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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의 위로

추석연휴, 몽실이 데리고 애견카페 도전

5일이나 되는 이번 추석 연휴


엄마아버지는 날 버리고 싱가폴로 여행을 가셨다


이 하얀 솜뭉치같은 몽실이녀석을 나한테 맡기고


얘 밥도 안먹고 짖기는 엄청 짖고 말도 드럽게 안듣는데


보라 이 빵실빵실한 뒷태


처음 이틀간은 집안과 친척집을 돌아다니고


친구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냄


하지만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 인형 요가매트 신발 물어뜯고 있음


왜 내 것만 뜯는거냐



하다하다 찬장 밑에 기어들어가서


찬장 바닥을 뜯고 있길래


그래 너랑 나랑 심심하기는 매한가지인데


애견카페 도전


지난번에 이은 두번째 도전이다




너 좋아할거 아님


무서운 형아들 만나러 가는거임


반려견, 묘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꼭 캐리어를 이용해주세요 캐리어 필수입니다


내가 차를 사던지 해야지ㅠㅠ



파란색 캐리어에 몽실이를 넣고


다행히 연휴 중반이라 그런가


버스 안에 사람이 많지 않다


소리내서 울고 있는 몽실이를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애견카페 도착


구세주를 찾듯이 "사장님!!!!"을 외치며


엉엉 사장님이랑 알바학생 보고싶었어





그래도 조금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아직도 겁쟁이


집안에서만 미친 개


다른 개들한테 조금 관심을 갖다가도


애들이 다가오면 바로 도망간다


추석 연휴 애견 호텔이 마감될 정도로 애들이 몰려서


오늘 애견카페는 그야말로 개판


총 24마리 호텔 받았댄다



도착했을대에는 막 저녁 시간이라


소형견을 밥시간을 위해 갇혀있음 ㅋㅋㅋㅋ


아 인형같다 애들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대형견이 밥먹을때 달려들었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소형견과 대형견은 밥을 따로따로 준다


다른애들은 밥 먹겠다고 난리가 났는데 얘는 짖지도 않고


이게 무슨 집지키는 개냐구 ㅠㅠ




그래도 쪼끔 나아진듯 아~~~주 쪼~~~~끔


겁 많은 애들은 또 겁 많은 애들끼리


구석에 찌부러져서 놀고 있다


오늘은 무조건 여기서 한시간 버틸테다


넌 사교성을 좀 키워야 한다




나는 다른 개들 끌어안고 신났음


내가 다른 개랑 노는게 싫으면


네가 와서 성질을 부리고 얘들을 쫓아내란 말이다


난 역시 개들한테 인기가 좋다


몽실이는 구석에서 나라잃은 표정으로 날 본다



잉글랜드 쉽독 솜이.


몽실이 정도는 잽도 안된다며


내 의자 밑을 차지하고 누웠다


그냥 만사가 다 귀찮은 표정이다.



무사히 울면서 한시간을 버티고


오늘 저녁 산책은 필요없을것 같다


다시 올라올 때에는 다행히도 강아지를 이해해주시는 기사분을 만나서


택시타고 무사히 집앞까지 옴.


애견을 책임진다는 건 이만큼 힘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