옛날 개척시대의 도시라서

 

아직도 1900년대 느낌을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많다.

 

크게 수분을 가진 눈이 아니라서

 

뭉쳐서 던져도 그렇게 아프지 않음

 

 

 

 

역 앞으로 직진해서 쭉 걸어오면 오타루 운하입니다.

 

인력거꾼들이 시간을 정해서 태워주기도 하고

 

밤 되면 이 운하에 불이 쭉 들어와서 정말 예뻐요

 

근처에는 엽서 등을 파는 노점상들도 있고

 

이 운하 위로 배도 다닙니다

 

그리고 반복하지만 오타루가 삿포로보다 더 춥습니다.

 

 

 

 

 

러시아와 교역이 활발하던 시절의 제국주의 일본에서는

 

오타루 항구까지 큰 배로 물건을 싣고 온 뒤

 

이 운하를 통해 저 뒤에 보이는 창고들로 물건들을 날랐다고 합니다.

 

지금 창고 건물들은 대부분 분위기 좋은 식당이 되었고

 

이 운하에서 더 이상 화물은 운반하지 않는 듯.

 

 

 

 

운하를 지나서 끝까지 걸어가면 바다가 나와요

 

여기서는 더 북쪽의 일본 소도시나 러시아쪽으로 가는 페리가 운항하기도 하고

 

화물선이 아직도 들어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뒤로 한발짝만 더 내딛으면

 

물에 빠져 죽기 전에 얼음같이 차가운 물로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는

 

오호츠크해 바다가 여기입니다.

 

 

 

바다를 돌아 관광거리 쪽으로 와서

 

배가 고프니 밥을 먹기로 해요

 

오늘 점심은 내가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성게덮밥

 

나 이거 먹을라고 여기 온 거임

 

 

 

연어알이 탱글탱글 으아아아 맛난 성게덮밥

 

내용물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지고

 

전반적으로 2-3천엔 사이입니다.

 

정말 일본인들은 음식갖고 장난 안 쳐서 좋아요

 

사진이랑 똑같이 나옵니다.

 

지금도 이건 다시 먹고싶어ㅠㅠ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으로 갑니다.

 

옛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관광객이 많으면

 

거기가 오르골 박물관이에요

 

요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2호점 빌딩도 냈다고 하던데

 

본점의 아성을 이길 수는 없다

 

 

 

 

이렇게 예쁜 오르골이 가득함

 

오르골은 커지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감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깨뜨릴까봐

 

가방이랑 코트 목도리 부여잡고 구경함

 

 

 

 

이쯤 되면 매우 비싼 제품들임

 

만지지 말라고 써있지만 매우 만지고 싶다

 

열어보지 말라고 써 있지만

 

매우 만져보고 소리 들어보고 싶다

 

이런거 사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곰인형 안고 사진찍으면 안돼요.

 

그 안내 문구를 이 사진 찍고 나서 발견.

 

아....

 

나 얘 사줘....

 

사줘사줘사줘ㅠㅠㅠㅠ

 

핑크색 곰돌이 너무 이뻐ㅠㅠㅠ

 

 

 

 

 

그리고 다시 삿포로 시내로 기차를 타고 돌아오니

 

이 분이 맞이해주십니다

 

다들 이 앞에서 사진 찍고 지나가던데

 

그 유명한 니카 위스키 아저씨임

 

같은 포즈로 나도 한 방.

 

 

 

그리고 오늘 저녁은 게 부페를 갑니다.

 

대게는 너무 비싸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부지런한 인터넷 서칭으로 1인당 5천엔이 조금 넘는 게 뷔페를 발견.

 

한국어 할 줄 아는 직원분도 있고

 

5천엔도 뭐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국은 이런 뷔페는 10만원도 넘는데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제한시간은 100분입니다.

 

 

 

고기도 있지만 그쪽은 쳐다보지 않기로 하고

 

오늘 우리의 목표는 이 분들

 

양껏 가져다가 앞에 있는 석쇠에서 구우면 됨

 

흡연은 실내에서 가능함

 

다 좋았는데 옷에 게 구운 연기 냄새 무지하게 배임

 

그럼 어디 시작해 봅시다.

 

 

 

산처럼 쌓인 게를 가져다 굽고 먹고 굽고 먹고

 

어제는 실패했던 가리비도 오늘 다시 도전해보고

 

새우도 한번 구워 먹어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100분이 길 줄 알았는데 4번 구우니까 바로 시간 다 됨.

 

이 날은 하도 오래 돌아다녀서 힘들어서

 

저녁 먹고 숙소에서 그대로 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