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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의 위로

동아시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배우, 장국영.

매년 4월 1일은 2003년 이후로 나에게는 만우절보다는,

 

장국영의 기일로 떠올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 맘때만 되면 영화관과 TV에서는 때를 맞추어 장국영 특집을 편성하고,

 

나는 그럼 또 우울해진다ㅠㅠ

 

 

 

이번에도 롯데시네마에서

 

장국영 특집전을 해 준다

 

영웅본색이나 천녀유혼도 명작이지만

 

해피투게더나 아비정전같은 철학적인 영화를 안 해주다니

 

그래서 오랜만에 천녀유혼 보러 가기로 함

 

이 영화 극장에서 못 본지 꽤 됨

 

 

 

 

앞에서 한 장

 

천녀유혼 무려 30년전 영화임

 

벚꽃축제 갔다오는 길이라 화관 씀

 

천녀유혼에서 도사 역으로 나왔던 중국 유명 배우 우마 역시

 

2014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고

 

당분간은 중국영화 튼답니다

 

뭐 사드에서 피보고 중국 손님 끌기 위한 작전이겠지만

 

이양반들아 대륙 사람들은 광동어 못 알아들어

 

우리말고 3명밖에 없다

 

5명이서 영화봤다

 

장국영이 죽었을 당시 홍콩은 SARS 여파가 휩쓸고 있어서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례식도 비교적 작은 규모로 치렀는데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의 형 역할로 출연했던 적룡이

 

마스크를 쓰고 어린아이처럼 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 진짜 무슨 남자가 이렇게 예쁘냐ㅠㅠ

 

남자들도 반할만한 외모

 

장국영(Zhang guorong, Leslie Cheung) 1956년 9월 2일 생

 

2003년 4월 1일 사망

 

그가 죽고 나서 하루 동안에 아시아 전역에서

 

4명이 따라서 투신자살을 할 정도로

 

그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아직도 4월 1일이 되면 그가 죽은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는 수많은 조화가 도착하고

 

사람들은 그를 기린다.

 

동성연애자라는 성 정체성과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그는 그 시간 사이에 멈춰버렸다.

 

절친한 붕우였던 매염방 역시 그가 사망하고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난다

 

원인은 암이지만 친우를 잃은 뒤 몸 관리를 제대로 안했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둘의 관계가 연인이었는지, 성별을 뛰어넘은 친구였는지

 

아직도 의견들이 분분하고 그 사실은 둘만 아는 비밀로 남았다.

 

 

 

절친한 사이였던 매염방과 장국영.

 

한국에서는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장국영과 매염방은 현지에서는 가수로 훨씬 뛰어났고

 

매염방은 당시에는 홍콩의 마돈나라고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의상으로 유명했다.

 

(레이디가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 이야기임)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은 장국영이

 

같이 일했던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난 지금 이거 쓰면서도 눈물날 것 같아ㅠㅠ

 

 

 

유학 중 기숙사에서 혼자 보다가

 

이유는 모르지만 펑펑 울어버린 영화 해피투게더.

 

장국영이 속옷 바람으로 거울 앞에서 람보를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중학교 때 중국영화에 완전 빠져서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홍콩영화만 잔뜩 뽑아들고 몇 시간씩 돌려 봤었는데.

 

개중에는 예스마담이나 소림축구같은 웃픈 영화도 있었지만

 

동방불패, 백발마녀전, 천녀유혼, 금옥만당 같은 명작들도 많았다

 

동방불패 1,2 랑 천녀유혼 1,2,3 다 비디오로 본 사람 또 있음 나와봐-_-

 

 

 

중국에 있을 때 개봉했던 천녀유혼 리메이크.

 

그래도 유역비라면 왕조현의 뒤를 이을수 있지 않을까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개봉하자마자 달려갔는데 결과는 폭망.

 

예쁨. 근데 단순히 예쁘기만 함.

 

어리버리한 장국영과 청순섹시였던 왕조현의 케미는 전혀 따라잡지 못했음.

 

심지어 남자배우는 이름이 기억도 안 나

 

이 영화 스토리에 퐁덩 빠져서

 

태국에서 방울소리가 나는 발찌를 사고

 

내내 차고 다니다가 에콰도르에 흘리고 온건 안 자랑.

 

 

 

발 없는 새는 지금쯤 잘 날고 있을까.